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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낭독자 - 북텔러리스트와 함께하는 소통과 치유의 낭독 만찬
북텔러리스트 지음 / 샨티 / 2022년 11월
평점 :
성우팬 중 하나로서 북텔러리스트의 존재는 벌써부터 알고 있었다. 아직 오디오북이 활성화되기 전부터 낭독을 전문으로 훈련하는 성우그룹 '북텔러리스트'가 있었고 오디오북을 좋아하는 나는 당연히 북텔러리스트를 좋아하고 그들의 공연을 관람했으며 심지어 북텔러리스트의 구성원 중 구자형 성우, 조경아 성우에게 개인적으로 오디오북을 의뢰하기도 했었다.
사실 사람들은 왜 비싼 돈을 들여 성우가 낭독해야 하는지를 잘 납득하지 못한다. 인공지능으로 만든 TTL의 존재는 더욱 성우의 존재감을 지운다고 생각한다.
물론 단순히 책을 읽는 정도라면 TTL이 훨씬 싸게 먹힐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책을 읽는 경우, 즉 낭독을 훈련하지 않는 개인이거나 TTL의 경우 그 오디오북을 듣다보면 어느 순간 그 오디오북에 집중하지 않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텍스트의 감정이 전달되지 않아 우리 뇌는 단순 소음으로 그 소리들을 처리해버리는 것이다.
북텔러리스트는 텍스트를 그냥 읽는 것이 아니라 그 텍스트의 '내용'까지도 그 소리에 전달하려 한다. 그럼으로서 책의 '내용'을 청각을 통해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건 전문적인 훈련을 거쳐야 가능하며 인공지능이 감히 넘볼 수 없는 경지다. 여기에 오디오북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이 책 '공감 낭독자'는 그런 북텔러리스트의 존재 이유를 명확히 이야기하고 낭독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자신들이 낭독에 대해 알게 된 첫만남부터 그들의 훈련과정을 말하며 왜 낭독을 훈련해야 하는지를 자신들의 체험을 통해 말하고 있다.
어쩌면 왜 책읽는 것을 이렇게까지 훈련해야 하는지 잘 이해가 안갈 수도 있다. 하지만 싼 스피커만 듣다가 고가 스피커를 어쩌다 듣고 다시 싼 스피커를 들으면 그 차이가 확실히 느껴지는 것처럼 북텔러리스트의 오디오북을 듣고 TTL의 오디오북을 들으면 그 차이가 확실히 느껴진다. 왜 성우가 연기자인지, 이들의 낭독에서 분명히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