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붙임) 산등성이에 있어 본 적이 없을테니까.

박완서 작가님의 글맛!!!
문장에서 리듬감이 맛깔남이 느껴진다.
이건 타고나는 작가의 능력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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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계에서도
이현석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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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8개의 단편소설로 되어 있다.


1.그들을 정원에 남겨두었다.

다소 충격적이었다. 유나씨 아버지의 애인이란 사람 말이다.

동성애는 제 3자인 입장에서도(물론 나도 아직까지는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다. 하지만 여기선 한 사람의 아버지가 애인이 있는 것도 모자라 그 애인이 동성이란다. 이 현실도 정신을 차릴 수 없는데, 한 의사가 그런 환자의 사생활을 자신의 글 소재로 사용했다는 데에서도 생각하게 하는 바가 있다.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써서 논란이 되었던, 그래서 수상작에서도 빠져 재출간되고야 만, 그 책 중 한 작가님이 떠오르기도 했다.(전 그에 대해 비판도 이해도 어떤 입장도 아닙니다.) 하필 이 책에서도 동성애와 타인의 삶을 차용하는 내용이 한데 나온다.

** 공교롭게도 이현석작가님의 이 책 2번책(다른세계데서도)이 그 수상작에 실려있다.


2.다른 세계에서도

이 소설은 어디서 많이 봤다고 생각했는데, 위에 말한 논란이 되었던 책, 한 출판사 수상작으로 수록되어 있었다. 그 책을 소장하고 있고, 그렇게 읽었던 책이었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주인공이 '당신'이라고 부르는 대상이 알고보니 파릇파릇 사랑스러운 대상이라 그런 설정이 신선했다. 재독하면서는 '낙태법'에 대해 관심있게 봤고, 현재는 어떤지, 그리고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 지를 따져보게 됐다.

([출처]낙태법 요모조모|작성자 뉴스 큐레이터)

이 책은 당시 낙태법을 주장하는 여성들, 산부인과의사인 나, 그리고 혼전임신한 여동생의 상황과 마음을 잘 묘사했다. 시대는 변화하고 있고, 태아의 생명 못지 않게 태아의 모체가 되는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낙태법합법화'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수술대상은 12주 이하였지만, 자신 또한 임산부로 낙태를 시켜야 하는 한 산부인과 의사의 괴로움이, 그리고 낙태는 고사하고 이대로 행복을 유지하고픈 여동생의 기대와 같은 모습도 있다. 그 중간에서 내가 겪고 있는 갈등, 결정, 그리고 '당신(편지글의 주인공)'을 향한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작가님이 남성임에도 '의사'의 입장에서 여성의 시각을 빌려 '낙태법'을 바라봤다는 것, 사회적으로도 가치있는 주제를 적절하게 다루어줬다는 것, '낙태법'을 중심으로 여러 입장을 보여준 것이 이 작품이 참 괜찮았다고 여기는 이유다. 어떠한 입장이라기보다 실정에 맞는 구체적인 법제정과 개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3.라이파이

'라이파이'가 뭔지 이 책을 보고 처음 알았다. 좋은 집안에서 자랐지만, 집안의 기세가 기울어졌고, 자신 또한 그저그런 평범무난한 삶을 살았으며, 아내를 간병하며 인생의 후반부를 보내고 난 후의 아버지가 있다. 그런 아버지가 갑자기 엉뚱한 포즈를 취하고, 말을 한다. 아버지의 노년엔 '라이파이'처럼 세상을 구원하는 자가 되길 더 갈망했었나보다. 현실과는 동떨어진 걸 알지만, 더더욱 멀어진 상황에 좌절하며 아버지는 결국 자기의 정신을 놓아버린 걸까? 아버지의 병이, 그리고 아버지의 고집이, 현실을 더 처참하게 만들어버리는 상황이 마음아프다.


4.부태복

사실 이 작품 때문에 이 책을 읽었다. EBS 라디오에 소개된 책이었는데, '북한'에서 남한으로 귀순자이면서, 의사인 부태복의 이야기가 굉장히 흥미롭게 들렸다. 그가 '남한'을 가볍게 내리깔며 뱉어내는 대사들이 귀에 쏙쏙 들어왔다. 막연하게 남한이 여러모로 (기술, 경제 등) 북한보다 앞섰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에선 오히려 그들을 내려보는 우리의 자만함이 부태복을 통해 시원하게 일격당하는 모습이 짜증스럽다기보단 시원하게 느껴졌다.

