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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폴 오스터 지음, 이종인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작가인 짐에게 어느날 예전 대학교 때의 친구이면서 오랫동안 소식이 두절되었던 애덤 워커로부터 연락을 받는다. 연락이 온 이유는 죽음을 앞둔 애덤 워커가 자신의 자서전을 쓰면서 글쓰기의 벽에 부딪쳤기 때문이다.
이렇듯 이 소설은 소설 속의 소설이라는 프레임으로 쓰여지는데 시점이 세 가지로 바뀌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67년, 유망한 청년 애덤 워커는 한 파티에서 기묘한 프랑스인 커플을 만나게 되고 그 중 남자인 루돌프 보른으로부터 잡지 출간에 대한 제안을 받는다. 예산도 충분하고 조건도 좋아 워커는 흔쾌히 그 제안을 수락하지만 우연히 루돌프의 살인을 목격하게 되고 삶은 혼란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이 소설은 사건의 진행에 따른 시점의 변화가 인상적인게 대단히 매력적인 포인트였다. 느낌이 확 달라지고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모호해서 애덤 워커가 겪는 혼란을 정말 잘 나타내고 있다. 한마디로 메세지와 형식이 정말 절묘하게 어우러진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가만 보면 미국에서도 참 훌륭한 작가들이 많이 나온다. 그것도 대단히 실험적이면서 트렌디함을 갖추고 문학성과 재미까지 같이 갖춘 그런 좋은 소설들을 잘 써낸다. 미국문학만 전문적으로 파도 심심치는 않겠다는 생각. 이 소설 또한 미국 문학의 또 하나의 성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