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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린 결론과 정확히 반대되는 이야기를 할 거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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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확실히 심미안은 없는 거 같다. 고스트라이터는 원작 소설이 훨씬 좋았다. 대체 뭘 했다는 건가 싶었는데. 그때 이미 아동 성범죄자였구나.




1960년대와 1970년대에 발표된 소위 그의 명작들을 지나 이제 좀 더 최신작으로 들어갔다. <유령 작가The Ghost Writer>는 그의 광팬이나 일부 영화광을 제외하고는 보지 않았을 법한 영화였다. 영화 속 유령 작가인 이완 맥그리거는 전 영국 수상 피어스 브로스넌의 자서전 작업을 의뢰받는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 단순한 줄거리로 예상할 수 있는 영화가 아니다. 전형적인 심리 스릴러였어야 할 영화는 폴란스키의 손안에서 더 기이해지고 더 훌륭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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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를 대표하는 두 비극이 그에게, 한 개인에게 일어났다. 그래도 이런 맥락을 모두 파악하고 있다고 해서 용서 쪽으로 마음이 기울지는 않았다. 이 문제를 앞뒤로 꼼꼼히 따져 보니 참작이 되어 그의 범죄가 그렇게까지 최악은 아니었다고 결정 내린 것도 아니었다. 사실 나는 그의 영화가 그저 훌륭했기 때문에 더 보고 싶었다.
나는 스스로에게 폴란스키는 천재이고 그것이 문제 해결의 전부라고 말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볼수록 찌릿한 통증에 가까운 불쾌한 느낌을 무시하고 넘어갈 수 없었다. 아니 진실을 말하자면 찌릿한 통증 이상이었다. 내 양심이 나를 방해하고 있었다. 폴란스키의 죄라는 망령이 이 방을 떠나지 않았다.
그제야 나는 생각만으로 로만 폴란스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알았다. 시인 윌리엄 엠프슨은 인생이란 결국 분석으로 풀 수 없는 모순 사이에서2 자신을 지키는 일의 연속이라고 했다. 나도 그 모순 한가운데에 있었다.
폴란스키의 영화가 형편없었다면 그는 관객에게 아무 고민거리도 아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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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와 돌아보니 나는 문제가 생기면 본능적으로 거의 항상 백인 남성 전문가를 찾는 나에게 스스로 매료되어 있었던 것 같다. 이 문제를 외주 주고 싶다는, 권위자를 찾고 싶다는 충동이 가장 앞섰다. 이 방면의 권위자 같은 건 없다는 생각은 머리를 스치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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