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로니아공화국
김대현 지음 / 다산책방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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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있다면...? 권력이 있다면?

재벌총수들 못지 않는 재력을 지니고 있다면?

탁월한 감각과 지능, 그리고 성품을 겸비했다면...?


슬프게도 내 자신에게 위의 것들을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상해 본적 없는 시나리오다.

그래서 유명인들을 떠올리며 위의 것들을 하나라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의 행보를 생각해봤다.

실제로 그런 사람들은 정치에 뛰어들거나, 자신만의 위력을 펼쳐 각 분야 곳곳에 자신의 영역을 두고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도록 재력을 사용하더라. 종교 문화 분야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에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봤다. 이런 것들이 저들이 할 수 있는 전부 아닌가?

제국주의 시대가 지나면서 더이상의 신대륙은 없고, 현시대는 위성으로 세계 곳곳이 노출되어있으며 더이상은 지구내부가 아닌 우주로 방향을 돌린지 오래다. 현재의 행보를 당연스레 여겨오는 현진행상태에 책은 아로니아라는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며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나니아 연대기>, <반지의 제왕>, 그리고 미래를 다루는 SF 영화 등에서 우리는 이미 작가의 상상력을 토대로 만들어진 새로운 국가, 세계를 접했다. 그것들이 현실 속에서 더 나은 사회를 갈망하는 우리의 깊은 속내를 드러내거나 미래사회적인 문제를 제시하는 등 의미를 부여하는 면에서 이 소설과 공통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소설은 한국의 현실을 토대로 한다는 점에서 더욱 현실감있게 느껴진다. 그리고 현재 살고 있는 세계에서 연결되어 새로운 국가가 탄생된다는 점에서 더욱 실감나게 국가를 생각해보게 한다.


 이 책은 아로니아 공화국의 탄생이 있기까지 대통령 김강현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가 어떤 인물이며, 어떻게 아로니아의 건국에 참여하게 되어 두어번의 대통령의 자리에 있게 되었는지, 아로니아가 앞으로 나아가게 될 이야기를 고상하거나 격식없이, 솔직하고 털털하게 쏟아낸다.

그래서인지 인물의 행동들은 재치있고, 웃기는 상황들로 빵빵터진다. 김강현의 아로니아 이전 한국에서의 삶은 무겁기도 하고, 애잔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다. 한국의 가정과 현실을 반영하면서도 사회적으로는 혼란스럽고 통탄스러울만한 현장들이 드러난다.

한국은 일제치하와 전쟁이라는 격동의 시기를 거쳐왔다. 산고의 고통과도 같은 시대적인 고통을 작가는 자신만의 탁월한 시선으로 분석하고 이해하여 독자들에게 터놓았다. 이전의 식민지의 삶, 가난과 분열의 아픔 못지 않게 유린되고 묵살된 한 국가의 인권이 참으로 안타깝게 느껴졌다.


 이러한 작가의 시각으로 알게 된 한국의 현실에서 현실을 초월한 방향과 해답을 간절히 바라며 찾을 수 밖에 없었는지도 모른다.

모두가 침묵하고 있을 때, 자신의 소리를 낸 모습의 김강현은 독자들에게 사이다와 같이 청량감을 주지만, 현실에서는 그게 도리어 죄가 되었고 그러한 현실은 절대 변할 것 같지 않았다. 계란으로 바위치기하는 듯 전혀 진전도 요동도 없는 현실에서 실제로 많은 개혁과 진보의 선인들이 어떠한 마음이었을지 예상이 되어 참담하게 다가왔다. 그 막막함과 고통과 좌절감....


그래서 어떤 이는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사회의 현실을 고발하였다. 어떤 이는 감옥신세가, 고문을 피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또 어떤 이는 그들을 지지하고 응원하며 포기하지 않았다.

과연 대한민국은 변할 수 있을까?

이렇게 볼 때는 대한민국을 변화시키는 면에 주목하여 방법을 찾게 된다.. 바로 그게 현실에 충실했을 때라면 말이다.

하지만 작가는 현실과는 전혀 다른 방향을 제시하여 저들이 꿈을 펼칠 수 있게 해주었다.

바로 (한일공동개발구역JDZ에)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는 것이다.


