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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종말 지성의 탄생 - 합스부르크 제국의 정신사와 문화사의 재발견
윌리엄 존스턴 지음, 고원 외 옮김 / 글항아리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저는 늘 합스부르크 제국, 특히 19세기말부터 제1차세계대전 전까지의 제국의 역사가 궁금했습니다. 한없이 보수적이면서 또 새로운 지성으로 빛나던 빈의 매력은 정말 대단하지요. 그리고 이 책은 그런 저의 갈증을 충분히 채워주었습니다.
합스부르크 제국의 황혼은 각종 비극으로 얼룩져 있습니다. 황태자의 자살, 황후의 암살, 그리고 제1차세계대전을 촉발시킨 사라예보의 비극. 시대는 근대화로 향해가고 제국을 형성하고 있던 민족들은 독립을 꾀하지만 합스부르크 제국은 그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지요. 군대는 연전연패하고 관료주의는 팽배했습니다. 힘겹게 이어져오던 제국은 제1차세계대전으로 결국 종말을 맞습니다.
하지만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에서도 빈은 지적으로 풍요로웠습니다. 새로운 이론과 새로운 사상들이 빈을 중심으로 생겨났고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 책은 이런 합스부르크 제국의 정신사와 문화사를 보여줍니다. 70여명의 중요 인물들의 삶과 정신, 주요 이론을 설명하고 이 이론들이 빈을 중심으로 어떻게 전개되어갔는지 설명합니다.
합스부르크 제국이 망하고 오스트리아는 나치에 의해 독일로 편입되며 빈을 중심으로 화려하게 꽃피었던 지성사는 마감되지요.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 아스라함을 저는 이 책을 통해 충분히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