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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살았던 날들 - 죽음 뒤에도 반드시 살아남는 것들에 관하여
델핀 오르빌뢰르 지음, 김두리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1월
평점 :
저자는 랍비입니다. 유대인 종교지도자이지요. 그리고 랍비로서 장례식에 참여하여 그녀가 겪은 죽음들에 대해 이렇게 글을 썼습니다.
유대인들은 장례식에 랍비가 반드시 입회하여야 하는 듯 합니다. 저자는 유대인의 특유한 방식으로 죽음을 애도하지요.
유대인으로서 죽음은 또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세월이 이렇게 흘렀음에도 쇼아의 상처는 아직도 생생합니다. 쇼아의 생존자가 점차 죽어감에 따라 그들의 장례식은 각자에게 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저자는 죽음에 관해 열한가지 이야기를 하지요. 그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죽음이 아닌, 여러 갈래로 나뉘어 면면히 이어지는 끊없는 이야기, 무한한 삶이 주는 감동과 위로를 만나게 됩니다.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을 말하기 전에, 존재했고 존재할 수 있었을 모든 것을 말할 줄 아는 것. 저자가 바라보는 죽음은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