우리가 주목할만한 다른 하나는 이 책이 우리가 전혀 접하지 않았던 한일공동개발구역 JDZ의 존재를 부각시켰다는 점이다. 미안하게도 나는 그런게 있는지도 몰랐다. 2028년 6월 22일 우리나라의 운명을 바꿀 또 하나의 일이 있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런 면에서 시대의 상황을 고발하며, 또한 그것들을 접목시킨 국가 건설을 성공적으로 이룬다는 것에서 작가의 통찰과 바른 시대정신이 작용한 것이라 생각된다. 이렇게 소설가들의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들이 진정한 작가들의 역할이자 소명을 다하는 것임을 생각하며 감사하기도 했다.


다시 돌아와서, 이 책은 새 국가의 건설이라는 색다른 돌파구로 국가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해 주는 책이다..

국가가 먼저인지, 국민이 먼저인지는 닭이 먼저인지 계란이 먼저인지와 같은 문제 같기도 하다.

하지만, 저자가 말한 바와 같이 국가는 인간이 없으면 살 수 없지만 인간은 국가가 없어도 산다. 지난 탄핵이전까지의 국가는 국민에게 자연스러운 희생을 요구했다. 그게 바로 애국이라고 했다. 바로 그게 다같이 사는 길이라고 감성을 자극하며 자신의 체제를 이끌어왔다. 그리고 나서 국가는 국민이 있는 국가에서 국민을 제대로 지켰는가? 만약 그랬더라면 이 책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시민들은 촛불을 들지 않았을 것이다. 한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는 쓰라린 역사 한 부분을 장식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저자 또한 세월호를 통해서 책임지지 않고 회피하는 국가를 보면서 이 책의 모티브를 얻게 된 듯 하다.


대한민국이란 나라에 태어났고 그저 그렇게 현실을 받아들였다. 매체의 말들을 곧이곧대로 믿었고, 시대의 흐름 속에서 시대의 수순을 차근차근 밟아가며 나도 사회의 일원이 되었다. 거기서 희생은 없었고, 억울함도 없었다. 차별을 느끼지 못했고,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어찌보면 수동적인 인간이어서고, 그냥 시대의 흐름에 떠밀려가는게 가장 편하고 당연한거여서 한번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어쩌면 운이 좋았는지도 모르고, 어쩌면 현실을 제대로 직면하지 않고 나편한대로 사는 이기적인 비겁함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국가란 무엇인지 발언하고, 이의를 제기하고, 목숨을 내놓고, 싸워온 이름 모를 누군가 덕분에 나는 그 이기적인 비겁함을 유지하며 편하게 살았던게 아닐까?. 우리의 자유와 존엄과 행복을 위해 묻고 물어온 사람들 덕분에 자유와 존엄과 행복을 누리며 살았겠구나... 그런 그간의 은혜를 보답하는 의미로라도 나는 이 책에서 주는 국가에 대한 끊임없이 질문을 계속 고민해봐야겠다라고 결론내렸다. 국가를 소멸시키는 문제제기를 하며, 인간답게 사는 세상을 위해서라도 국가의 스스로 세워온 것들을 계속 깎아내려야 한다. 그렇게 아이들에게 나라를 물려줘야 하고 인간의 존엄, 자유, 행복을 위해 계속 현실을 주시하고 있어야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국가를 어떻게 세우려나?' 잠깐 집착하기도 했다.

언어는? 화폐는? 자원이 나지 않는 나라에서 물자를 어떻게 자급해 나갈지?

작가는 내 생각을 읽은 듯이 어떻게 해나갈 것이라고 답한다. 그와 더불어 한국에서 현재 문제가 되는 부동산 문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 교육, 환경, 군대 문제 등을 아로니아에서 새롭게 해결해나가며 이루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유병재, 김준현, 박세리 등,,, 유명인, 연애인 등장도 까메오를 보는 듯한 재미가 있다.

부모와 자식간의 짠한 관계로 감동스럽기도 하고, 김강현의 학창시절(삥듣기, 성당다니기 등)이야기도 좋던 싫던 추억이 떠오를만한 내용도 있다.

 

작가는 새로운 국가를 만들어 기존의 국가에서 겪은 한계를 새롭게 극복하고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아로니아도 한 국가로 다른 국가와 다르지 않은 국가라는 사실을 아내 수영과의 대화에서 직면하게 된다. 그 안에서 또 해체하며 소멸하여 애초에 국민이 행복하고 존엄하게 자유롭게 살 권리를 위해 돌아가고자 한다.

