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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리 (무선) ㅣ 웅진지식하우스 일문학선집 시리즈 6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신인섭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4월
평점 :
이 소설은 설국으로 유명한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만년작이다.
이 책은 시대적 배경이 중요한데, 일본이 2차 세계대전에 패한 후의 일본을 다루고 있다.
작가의 글은 진짜 아름답다. 탐미적이라는 말이 충분히 어울릴 정도다. 그런데 그 아래에는 뭔가 도덕이 파탄난 분위기가 흐른다.
일단 주인공은 시아버지인데 어째 아들보다 며느리를 더 챙긴다. 아들은 외도와 폭력을 저지르는데 그 이면에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여 직접 전투에 참여했었다는 과거가 존재한다. 즉 이 소설은 패전 후 일본 사회에 퍼진 무력감과 황폐함이 감돌고 있다.
서두는 주인공이 밤에 '산소리'를 듣는 것에서 시작하는데 이 산소리는 죽음을 의미하며, 주인공은 죽음의 공포와 금기의 욕망과 싸우게 된다.
결론적으로는 지극히 일본다운 소설. 설국도 그러했듯이 탐미적 문장과 퇴폐미가 어우러진 한 편의 일본화 같은 소설이다. 아마도 그래서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