밤의 피크닉
온다 리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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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한 고등학교의 보행제, 즉 24시간에 걸쳐 먼 거리를 행진하는 행사를 배경으로 쓰여졌다. 보행제는 한 고등학교의 전교생이 수면시간 4시간 포함 24시간 동안 한 장소에 걸어갔다 걸어오는 행사인데, 이렇듯 이 소설은 24시간동안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등장인물들은 3학년으로 이제 마지막 보행제에 참여하게 된 것인데 이들은 성인을 목전에 두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학생들이다. 아이들은 저마다 각자의 사연들이 있는데 특히 주목되는 사연은 같은 나이에 남매지간인, 즉 본처에서 태어난 아들과, 아버지의 내연녀에게서 태어난 딸 사이의 미묘한 갈등을 이야기한다. 그들은 우연찮게도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해 3학년에 결국 같은 반에 편성이 되는, 참으로 불편한 관계를 가지게 되는데, 이 소설은 이 두 남매의 갈등을 중심으로 보행제 동안의 일을 다루고 있다.

24시간을 걷는 보행제는 아이들에게는 쉽지 않은 도전인데 아이들은 이런 힘든 일은 다 같이 함께 성취해나가면서 성장하며,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화해도 이루어진다.

24시간의, 1박 2일의 짧은 기간이고 사건도 단순하지만 그 안에서 아이들의 우정과 다양하고 복잡한 감정을 다루는 작가의 필력이 대단한 소설. 청소년성장소설 특유의 발랄함과 상쾌함이 느껴지는 좋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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