 

 아로니아는 시민의 존엄과 자유와 행복을 위하여 존재한다. p.361


이 책은 새롭게 국가를 만들자는 이야기를 하거나, 혹은 현실을 무자비하게 비판하려고만 한 것이 아니다.

국가는 무엇인지? 그리고 국민은 무엇인지? 국가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국가는 어떤 구성으로 어떤 방향으로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지....

어느 누구도 소속되어있지 않은 사람이 없고, 홀로 떨어진 사람이 없 듯이 소속된 국가의 국민으로 위의 것들에 대한 진지한 생각이 필요함을 일깨워주며, 또 생각하도록 한다. 국가의 한계를 의식하며, 나의 존엄과 자유와 행복을 위해서 국민인 우리를 위해 어떤 국가를 꿈꾸는지 어떻게 이끌어져가야할지 어떤 것들을 해결하고 개선해야 할지 (수동적으로 누리거나 살아내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제시하는 것은 국가가 아니라 국민 스스로가 하는 것임을 이야기한다. 

 그 구체적인 것으로 제시된 '한일공동개발구역 JDZ' 꼭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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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합니다. 독서인들에게 또 다른 친구가 되어준 알라딘 앞으로도 함께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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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최전선 - ‘왜’라고 묻고 ‘느낌’이 쓰게 하라
은유 지음 / 메멘토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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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2018년 국제도서대전이 있어서 갔다. 사전티켓이 무료라서 넉넉히 예약을 해두었는데, 다른 사람들과 갈 수 없던 상황이라 3장 중 1장만 사용했다. 현 도서관련 흐름이 어떤지 알고 싶었다. 책은 읽는 것 뿐 아니라 기획된 이벤트, 전시를 보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았다. 그 시간에 읽던 책이나 더 읽을까도 했지만, 이번에는 전시가 어떨지 궁금했다. 나이가 들며 점점 굳어져가는 틀을 깨치게 새로운 분야들을 발견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좋았던 시간이었다. 책에 둘러싸여 이리저리 둘러보는 게 그저 기분이 좋았다. 그러고나서 나머지 2장 티켓은 다른 엄마에게 지역맘까페를 통해 드림을 했다. 그 엄마는 덕분에 잘 다녀왔노라며 거기서 구입한 물건들을 이야기해주었다. 나는 '그게 뭐지?' 하며 검색하고 알았다. 무슨 아이들 클레이 같은 거라던가? 사실 지금도 관심이 없다. 내가 준 티켓으로 어떤 엄마가 내게 이런 후기로 감사해 하더라고 남편한테 이야기 했다. 남편이 '너는?(뭘 보고 왔어?)'라고 묻는다. "나는?? 나는 내가 보고 싶은거 보러갔지" 라고 허가 찔린 기분으로 대답했다.


저자는 초반에 자신이 글을 왜 쓰는지 이야기하면서 쓸때에야 자신으로 살 수 있었던 사실을 고백한다. 재테크나 피부 관리, 자식 명문대 보내기에 관심없고, 아이들 사교육비보다 자신의 책값과 공부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하는 사람이었다는데 나는 거기서 동질감을 느꼈다. 도서대전, 유아교육대전 등 대형 전시회장에서 생기는 대전마다 자식들의 교육흐름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발에 땀이 나도록 찾아다니는 엄마들과 다른 나 또한 이상한 사람이었다. '나 정말 모성애 있는거야?'라고 자문을 해보다가도 정신차려보면 내 자신을 찾기 위해 쓰고, 다니고, 배우고 하는 그냥 한 사람이었다. 그런 점에서 나 자신을 부정할 수 없었고, 나와 비슷한 저자의 모습이 굉장히 매력있게 느껴졌다.


글쓰기의 최전선....

투쟁과 긴장이 느껴지는 제목이다. 최전선이란 뜻은 적과 맞서는 맨 앞의 전선(戰線)을 뜻한다. (네이버 사전 참고)

중간도 아니고 뒤도 아닌 바로 앞에 적과 대면하는 최전선에서 우리는 긴장할 수 밖에 없고, 수시로 귀울이게 된다. 두려움과 긴장과 치열함 앞에 물러서지 못하고 그 앞에 버티거나 혹은 싸워야 한다.

