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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옮기고 싶어요 - 크리스천 딜레마
이영재 지음 / 가나북스 / 2014년 6월
평점 :
<교회를 옮기고 싶어요>
우선 이 책은 교회를 다니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내가 교회를 다닌지는 참으로 오래 되었다.
모태 신앙이라 할수 있지만 한참 동안을 교회와 멀어져 살았던 적도 있었다.
지금은 교회를 다니고 있는데 한 8년쯤 되어 가는것 같다.
어린 시절 교회의 장로님들에게서 실망스러운 모습과 교회의 폐쇄적인 사고방식이 너무나 싫었었다.
그런 교회는 다닐 필요가 없다 생각하며 세상속에서 묻혀 살았지만, 주님은 나를 다시 교회로 이끌어주셨던 것이다.
어른이 되어 교회를 다니면서는 성경공부도 하고, 성경통독도 하고, 큐티를 하면서 하나님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게 되는것 같아
기뻤다.
하지만 공부를 할 수록, 교회를 다닐 수록 나도 이 책에서 말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되었다.
예수님을 믿으면 복을 받는다고 하는데 그 복이 재물이 축복인가?
많은 교인들이 복을 재물의 복이라고 연관지어 말을 하는데, 그렇다면 그렇게 기도를 열심히 하고 교회 생활도 열심히 하는데 왜 가난한 사람이
있는 걸까?
그렇게 교회를 오래 다녀도 생활의 습관의 변화가 없는 사람이 있는 걸까?
주님께서는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한 분일까?
지금 내가 하는 기도가 맞는 걸까? 등....
그래서 이렇게 기독관련 책을 읽게 되는데. 이 책은 그야말로 그런 나의 의문점이나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봤을 법한 질문과 고민에 대한 해답을
명쾌하게 주고 있다.
내가 몸담고 있는 교회에서도 작년에 좋지 않은 일들이 있었다.
그때 나도 교회를 옮기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옮기지 않았다.
다른 곳에 가도 우리 교회와 같은 문제들이 없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또 나는 우리 교회의 전체적인 분위기라고 해야 하나 ,,,그런것이 좋기때문이다.
내가 다니는 교회는 성공회이다. 대한 성공회..
개신교나 천주교와는 약간 다르다.
예배형식은 천주교와 많이 흡사하지만 성공회 안에는 평등과 자유가 있다.
신부님이 결혼도 하신다. 사모님도 계시고 자녀들도 있어서 가정사에 관한 상담을 할때도 동질감이 있어서 좋다.
신부님도 권위적이지 않고 신도들을 평등하게 대하신다.
십일조나 헌금에 대한 부담도 적다. 그래서 인지 전국적으로 성공회는 개신교나 천주교처럼 신도수가 많지 않다.
아무튼 그런 분위기가 더욱 좋기에 잠시 흔들렸지만 떠날 수가 없었다.
이 책을 읽다보니 그래도 나의 영적 성숙이 어느 정도는 되었구나 싶어서 마음이 좀 놓이기도 한다.ㅎㅎ
또한 이 책을 우리 성당에 두어 신도들이 읽을수 있도록 해야겠다.
베드로가 만난 더 큰 대박은 만선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난
일이다.p26
나를 통해 복음을 들을 사람이 있어야 그 복된 소리가 내 삶을 관통하며 나를 먼저 복되게 할 것이요
나를 통해 길을 찾을 사람이 있어야 그 길이 나를 통해 먼저 열리게 될 것이다.p27
교회에 다닌 지 오래되었는데도 변화되지 않는 경우는 신앙의 이름으로 자기중심성이 더 강화되었기
때문이다. 신앙의 헌신으로 포장돼 들어와 우리 안의 관습이 되어버린 종교생활은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우리의 성화를 더디게 만든다. 신앙의
연수가 꽤 되었는데도 변화가 없는 경우는 성령으로 살지 못하고 종교행위로 신앙생활을 한 탓이다.p80
율법은 선하지만 율법주의에 빠지면 하나님을 사랑하는 그 열심만큼 오히려 자기 주변을 죽이는 사람으로
전락한다.p89
"예수 믿고 잘 됐다"는 간증만 듣다가 성공스토리에서 제외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시험에 들고 만다.
특히나 '인과응보'라는 종교성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사람들은 이러한 시험에 드는 이들을 색안경을 끼고 바라본다.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도 축복을
받지 못한 것은 그 사람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는 눈빛으로 말이다. 교우가 혹 어려운 일이라도 당할 참이면 그에게 그만한 죄가 있어서 그렇게
됐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하나같이 욥의 친구들처럼 심판자가 되어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 랴?"는 식의 판단으로 고난받는 교우를 정죄
한다.p108
올바른 신앙의 자세는 삶의 고난이 없어지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고난이 없는 곳을 원하면 무덤으로
가라) 고난을 대면 해도 힘들지 않게 그 것을 이길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에 있다.p 109
우리 인간은 선악과 딜레마에 빠진 뒤로는 인식의 심각한 변질이 생겨서 아무리 완전한 환경에 있다
하더라도 그 완전을 불완전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우리가 느끼는 불완전은 불완전한 환경 보다 실은 불왼전한 인식에서 온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나라인 새에덴으로 회귀해야 하는 신앙 여정의 관건은 인식 전화 및 인식 변화에 있다.p141
기억하라,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은 완전한 선택이나 비교 우위에 있는 좀 더 나은 것을
선택하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선택한 것의 명에 집중하여 그것을 최선의 선택으로 만들어가는 책임에 있다.p166
내 귀에 착착 감기는 '좋은 설교'를 바라는 성도에게 줄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처방은 설교를 듣기
이전에 스스로 성경을 가지고 하나님과 충분한 인격적인 교재를 나눌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나라는 것이다. '설교 의존도'가 낮아져야 성숙의 지평이
열린다.p191
교회를 옮겨야 하나라는 시험에 들었을때 그 원인이 성도 자신에게 있는 것인디지 아니면 교회에 있는
것인지를 찾아내야 한다. 즉 '내 교회 연약 끌어안기'의 문제인지 아니면 새로운 공동체로서 '내 교회 찾기'의 문제인지를 분별해야
한다.p205
스펄젼 목사의 일화 중,
어떤 성도가 스펄젼 목사에게 여러가지 바람이 담긴 조건에 맞는 교회를 소개해 달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런 교회는 이 세상에 없다"라고 말했다. 실망하고 돌아가려는 성도에게 "당신이 찾는 그런 교회가 없겠지만 혹 찾더라도 거기에는 가지 마세요.
그렇게 완전한 교회가 있다면 당신이 거기에 가는 순간 그곳이 불완전해지기 때문이요" 라고 말했다거고 한다.
가장 좋은 교회란 나에게 영적 성장을 일으키고 나를 점점 더 온전한 사람으로 세워주는
곳이다.p227
마지막으로 많은 새신자나 오래 교회를 다닌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서 정말 자유하고 진정한 영적성숙이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