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 강의 이름 모를 여인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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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물이 많다. 프랑스 사람들은 러시아만큼은 아니지만 이름이 길다. 그런데다 이 책! 등장인물도 많다. 작가님 어찌나 섬세하신지 성까지 거의 모든 인물들에게 꼬박꼬박 성까지 명명해주신다. 그만큼 인물들에 애착을 갖고 계신걸까? 아무튼 이름을 주신 모든 인물들이 살아있다면 정성껏 이름을 넣어주신 작가님께 감사할 것 같다.

2.왜 고양이 이름이 하필 푸틴? 당시 이 책이 나올 시점엔 이 이름을 무심코 넘겼겠지만, 지금은 저절로 매직아이되어 보인다. 우크라이나 상황으로 유독 거슬리는 그 이름!! 물론 고양이는 주인공인 록사에게 애교부리는 정도라 딱히 존재감이 있지는 않다.

3.기욤뮈소 작가님! 한국을 의식하나요?
물론 그만큼 한국의 위상이나 인지도가 높아진 거겠지만, 이렇게 등장하다니 반갑네요! 삼성 갤럭시 휴대폰 등장! 그러나 야비한 느낌에, 시계를 도난한 사람의 주인으론 별로네요. 록산이 마시는 홍차에 제주도 감귤맛이 가미 됐다니 영화나 드라마에 나왔더라면 지나쳤을지도 모르는 정보! 국뽕의 심정으로 이런 거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만큼 이 책의 현실감이 물건들로 충분히 반영되어 있다. 심지어 넷플릭스 미드 <에밀리, 파리에 가다>까지 인물들의 입에서 불쑥 튀어나오니 이 책은 소설이라는 거리감보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은 듯한 친근감이 더욱 느껴진다.

4.줄거리
무슨 사고를 쳤는지 록산은 BANC(특이사건국)으로 발령을 받는다. 혼자 BANC 자리를 지키던 강력계 형사던 마르크 바타유가 마침 쓰러져서 혼수상태에 빠져 병원에 있고, 록산은 ‘센강에 이름 모를 여인‘과 관련한 팩스를 발견한다. 알몸에 문신이 있고, 기억을 상실한 여인인데 하천경찰대에서 그녀를 놓쳐버렸단다. 그녀가 남긴 것들과 그녀의 주변에 있던 사람들을 추적하는데, 록산 특유의 시크하면서도 예리한데다 빠른 판단력이 발휘된다. 그녀가 누구인지 서서히 퍼즐을 맞춰가기 시작한다.

5.록산이 남자인 줄 알았다.
번역본이라선지, 원본에도 남성다운 느낌이 있는지 아니면 나혼자 대대적인 착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말투와 행동들을 보면 당연히 남성이라 판단했다.(저만 그랬나요?) 커피 좀 타달라고 여자대학원생에게 당당히 요구하길래, ‘요즘같은 세상에 시대에 뒤떨어지게스리 남성우월적인 사고를 가진 남자가 주인공이라니?‘라는 거부감이 들었다. 100페이지가 넘어갈 때쯤 깨달았다! 록산이 여자구나!
외국인 이름을 보고 성별을 판단하지 못한 내 잘못일까 모르겠다. 그러나 나처럼 착각하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을까봐 쓸데없는 노파심에 적어본다.

6.마지막으로
그리스로마신화의 디오니소스라는 인문역사를 비롯해서 클래식 음악, 그리고 여러가지 수사이야기가 어우러져 흥미롭다. 역시 프랑스! 라는 생각이 들만큼 예술적인 요소를 고루 담아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신문이나 인물소개는 마치 진짜인 것마냥 기사 모양 그대로인 듯, 인물 정리 그대로인 듯 담은 게 신선했다. 다만, 결론은 분명한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뭐야? 이게 끝이야?‘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결론은 기욤 뮈소 책은 역시 재밌다!!! 기욤뮈소 특유의 로맨틱한 느낌 쏙 빠지게 재미난 스릴러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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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게 자란 자식 5
이무기 글.그림 / 영컴(YOUNG COM)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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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로 리뷰를 대신하겠습니다.


1.인물의 대사!! 이해할 수 없는데 알겠다.

그저 놀라울 뿐이다.

표준어가 거의 없는데,

얼핏보면 뭔지 모를 사투리대사인데,

읽어보면 느낌이 바로 온다.

어머!! 다 이해가 간다.

말도 안 돼!!

내가 어떻게 이걸 다 이해하지? 기특해라!!!

공부하지 않은 제2국어 문장을 보는데

다 이해가 가는 느낌?

(뭐래...^^;)


2.눈물없이 못 봐(최고의 장면-5편)

막둥이가 외삼촌 종살이 하는 집으로 가는 장면..

"있는 집은 평생 철 안 들어도

구김없이 살 수 있제만 우덜은

정신 빨리 못 채리믄 온 식구들

다 목 매다는 거여."

p.61


7살인 애를

어떻게든 데리고 가서 살아야 하는 외삼촌은

막둥이에게 11살이라고

주인댁에 이야기하라고 한다.


막둥이는 그저 자기 하고픈대로 살아왔으니,

외삼촌 말을 알아들을 리가 없다.

그런 막둥이에게 뺨을 후려치는 모습...

눈물 없이 볼 수 없다.

우리 둘째가 생각났다.


그저 사랑 그 자체인 우리 막내에게

만약 저런 상황이라면...

저절로 감정이입이 됐다.