그런 상황에 놓인 글쓰기란 과연 무엇일까?

나는 저자가 글쓰기의 본질을 말하는 아래의 말에서 글쓰기의 최전선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 우리 삶이 불안정해지고 세상이 더 큰 불행으로 나아갈 때

글쓰기는 자꾸만 달아나는 나의 삶에 말 걸고, 사물의 참 모습을 붙잡고,

살아 있는 것들을 살게 하고, 인간의 존엄을 사유하는 수단이어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p.23

 

나는 왜 글을 쓰려고 하는가?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다.

그동안 나는 내가 살기 위해 썼다. 첫째 아이가 태어나고 모든 게 무의미 하게 느껴지는 상황에서 나는 잠을 덜 자고, 쓰는 행위를 택했다. 그렇다고 거창한 글쓰기가 아니라 하루에 있었던 이야기, 아이의 도약의 순간, 아이로 인해 즐겁고 힘들었던 일을 일상을 적은 글일 뿐이었다. 여전히 나는 그 글을 쓰고 있고, 나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혹은 나 자신이 내향적이어서 수시로 뱉어내지 못하는 마음을 글로 쏟아내곤 했다.

글은 나의 삶의 수단이었고 그런 면에서 저자의 글쓰기의 최전선이란 말이 친숙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저자는 한단계 더 나아간 글쓰기를 이야기 한다. 모든 열심과 노력이 발전이 아니 듯이 바른 가치를 향한, 진실한 글쓰기가 되도록 바른 방향으로써의 글쓰기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러면에서 이 책은 글쓰기의 방식과 단편적인 목표를 가진 글쓰기를 제안하는 것과는 다른 깊이를 가지고 있다.


 이 책은 그냥 빠르고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생각하고 고민하며 고찰하며 자신의 글쓰기를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문장하나하나가 묵직한 울림이 있어서 글쓰기 관련한 그의 통찰에 더욱 진지한 마음을 갖고 나의 글쓰기를 다잡게 한다.


짧은 문장이 무조건 좋을까에 대한 글은 무조건 자르려고만 했던 행위를 멈추게 되었다. 문장을 한번 더 보게 되며, 짧은 글이 꼭 좋은 글이 될 수만은 없다는 사실을 배웠다. 길게 끌고 가는 글이 좋지 않을 거란 편견을 다시 뒤집는다. 아직은 짧은 글을 통해 내 생각을 정리해야하는 나는 초보이지만, 추후에 길게 생각을 호흡하는 글들로 좋은 글을 써볼 수 있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늘 내 글은 내가 썼지만 어려웠다. 내글이라서 직면하기 싫기도 했지만 추상적이어서 읽는게 힘들었다. 하지만 거기에 낑낑대며 그 생각을 끌어내고 이어가려고 애썼다.

그것을 저자가 알고 있었다 듯이 꼬집었다. 그 문장 뒤에 내 감정을 숨기는 것이란다.

나는 어려웠다. 나도 나의 추상적임을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아득하게만 느껴졌다.

저자는 정황을 인사배(인물, 사건, 배경)로 풀어쓰라고 한다. 무언가 해볼만 하겠다 싶었다. 한번 시도해 볼만 하다.


글은 나다. 글은 나보다 잘 쓸수도 없고, 덜 쓸 수도 없단다. 저자에게 위로가 되는 말이었다는데, 나또한 여기서 위로를 받았다. 누군가에게 읽혀야 하는, 평가가 되는 의식이 되는 글쓰기이다. 글이 나 자체이기에 그 이상도 이하도 될 수 없다는 사실은 긴장과 무력함의 씁쓸함에서 나를 짓누르는 듯한 돌덩이 하나를 내려놓듯 가뿐하게 한다. 이 글이 어깨에 힘이 들어갈 때마다 진리와 같이, 생수와 같이 묵힌 갈증을 해소하는 말이 되리라. ㅎㅎㅎ


 내가 읽은 책이 곧 내 글이 된다는 말도 명심하며 점차 사유를 즐겁게 할만한 책도 읽어보기로 다짐해보았다.

읽기 쉬운 책이 아니라 읽기 힘든 책을 통해 그 고통스러운 사색들을 헤쳐나간 후 도약을 맛보는 거친 과정에 다시한번 도전해봐야겠다. 양으로 성취감을 느끼고, 그것으로 나 자신이 뭐라도 된 것마냥 즐거워하기 보다, 느리지만 작가의 생각을 거쳐보며 그 가운데 내 자아와 충돌하는 그 사유의 결과들을 통한 성취를 맛보고 싶다.


