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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부대공 1 - 뜬구름 일어나다
방수윤 지음 / 드림북스 / 2007년 5월
평점 :
평소에 이런 저런 소설을 읽었음에도 또 이런 색다른 소설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무협소설임에도 화려하고 격정적이기 보단 주인공 부운처럼 담담하고 뭔가 정갈한 느낌이다.
어찌보면 고집스러울 정도의 외사랑, 한 여인에게 인정받는 오롯한 남편이 되기 위해,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의 마음새가 좋았고,
언뜻 유약해 보이고 누구보다 명분과 정도를 중요시하지만 일단 뜻을 세운 다음에는 냉철하고
과감하게 행동하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어렸을 적 병으로 인해 삶이 얼마남지 않은 그에게 연달아 찾아오는 기연.
내공을 쌓을 수 없는 몸이지만 마음과 혼을 수련하는 심무인 '천무'의 계승자가 되고,
제 사람들을 지키고 싶다는 소망으로 그는 무림 역사상 익힌 이가 없다는 시공검의 주인이 된다.
흔하디 흔한 소재인 음모와 배신, 복수를 밑에 깔고 있지만 그것을 풀어가는 방식은 또 다르다.
독자를 납득이라도 시키듯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 결국에는 그가 바라는 '복수'를 완성한다.
주인공이 '책사'형인지라 호쾌하고 화려한 액션은 없지만
한 수, 두 수 앞을 생각하는 책략에서는 혀가 내둘러졌다.
주인공에 비견될만한 매력적인 캐릭터가 없는 것이 좀 아쉽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