한참을 맞고 '열한살'이라고 덜덜떨며 말하는

막둥이의 모습이 너무 짠했다.


3.뭐 이딴 싸이코가 다 있어!!

우와 동성애자에다가

남의 고통을 갖고 예술로 승화하는

싸이코패스에 돌아이!

어퍼치 날리고 싶은 캐릭터가

수두룩한 만화인데,

제일 이해할 수 없고,

무서운 캐릭터다.

누군지 말 안해줄거야!!! ㅎㅎㅎ


4.한 남자가 있어!!!

하아... 그래도 간간히 사이다는 있다.

멋진 분들 계신데,

그 와중에 뒤통수 때리는 배신자 있고,

또 자기 탐욕만 채우는 사람이 있어서

당하기만 하는 이들에게도

아주 가끔

사이다같은 한 남자가 있다.

조금은 숨통 트이는데,

아직 광복이 오기전까지는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 된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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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담은 집 나를 닮은 인테리어 - 나답게 삶을 즐기는 인테리어 스타일링북
HERS 편집부 지음, 박승희 옮김 / 즐거운상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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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처럼 처음부터 집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내가 결혼하기 전 반평생을 떠돌아다니던 집들은 내 집이 아니었다. 내가 어떻게 한다고 달라질 수 없다는 집들이었다. 곧 떠나게 될 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핑계이며 내가 집을 꾸미지 않은 이유의 30프로에 해당한다. 나머지 70프로는 내가 관심이 그냥 없던 거였다. 그래서 인테리어나 미적인 감각이 제로였고 말이다.


전월세로 10년 가까이 여러 집을 떠돌다가 내 집이 생겼다. 기쁘기도 했지만, 두려웠다. 새 집인데 예쁘게 꾸밀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냥 우리집 아닌 집은 다 예쁘던데, 내 집은 어떻게 꾸미지? 해본 사람이 해야지, 안 해본 사람이 하려니 머리가 터져나갈 것 같았다. 오브제 냉장고 하나만해도 색배열 때문에 매장을 들러가며, 냉장고 홈페이지에서 이색 저색 들이대며 몇날 며칠동안 좋은 색배열을 못찾아 난리였다.


가구를 사려고 들어갔던 가구집 사장님이 그랬다.

"컨셉을 잡으세요. 그리고 그에 맞는 가구를 구입하세요."


맞는 말씀인데 취향이 없는 사람이라 컨셉도 잡기도 어려웠다.(사장님 제가 그걸 몰라서 미치것어요.ㅠㅠ) 계속 '다 좋아~'하는 취향없는 나와 씨름하는 수밖에 없었다. 씨름하다보니 보이고 들렸다. TV없는 우리집은 서재형 거실로 꾸미고 싶어했던 내 요구가 불현듯 떠올랐다. 서재형도 화이트계열로 갈지, 나무색감으로 갈지도 한참 고민했다. 나는 나무색도 좋았고, 화이트톤도 좋았다.(다 좋은 걸 어떻게!! 취향이 없다는 것! 결정엔 최악!!) 그래서 거실은 나무색톤으로 부엌과 안방은 화이트톤으로 컨셉을 잡았다. 나머지방은.... 막 컨셉?^^(너무 사담이 길어졌다)




"도전하지 않으면 집은 점점 녹슬어버려요."

이 한 문장에 마음이 가서 고른 책이었다.

처음엔 집을 어떻게 꾸밀까 설레이고, 도전하고, 고민했는데, 1년이 다 되어 가는 이 집에 이젠 익숙해져버렸다. 이 집도 이렇게 가다간 녹슬어버리겠다는 생각에 집에 대한 애정이 식어 미안해졌다.

'이 책 보고 더욱 집에 애정을 가져보자!' 하고 이 책을 집으로 가져왔다.

쭉 훑어보니 내가 고민했던 것들, 내가 갖고 싶어했던 공간들이 보이고, 떠올라서 좋았다.

최근, 나를 제외한 가족 모두가 코로나 확진이 됐다. 가족 챙기고 집안일 하다보면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는 날들이었다. 감정도 피폐해졌고, 나 자신을 다독일 에너지도 없었다. 책이 읽힐 리도 없었다. 그런 와중에 자신들의 개성이 담긴 집들을 구경하고 나니 마음이 조금 다독여졌다. 책이 안 읽혀서 마음 둘데가 없었는데, 이 책의 사진들을 찬찬히 살펴보니 책이 그나마 손에 잡혔고 시간도 그렇게 흘러보낼 수 있었다.

그저 남의 집 구경하는 게 재밌어서 찾은 책인데, 이 책을 보며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이) 깨달은 게 있다.


가끔은 독서에도 환기가 필요하구나!


내가 읽던 책이 아닌 다른 분야의 책이 때론 한 곳에 박혀있던 내 시선에 활기와 에너지를 불어줄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자주 이렇게 시선을 돌려줘봐야겠다.

우리나라와 서양 사례도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대부분이 일본인들의 가정이었다. 집주인들의 직업을 보니 전문직에 여유롭고 자신들을 꾸미는 안정감을 가진 사람들처럼 보였다. 그들처럼은 될 수 없는 나는 전형적인 구조의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다양한 것들(집이나 가구의 재료, 식물, 구조 등)로 자신의 개성을 얼마든 꾸밀 수 있다는 건 대략 참고할만 했다. 인테리어 잡지를 읽는 느낌이기도 하고 말이다. 사람마다 각기 다른 집의 모습이 신선하고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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