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분 역사를 안다.
인강으로 에브라임 국사를 들었으니까. 그래서 잠깐 공무원 준비 할 때 선생님이 말씀 세게 하시는 게 적응이 잘 안 됐다. 대학생이 되어 이후 사촌동생이나 학생들에게 추천해주면 내 말에 설득력이 없었는데 그건 전한길 선생님 암흑기 때여서 그랬던 거 같다. ^^;;
‘가난해져 보면 착한 아내가 생각나고,
나라가 어려워져 보면 충신을 알게 되고,
세찬 바람이 불어오면 강한 풀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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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하락장에서도 통하는 논리 같다. 나는 상승장보다 하락장에서 더 종목 보기가 쉬운데, 하락장에 주가 안 빠지고 버티는 애들에 상승장에선 날아갈 가능성이 커서 하락장을 좋아한다. 물론 떨어지는 칼날은 잡지 않는 게 좋지만 요즘같은 하락장에선 버티는 애들 몇개 갖고 있으면 참 든든하다. 상승장보다 하락장에서 종목고르는 게 참 좋다.
명절 때 카페에 올라온 이야기다. 설날 큰집에 갔는데 큰아버지가 너 요즘 뭐 하냐 해서 공무원 공부한다 하니까 "야, 너 안 돼. 너는 떨어져"라고 했다더라. 큰아버지의 그 이야기를 듣고 부글부글해서 바로 집으로 왔는데 분이 풀리지 않는다는 거다. 내가 댓글로 그러면 니 생각이 옳고 큰아버지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라고 그랬다. 큰아버지한테 멋지게 복수하라고. 누구든 나보고 안 된다고 말하거든, 한번 보여주는 것이다. "큰아버지 이게 뭔지 아십니까?" 합격증 딱 들고 다음 명절 때 가서 해냈다는 것을 보여주어라. 큰아버지가 뭐라고 하겠나? "그래. 너 참 훌륭하다. 고생했다. 멋있다"라고 할 거다. 내가 잘되는 것이 최고의 복수다. 42/229
수능 강사 시절, 나는 소위 잘나갔다. 대구 지역 출신 강사 최초로 EBS 방송 강사가 되고, 강의 평가도 EBS 강사 전체에서 1등을 했다. 강사와 직원을 합쳐 100명이 넘는, 대구에서 가장 큰 학원인 유신 학원 이사장도 했다. 내가 집필한 교재도 전부 베스트셀러였다. 『에브라임』이라고 당시 EBS 방송 교재보다 이 책이 더 많이 나갔다. 그러니까 나는 베스트셀러 작가, 인기 스타 강사, 이사장, 출판사 대표이사를 하고는 그 뒤로 다 실패했다. 학원 실패, 출판사 부도, 인기 강사 추락. 메가스터디 꼴찌 강사까지 갔다. 어떤 사람이 캡처해둔 게 아직도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있다. ‘전한길 메가스터디 꼴타’ 잘나가던 30대 초반 전한길은 엎어지고 부도나고 25억 빚더미에 앉았다. 나와 친했던 사람들 중 내가 실패한 걸 기뻐한 애들도 많았다. 내가 망한 걸 가지고 저희들끼리 수근거렸다. "야, 전한길이 망했대. 아이고 어떡하냐?" 그러면서 자기들 위안으로 삼기도 하고. 43/229
긍정적으로 받아들여라. 항상 최선을 다하되 무조건 목숨 걸고 해라. 그랬는데도 떨어질 수 있다. 떨어지고 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또 하면 된다. 모든 것은 생각에 달렸다. 마인드 컨트롤.
‘가난해져 보면 착한 아내가 생각나고, 나라가 어려워져 보면 충신을 알게 되고, 세찬 바람이 불어오면 강한 풀을 알 수 있다.’ 46/229
여러분한테 드리고 싶은 메시지는 딱 하나다. "자기 자신한테 실망하지 마라"는 것이다. 나도 책도 내고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마이크를 들고 강의도 하고 덕분에 명성도 얻게 되었지만, 여전히 내가 나약한 존재라는 것을 안다. 그러나 실망하지는 않는다. 지눌 스님이 이야기했지 않나. 깨닫고 노력하고 작심 3일, 또 노력하고 또 작심 3일, 노력하고 돈오(깨닫고)하고 점수(노력)하고 돈오하고 점수하고 깨닫고 실천하면서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업그레이드 해가면 되는 거다. 절대 스스로에게 실망하지 말자. 64/229
고 3 때 나는 대학을 가야 한다는 생각도 없었고, 공부도 안 했다. 대학에 안 가고 시골 가 있다가 우리 아버지께서 등록금 마련해놓고 우시는 것 보고 충격 받아서 나왔다고 했잖은가. 그 재수할 때는 집에 1년간 안 들어갔다. 그동안엔 친구 다 끊고 그냥 1인 1실 고시원에 처박혀서 공부만 했다. 모의고사도 1년간 한 번도 안 쳤다. 자가 진단 해보면 안다. 단원마다 문제 평가가 있는데 다 풀리면 되는 거다. 그렇게 혼자 독하게 했다. 점심 저녁에는 만둣국만 먹었다. 소화가 잘되니까. 만둣국만 먹으며 미친 듯이 공부했더니 수학을 제외하곤 모든 과목에서 거의 100점이 나오더라. 69/229
나는 경영하는 사람들을 참으로 존경한다. 내가 못하는 일을 잘하시는 분들이니까. 그게 구멍가게든 작은 식당이든 쉽지가 않다. 몇몇 사람들은 늘 적대적으로 경영자와 근로자의 갈등을 부추기려고 한다. 그런 의식을 가진 사람은 경영 못 한다. 근로자가 없으면 경영자가 있을 수 없고 경영자가 없으면 근로자가 있을 수 없다. 서로가 서로를 위해서 존재하니까. 이렇게 서로 존중하고 챙기는 문화가 필요한데, 이 사회에는 꼭 갈등을 부추기는 조직이나 단체들이 있다. 어쨌든 좋은 문화 만들면서, 열심히 경영하시는 분들 보면 존경심이 생긴다. 실제로 망해보니 잘 알겠다. 수업료를 너무 비싸게 냈다. 한 10년은 또 다 날아갔으니까. 월세 생활에 신용불량 생활에 아주 바닥 생활을 또 했지 않은가? 그러다가 다행히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학생들 수강료 낸 거 아깝지 않도록 항상 몇 배를 내가 돌려주겠다 생각하면서 더 많이 더 열심히 더 열정적으로 수업한다. 내 성격하고도 딱 맞아떨어진다. 퍼주는 자. 많이 주면 이걸 무조건 학생들이 알아준다. 나한테 딴 게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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