현재 글쓰기 강의를 들으며 글을 쓰고 있다. 강의를 들으며 어떤 틀에 박힌 글쓰기가 되지 않을지, 어떤 상황에 따라 자유를 억압하는 글쓰기가 되지 않을지 염려했다. 사실 그건 핑계고, 은연 중에 다른 사람들에게 비판을 피하고 싶어서 적극적으로 나를 드러낼 수가 없었다.

하지만 띄어쓰기나 문장을 쓰는 방식이 아니라 글에 대한 절차적인 접근을 통해 글과 친밀해지는 것을 보며 더 나은 글쓰기에 대한 기대를 갖게 되었다. 또한, 어떠한 비판이라도 이제는 부딪힐 수밖에 없는 상황에 접어들게 되었다. 더이상 글쓰기로 나를 드러냄은 이제 피할 수 없는 닥쳐야할 현실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저자가 자신이 학인들과 함께 글쓰기 수업을 이끌어오며 쌓인 노하우와 경험담이 또한 나의 글쓰기를 돌아보게 해주었다. 맞으려던 매를 조금은 덜 맞을 수 있는 기회를 줬다고나 할까?  


 알을 깨지 않고는 살아있는 개체로 성장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나에게는 글쓰기가 바로 나를 둘러싼 알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극복하지 못한 내 삶의 부정적이고 두려웠던 그 막힘의 벽을 뚫어내고자 다시 도전해본다. 

어떻게 써야 할지, 무엇을 써야 할지, 왜 써야 할지...

바라보고 고민하고 써내려가면서 최전선에 선 내 삶의 적진을 뚫어내는 작업을 포기하지 않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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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자 에이코 제인의 아리랑
백훈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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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의 단어 하나하나가 이질적인 느낌이었다. 그래서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소설 속 주인공이 거쳐간 곳 중 한 곳이 나도 한때 살았던 평택이었다는데에 왠지 모를 반가움이 있었다.

한 여인의 다사다난 했던 삶이 한 시대의 비극과 맞물려서 어떻게 이루어져왔을지 궁금했다.

젊었을 때는 대한민국의 뼈아픈 과거역사에 그다지 관심도 없었고, 굳이 그 아픔을 되새김질하고 싶지 않았었다. 남는 건 슬픔이요, 분노이었다. 나또한 그 지나간 역사를 되돌릴 수 없는 무능한 한 국가의 개인이기에 지난한 역사는 반가운 주제가 아니었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나고 보니 조금 다른 시각에서 보게 되었다. 내 나라에서 더 나아가, 우리 아이들의 나라를 바라보는 시점을 가지고, 한국이 살아낸 지난 과거를 더이상은 되풀이하는 아픔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아프더라도 더 공부하고 더 느껴보고 싶고, 그 괴로움과 치열함에 부딪히고 싶어졌다. 그래서 소설을 통해, 인물을 통해, 역사를 통해 시대 곳곳의 아픔과 상처를 직시하게 되었다.

이 책은 그런 마음으로 선택했다. 그리고 같은 시대적 배경이더라도, 다른 인생을 통하여 또 다른 극한의 삶을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


영자, 에이코, 제인은 한 인물의 이름이다. 그녀가 살았던 나라에서 가졌던 그녀 한명의 이름이었다.

저자의 말대로 이 책은 소설의 형식을 취했지만 일부러 꾸미지 않은 주 여사의 인생을 기록한 것이다.

소설의 구성은 대체로 시간을 따라 그녀의 삶을 비추지만, 프롤로그가 그녀 삶의 중간쯤으로 시작한데 이어서, 틈틈히 다른 시기가 등장한다.

때는 6.25전쟁 전후로 피난민이 되어 정착의 어려움과 이별의 아픔을 겪는 가족의 모습이 잘 나타나있다. 그로인해 가족을 떠나올 수밖에 없고,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며 부딪혀야 했던 그녀의 파란만장한 삶을 강렬하고 드라마틱하게 전개했다.