첫문장인, '진단은 귀납적 추론이다'라고 말하는 '나'의, 남한식의 진단은 '부태복'의 진단법과는 확실히 달랐다. 그(부태복)는 굳이 말하자면 연역적 진단을 행한다. 그런 부태복이 아니꼽고, 별스러워 보이지만, 그가 내리는 기가 막히는 진단을, 의사로써의 유능함을 (흔쾌하지 않아도) 난 인정한다.

하지만, 나보다 아래 위치에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의외의 뛰어남을 보일 때 인정하기 싫은 마음이랄까? 부태복의 손에 꼽는 몇 개의 실수는 나에게 '거대한 실수'로 탈바꿈하여 그를 믿을 수 없는 의사로 둔갑시킨다.

2018년 소설이다. 2020년부터 지금까지도 우리 속을 썩히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여기에 등장하는데, 저자가 이를 예언한 것 아니냐 할 정도로 대단하다고들 여기는 부분이다. 그러나 사스도 메르스도 신종코로나와 같이 '코로나 바이러스'라서 이미 의학계에서는 알고 있을 '바이러스명'이지 않나? 싶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은 신종코로나 19를 '코로나 바이러스'로 동일하게 알고 있기 때문에 작가님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언급한 것에 대해 놀라워 하지 않았을까 싶다. 하필 그 많은 바이러스 중에 '코로나'를 사용했다는 것자체는 나 또한 깜짝 놀랐다.

결국은 부태복이 맞았다. 음압격리가 필요한 환자였고, 감염위험이 있는 '바이러스'라던 그의 주장말이다.

그와 함께 중국을 통해 탈북한 이들과 귀순한 이들이 다르고 그들간에도 갈등이 있다는 사실을 이 책으로 처음 알았다.

"남한 의사들 긴장해야 함다. 이러다 통일 되면 어쩌갔슴까?"라고 한방 쏜 부태복의 말이 지금도 계속 내 귀에 울린다. 그 말이 나를 키득거리게 한다.


5.컨프론테이션

TV에 상담하는 프로들을 보면 '이혼전문변호사'가 제일 할 일이 많아보였다. 그런 면에서 '문화부문' 변호사의 모습을 다룬 게 눈에 띄었다. 법학과출신과 로스쿨 출신 변호사의 미묘한 우월감과 열등감도 알만하지만 그 모습이 스토리텔링되어 더 구체적으로 다가왔다. 개인적으로 인물들이 '게르하르트 리히터'에 대해 말하는 장면, 서울시내, 미술관 데이트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는데, 이 책이 전체적으로 퍽퍽하고 씁쓸한 사회문제를 다룬 분위기인 것과 반해 거기서 살짝 빠져나올, 숨통이 트이는 구간이 된 것 같아 설레이고도 달콤했다.


6.눈빛이 없어

화력발전소에서 일하시는 분들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나란 사람, 그저 발전소에서 나온 전기를 열심히 소비하는 사람이었다. '희곤'이 M군에 들어갔기 때문에 보였던 그 속의 사람들, 그 사람들의 소박한 인생, 아픔을 보니 그분들의 고통을 가벼이 여길 수 없었다. 그 사건 당시 그곳에 있었고, 당한 자들의 눈빛은 그 이후부터 사라졌다.

최근엔 건설현장에서 사망하신 분들의 확인소식들이 조금씩 들렸다. 2018년 석탄운반용 컨베이어벨트작업을 하던 24살 청년 김용균 원청 대표는 3일전(2022-02-11) '무죄'로 판결이 났다. 여전히 그들의 소식은 들리지만 약하고 희미하다. 그보다 더 강하고 구미를 당기는 소식에 더 시선이 가는 내 관성의 본능을 자책한다.

희곤은 눈을 감았다. 그리고 오랫동안 그 눈빛에 관하여 생각해야만 했다.(p.216)


7.너를 따라가면

1980년대 지금의 내가 떠올리는 언니, 마를 피우며 자기는 이곳보다 훨씬 나은 대접을 받고,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는 후랑크후르트로 간다고 했다. 그 언니는 후랑크후르트에 갔을까?

그 언니 덕에 나는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가 되었고, 지금 수류탄이 떨어지는 이 상황에서 가슴조리며 간호인으로 살아간다.


