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게임업계를 다룹니다.
시니컬하며 냉소적인 주인공은 전혀 게임과 무관한 삶을 살다가 어찌어찌 대형게임사인 키코게임즈에 입사합니다. 그녀는 게임을 즐기지 않았기에 처음에는 게임 생태계를 이해해보려 노력하지만 그것이 생각만큼 쉽지만은 않습니다. 특히 자본주의의, 승자독식의 게임 자체를 거부합니다. 항상 어지러움을 느끼며 판교행 버스에 오르는 유라는 나만의 아름다운 게임을 만들겠다는 꿈이 있습니다.
유라같은 시선을 가지고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쉽게 게임 생태계에 들어가 계속 싸우고 또 싸우는 반복구조에 복종하게 되지요. 상대방보다 우수해야하며 사회적 약자를 짓밟고 승리하는 그런 게임을 어느새 우리는 아무 생각없이 즐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라는 그 모든 것을 명확히 인식하고 정확하게 현실을 인식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을 살아나갈 아름다움을 추구합니다. 매일의 노동을 기꺼이 해내며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지요.
이 소설은 작가가 처음으로 발표하는 소설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주제의식이나 문체는 그리 녹록하지 않습니다. 이 책 덕분에 저 또한 이 사회를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을 경험했습니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작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