소설은 쉽고 재미있다. 3인칭의 작가시점으로 주로 주여사에 중점을 두어 상황을 설명하고, 감정을 표현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주영자여사를 제외한 나머지 인물들의 생각과 심리는 그들의 행동묘사만으로 짐작하게 한다. 주변에 대한 구구절절한 묘사가 필요없을만큼 다양한 사건들이 그녀의 삶에 조금의 틈이 없이 빽빽히 포진되어 있다. 쉴새없이 몰아치는 그녀의 삶속에 몰입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 이런 삶을 살 수 있었을까?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 있지?

이 책을 읽으면 지금 현실과는 다른 여성의 삶에 정답없는 질문들을 쏟아낼 수밖에 없다.

 가난, 여성인권유린, 분단후 폐허가 된 국가, 이산가족,,,, 우리 어른들은 이런 상황에서 어떤 걸 희망으로 붙들고 살아낸 걸까?

 전쟁이후 혼란의 시기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이기심, 탐욕, 불안, 두려움, 타락, 중독, 태만, 무기력함까지 인간의 극단의 모습들은 그 처참함을 더한다. 그렇기 때문에 무작정 인간의 도덕심 등 기준에 근거하여 각각을 비판하기 보다 씁쓸함과 탄식으로 반응하게 된다.

먹을 것 조차 없어 강냉이로 죽을 만들고, 굶주림에 처참했던 시기, 여러 남자들과 어른들로 인해 유린된 영자의 여성인권,아버지가 영자가 구타당하는 상황 속에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은 것을 보았던 때, 에이코 영자의 남편인 R이 두번의 베트남전으로 인해 그 인생이 돌이킬 수 없게 되었을 때, 남북이 갈라진 상황에서 편지 한통 조차 솔직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주고 받을 수 없었을 때,,,,, 전쟁이 남긴 상처와 아픔은 책에서 구구절절히 드러난다.

인간의 나약함에 대해 막연히 알고 있었지만, 극한의 상황(전쟁, 가난 등)에서 완전하고 한결같은 인간으로 삶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을 이 소설을 통해 더욱 씁쓸히 느끼게 되었다.

 


 그래도 버림받고, 낙담하고, 좌절하고, 포기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 모정의 힘으로, 태생적으로 지닌 긍정적인 에너지로 살아온 주인공은 그 어느 누구보다도 대단하다 여길 수 밖에 없다. 한편의 드라마와 같은 삶을 살면서 자신을 환경에 매몰하지 않고, 자신만의 의지와 지혜로 한걸음한걸음 극복해낸 그녀의 삶에 감탄이 절로 난다.

 

그녀의 삶은 그렇게 1년의 4계절에 비유되어 구성되었다. 춥고도 희망적이었고, 뜨겁고 쓰라렸으며, 그런 봄과 여름을 지나 결실을 맺기도 하고, 어느 정도 성공한 삶의 위치에 올랐다. 그리고 추운 겨울에도 든든히 설 수 있는 여유를 가진 그런 여성으로 그녀의 삶을 살아내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 소설로 시대의 아픔 뒤에 감춰있던 우리가 모르는 또다른 여성의 삶을 볼 수 있었다.

여성의 취약한 인권에도 불구하고 여성으로 그 모든 것들을 극복한 인물이 주인공이기에 여성이란 존재가 더욱 부각될 수도 있겠다. 또한, 페미니즘이 한 패러다임으로 다져지고 있는 시대상황을 볼 때 이 책은 주목을 받을만 하다.

하지만 그와 더불어 세계적으론 세계대전과 국내전쟁으로 인한 부작용과 아픔들을 더욱 집중해서 볼 필요도 있다. 한 인간의 삶을 망가뜨리며, 그 가족과 사회를 더불어 무너지는 곳곳을 볼 때, 이념적 -혹은 요즘은 종교적- 여러 갈등의 해결방법으로 절대 전쟁을 선택하면 안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아무리 생각해도) 그 많은 고난과 역경의 상황을 극복해낸 이가 한국인라는 것이 자랑스럽고, 의지와 포용의 모습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끼쳐준 모습에 감동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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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취침의 기적 - 엄마와 아이의 습관을 바꾼 탁월한 선택
김연수 지음 / 끌리는책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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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어린이집을 근 3년간 자차로 보냈었다. 그리고 최근에 어린이집 차량으로 이동수단을 바꿨다.

