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이름으로 - 참척의 고통을 이겨내고 학교폭력에 맞선 NGO로 다시 태어난 삶
김종기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어엿한 중견기업의 고위직으로 잘 나가던 회사원이었던 저자에게 갑작스런 불행이 닥친다. 바로 아들이 학교폭력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일이 생긴 것이다. 그리고 그는 잘 나갈 수 있었던 미래를 포기하고 대한민국의 학교폭력을 없애기 위한 일에 뛰어든다. 푸른나무재단 김종기 이사장의 이야기다.

김종기 이사장의 사연은 유퀴즈를 통해 많이 알려져 있다. 사실 저자의 아들이 죽은 1990년대는 학교폭력에 대해 쉬쉬하는 분위기였고 드러내놓고 문제삼지도 않았던 시기였었다. 심지어 기강을 잡는다는 취지로 선배들의 폭력이 용인되던 시기이기도 했었다. 하지만 저자는 참극을 당한 후 그것을 개인의 아픔에 머물지 않고 사회에 헌신하여 학교폭력에 대한 사고를 바꾸도록 하는데 평생을 바쳤다.

이 책은 청예단에서 시작하여 푸른나무재단으로 변해온 27년간의 기록이다. 아들의 참극, 그리고 그런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 정부의 비협조 상황에서도 꾿꾿이 버텨온 지난날들. 그리하여 푸른나무재단은 학교폭력에 있어서 대단히 전문적이고 중요한 일을 하는 기관으로 발전했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내가 학교폭력전문행정사로 일하게되면서다. 학교폭력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폭넓게 행동하는 저자의 목소리를 들음으로서 나 또한 내가 해야하는 일의 중요성과 의미를 깨닫고자 하기 위해서였다.

대단하신 분이시다. 이분의 노력으로 학교폭력문제가 양지로 떠오르고 이제는 모두가 그 문제점을 인식하게 되었으니. 나 또한 학교폭력의 예방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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