8.참(站)

'우두커니 설 참'이다. 대학병원에서 타학교 출신 '진영'은 이곳에 남아있고자 하지만 이번에도 '재계약갱신안내'로 문자를 받는다. 동일대학을 나온 김선배는 이미 다른 곳에 병원을 차려 자리를 잡았지만, 최교수는 같이 있는 '진영'이 아닌 떠난 김선배의 자리를 더 아쉬워한다. 그곳에서 느껴지는 자신을 향한 시선, 그리고 타학교 출신으로 당연히 배제당하는 자신의 처지에 참담하다. 그럼에도 주어진 일 속에서 진실 따라가려하지만, 편견과 고정관념, 그리고 여론에 따라 진실을 조작을 요구받는 모습에 진영은 갈등한다. 자신도 그들의 방식을 따라야 할지, 아니면 진실을 따라야 할지.... (이 소설이 어려웠다. 이 책의 맨끝이라 힘이 많이 빠져있는 상황었는데, 끝으로 읽기에 강렬하고 묵직해서 다 소화하지 못했다.)


이현석 작가님의 본업은 '의사'다. 그래서인지 작가님의 작품은 문장은 냉철하고 예리하다. 그런데 시선은 따뜻하고 포용적이다. 의사의 입장에서 바라본 여러 의료계의 상황들, 그리고 약자들을 향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작가님의 작품이어서 참 좋았다. 책 한 권을 보면서 이렇게 찾아보고, 알아보며 (그다지 깊지는 않습니다만) 파고든 책은 처음이다. 이 책은 그래서 소장하고 싶은 책이고, 계속 읽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한마디 더 하자면..

"의사선생님께서 이렇게 글까지 잘 쓰시면 어떻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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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게 자란 자식 3
이무기 글.그림 / 영컴(YOUNG COM)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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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빠들은 강제로 징용되었고,

우리 동네 모든 시집 안 간 처녀들도

끌려갔다.


깐난이, 즉 나는

개똥이와 함께

도깨비아저씨가 만든 구녁에 숨어있다.

다른 처녀들처럼 끌려가지 않기 위해서다.


동물만도 못한 대우,

너무나 가볍게 버려지고 꺼져버리는 생명을 향해

집요함과 잔인함의 극치를

Monster가 된 그들이 보여준다.


(힘드시고 아픔을 겪으신 분들 아픔을

함부로 아는 체 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일단 저한테만 적용하렵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코로나 집콕!

그 당시 그들이 겪은 것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깐난이가 끌려갈까봐

내가 다 겁이 난다.

들킬까봐 조마조마하다.

도깨비아저씨가 밑보여서 큰 일이 날까봐

걱정된다.


끝까지 살아남아

우리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줘야 할텐데...


다음 화를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봐야한다.

꼭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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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 스트라이크
구병모 지음 / 창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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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 그 시작

시작처럼 유영기의 불시착과 함께 조종사는 익인을 만나는 걸로 이 소설은 시작된다.

그렇게 인간과 익인이 만났고, 이후 익인들은 자신들의 억울함을 표현할 길이 없어 청사에 와서 그들의 몸을 부딪힌다. 충돌은 그렇게 시작됐다.


2.줄거리

루는 휴고와 탄처럼 '전 시행'을 부친으로 두었지만, 모친은 그들과 다르다. 청사에 살아도 소속감을 누리지도 못하는 어정쩡함으로 하루하루 버텨가는 루, 익인 50명이 청사를 향해 돌진하며 '루'의 인생이 전환된다. 익인들 중 청사에 잡혔던 '비오'가 역으로 '루'를 인질로 삼아 청사를 떠나게 된 것이다. '루'는 새로운 세계에서 자신을 찾고, '비오' 또한 자신을 찾을 수 있도록 돕게 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3.청소년 문학은 쉽다? 어렵다?

이 책은 '청소년 문학'으로 구분되어 출판됐다. '특정계층'을 대상으로 한 문학은 쉬울 거라고 짐작했다. 그간 읽은 책들을 떠올리며 그렇게 판단했는데, 알고보니 다 아동용소설이었다. 아차! 이 책은 청소년 소설이어선가? 우리 청소년들의 수준이 이렇게 높다니!! 독서카페에서 이 책을 모임장으로 이끌어주신 분이 '청소년 문학'에 대한 글을 써주신 덕분에 이해할 수 있었다. 그분의 글처럼 '청소년 문학의 기준은 '성장'을 주제로 한 문학이 되지 않을까 싶다. 생각해보면 내게는 아직도 미지의 책인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도 청소년 추천 도서다.(중3때 친구가 꼭 읽어보라고 내게 추천하던 생각만 하면...ㅠㅠ)


4.익인 vs 인간 ; 약자 vs 강자?