자차로는 10시 전후로 가게끔 했다.  하지만 어짜피 자차라 자유로운 편이어서 등원시간이 뒤죽박죽이었다.

어린이집 차량으로는 9시 10분쯤 차량을 탑승한다. 바꾼지 보름 정도 되었는데, 아이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어느 정도의 시간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나가야 한다. 이렇게 아이들의 습관이 달라지다보니, 아이들을 일찍 자게 하고, 일찍 일어나게 습관으로 조정해야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어린이집을 다니 듯 초등학교까지 다닐 수는 없으니, 조금 일찍 일어나게 하고 밤에도 조금 더  일찍 자게끔 변화가 필요한데 이 책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저자는 워킹맘으로써 아이 3명을 키워냈다. 정말 1분 1초가 아쉬울 워킹맘이었을 텐데, 아이들의 생활과 자신의 생활에 대한 관찰과 분석을 통한 판단으로 9시 취침의 습관을 10년간 유지시켜왔다. 그와 더불어 수반되는 다양한 습관들을 공개하여 9시 취침이 여러모로 효과적인 습관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일단 어느 것보다도 저자가 아이들에게 기대하는 바가 나의 교육관과 비슷해서 공감도 되었고, 이 책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1.밝고 건강하고 좋아하는 일에 열정이 있는 아이

2.예의 바르고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아이

3.성실하고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진 아이

4.인내심, 절제력, 끈기, 집중력 같은 비인지 능력이 뛰어난 아이

5.부모와 건강한 관계를 가진 아이

6.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자존감이 높은 아이

7.자기 주도 학습이 가능한 아이


 저자의 상황상 아이들과 제대로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음에도, 평일에는 충분한 수면을 통해 건강한 신체와 심리적인 안정을 우선시 했다고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아이에게 정서적으로 신체적으로 가장 최선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또한, 아이와 보내는 시간은 주말에 보충해 함께 보냈다. 또한, 그렇게 하는 것이 엄마 자신의 시간이 생김으로 엄마의 피로도 해소하고, 힐링하고 개발하는 시간이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에게 조금 덜 짜증내고, 부부간의 사이도 좋아지는 등 긍정적인 요소들이 많았다.


책을 읽으면서 어느 정도 동의되는 부분들이 있었다.

가령 아이들의 잠이 부족하면 컨디션이 좋지 않고 곧바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왠만하면 잘 때는 깨우지 않으려고 한다. 그리고  잠을 푹 이루고 난 아이의 컨디션은 상당히 많은 부분 회복된다. 컨디션이 좋아지면, 식사도 잘 하고, 놀기도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논다. 정서적인 안정도 따른다. 

또한, 아이들의 취침을 위해 그 전 시간부터 준비하는데 저자가 말하는 방법들이 참고할만 하다. 책을 읽어주거나, 스트레칭 요가 간편한 운동을 하고, 스킨십, 자장가 불러주기 등은 잠자리에 들기 전에 활용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사람의 습관을 바꾸는게 그렇게 쉽지는 않다. 그 한 습관을 위해서 소소한 노력과 과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습관을 위해 오랜 시간 끝에 체질화가 되어야 한다. 어른은 습관을 바꾸는 게 더 힘들다. 그 이야기는 반대로 아이 때부터 올바른 습관을 형성시켜줄 필요가 있다는 말도 된다. 그러할 때 또 다른 좋은 습관으로 연결될 수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도 9시 취침이란 좋은 습관을 위해서 이웃을 저녁늦게 만나는 걸 자제하고, 숙면을 위해 여러가지를  준비했다. 그리고 그 습관을 습관되게 하기 위해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9시 취침이 저자 가정 내의 몇 가지 긍정적인 효과(게임과 스마트폰 문제, 저축 소비 개념 등)와 연결된 다는 데는 조금 무리가 있다는 생각이다. 오히려 저자인 엄마와 아빠의 올바른 기준과 의지, 생각이 9시 취침과 더불어 만들어 낸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위 7가지와 같은 아이로 키우고 싶다는데 동의한다면 이 책은 상당부분 도움이 될 것 같다. 이전에 자신의 교육관에 대해 한번 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그리고 이 책의 내용을 참고하여 하나하나 자신의 습관들을 형성하고 해 나간다면, 자신 스스로를 책임지고 건강한 신체와 정서를 가지고 자라날 수 있도록  부모로써는 최선의 상황을 제공한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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