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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경찰하는 마음 - 우리 사회에 여경이 꼭 필요하냐고 묻는 당신을 위한 여성 경찰 안내서
여성 경찰 23인 지음, 주명희 엮음, 경찰 젠더연구회 기획 / 생각정원 / 2022년 10월
평점 :
여성 경찰관은 나에게 남 얘기가 아니다. 바로 내 막내동생이 그 여성 경찰관이기 때문이다. 남성 위주의 조직에서 여성의 역할과 경찰의 역할 사이에서 때로는 피해를 보기도 하고 인정을 받지 못하기도 한 동생의 모습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다. 그리고 이 책이 알라딘 펀딩에 나왔을 때 그 펀딩에 참여하게 했다.
분명 이 사회에는 여성 경찰관이 필요한 영역이 있다. 아니, 이 사회 구성원의 반이 여성임을 감안할 때 여성 경찰관은 최소 50%는 되어야 한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여성 경찰관은 경찰 조직 안에서 13% 뿐이 차지하지 못하고 또 여러 편견에 시달리고 있다. 작년인가에는 여성 경찰관 무용론이 한바탕 사회를 휩쓸어 여성 경찰관들이 고생을 하기도 했고.
하지만 이 책에서 보는 여경들은 당당하다. 여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직장, 그리고 남성 위주의 조직 사회에서 여성으로 존재하기에는 어려움을 겪음에도 그들은 그 어려움에 당당히 맞서며 자신들의 존재가치를 증명한다. 여경에 대한 편견에 맞서고 한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열성을 다해 임무에 임하고 있다. 한 여성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 당당히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 편견에 휩싸여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부끄럽게만 느껴진다.
세상의, 여성을 혐오하는 시선이 여경에게도 향한다. 여경들은 그런 혐오에 스스로 위축되기도 하지만 결단코 자신이 여성이기에 겪는 차별에 굴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남보다 한 발짝이라도 더 뛰고 남보다 더 열정적으로 일하면서 세상의 편견에 맞선다.
이 책은 당당한 여성들의 생존기다. 갖은 편견 속에서도 앞으로 뚜벅뚜벅 나아가는 우리들의 언니, 동생들. 나는 내 동생이 여성 경찰관인 것이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