날개 달린데다가, 악력은 평균 남자의 2.5배나 된다고 하는 익인이다. 어쩌다 인간에게 물건 대주며 눈치보는 존재가 됐는지 납득할 수 없다가도, '각자 가진 성정이 다르기 때문인가보다'로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 대립적인 두 대상을 보며 과거 제국사회의 식민지와 식민 제국이, 현재는 약소국과 강대국, 생산지와 소비지(주로 생산지가 개발국, 소비지가 선진국인 경우가 많음)를 생각했다. 익인을 실험대상으로 하는 장면에서는 일제강점기의 잔인한 만행을 떠올릴 수도 있다. 쓰레기는 선진국에서 만들어내고, 감당은 개발국에서 하는 상황, 공장을 세우고 가축을 늘리기 위해 자연의 자리를 기꺼이 뺏고야 밀어내는 인간의 자만과 끝없는 욕구도 이 책 속 인간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익인 실험은 수습했으나, 물질적인 보상이나 사과가 그들에게 얼마나 적절했을까? 권력있는 자와 권력없는 자까지 더듬어 가니, 그간 세월호 사건이나 일용직 노동자의 죽음들에서 벌어진 대립도 처우도 씁쓸하게 가슴 속을 후벼파는 듯 하다. 그리고 인간의 탐욕은 여기서 멈출까? 의구심을 버릴 수 없다.


5.순수혈통과 혼혈

단박에 해리포터가 떠오른다. 익인과 인간 사이에 생긴 아이 '비오', '전 시행'과 시행비서 사이에서 생긴 아이 '루' 그들 모두 순수한 혈통(?)은 아니다. 이 책 속의 '인간'은 그들에게서 생기는 차별을 굳건히 하고, 매몰차게 그들을 구별했다. 루는 '청사' 속의 세계에서 가족구성원이 될 수 없었다. 익인은 조금 달랐다. 그들도 초기에는 '차별'의 잣대를 대었지만, 자신들의 그 차별을 돌이켜보는 겸손함과 유연함을 갖추었다. 그래서 '비오'는 '익인'의 세계에 온전히 받아들여졌다. 우리와 다른 존재를 대하는 두 세계(인간, 익인)는 현재 우리가 우리와 '다른 이'들을 대하는 모습을 살펴보도록 한다. '다문화' 상황이 점차 두드러지는 현실에도 적용해 볼만하다.


5.판타지와 SF의 사이의 징검다리에...

신성한 초원조를 의지하는 익인들에게서는 판타지가, 차갑고 도시적인 느낌의 인간의 세계는 SF의 느낌을 준다.(사실 도시에서 미래적인 느낌은 충분하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묘한 두 기류가 신비로우면서도 초현실적인 세계에 들어선 듯 재미있었다. 익인들의 세계관과 삶의 모습들에서 기존 판타지와는 다른 느낌을 받았는데, 앞으로 구병모 작가님 표 판타지*SF 소설들이 조금더 확장되어 나올 수 있을지 기대된다.


6.구병모 작가님 소설...

문장이 긴 편인데, 이 점이 구병모 작가님의 작품이구나! 알 수 있게 하는 트레이드 마크라고 나는 생각한다.

한마디로 굳이 표현하자면 '유미건조' 문장이랄까?

'유'는 '기름 유'를 써서 설명하자면 문장이 건조한듯 보여도, 기름처럼 매끄럽고 섬세한 표현이라 할 수 있고, '있을 유'를 쓴다면 건조하듯 깔끔하면서도 그 속의 표현력은 아름답다고 할 수 있겠다.


7.이 책을 읽고

청소년 문학인데, 독자가 청소년이 아닌 이유로 '성장'보다는 사회적인 구조를 먼저 떠올렸던 건 어쩔 수 없나보다. 비오의 성장보다는 남은 자들(익인과 인간)의 앞으로 삶이 난 더 신경이 쓰였다. 내용이 현실적이고 구체적이지는 않아도 신비롭고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고, 그덕에 소설을 읽고 난 후 깊게 여운이 남았다. 비오와 루의 사이에 살짝 마음 설레이기도 했다. 그들의 삶이 이어진 듯 이어지지 않은 듯 흐린 결말도, 주고받는 편지형식의 글도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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