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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 불어판 완역 ㅣ 청소년 모던 클래식 4
가스통 르루 지음, 박찬규 옮김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1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굳이 어떤 설명이 필요 없는, 너무도 유명하고 멋진 작품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로 더욱 유명하지만 뮤지컬은 볼 기회를 가지질 못했고, 그나마 영화로 재미와 감동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있던 <오페라의 유령>
그런 작품의 원작을 읽게 되는 행복을 누리게 되었다.
우선 소설 <오페라의 유령>은 뮤지컬이나 영화와는 조금 다르다는 점을 인식하고 읽어야 한다.
주인공들이 차지하는 비중이나 성격, 페르시아인이 뮤지컬에는 등장하지 않는 등..
아무래도 뮤지컬이나 영화에서 보여주는 화려함과 스펙터클한 점이 소설에는 부족할 수 있지만 원작 그대로를 느낄 수 있다는 점과 인물들에 대한 섬세함과 사건 전개의 치밀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소설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하여 번역자는 영화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잔상을 지우고 오롯이 소설 <오페라의 유령>으로 즐기기를 권한다.
오페라 극장에 유령이 나타났다.
실제 유령을 믿지 않았던 사람들도 하나 둘 유령의 존재를 만나게 되면서 사람들에게 두려움과 긴장감이 맴돈다.
처음엔 공포의 느낌으로 다가온다.
점차 유령의 존재가 드러나면서 추리와 로맨스까지 섞여 있는 <오페라의 유령>이다.
소설 <오페라의 유령>의 시작은 좀 특이하다.
오페라의 유령이 실제 있었다는 근거와 이 글을 쓰게 된 경위를 독자들에게 밝히면서 시작부터 긴장감을 주면서 흥미를 자아낸다.
정말 유령이 존재했었단 말인가? 하는 궁금증을 갖으며 소설 <오페라의 유령>을 읽게 된다.
말끔하고 세심하게 정돈되었지만 시대를 착각하게 만드는 이런 방 한가운데서 가면을 쓴 남자의 그림자는 더욱 섬뜩하게 느껴졌다. p 405
참으로 긴장하며 읽었다.
영화 <오페라의 유령>을 보았을 때도 무섭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했던 기억이 있긴 한데..너무 오래전에 보았던 지라 내용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지는 못했던 덕분에...
<오페라의 유령>을 처음 대하는 것처럼 내 모든 감각을 곤두 세우며 읽을 수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내 시체를 어떻게 찾고 묻어야 할지 알려주었어.... 그러자 크리스틴은 처음으로 내 이마에 입을 맞추었네... 이 이마에 말이야..
그리고 두 사람은 함께 떠났네..크리스틴은 더 이상 울지 않았어... 나만 혼자서 눈물을 흘렸지... p 414
온 세상을 품을 수 있는 가슴을 가졌음에도 그는 어두운 지하에서 생을 마감해야 했다. 그러니 어떻게 우리가 오페라의 유령을 가엾이 여기지 않을 수 있겠는가? p 427
어느 순간 마음은 그림자에게로, 유령에게로 향한다.
뼈와 살이 있는 실체가 유령이라는 존재로 보일 수 밖에 없었던 그의 삶에, 그의 외모에 안타까움이 밀려오기 때문이다.
유령이 행했던 초자연적이고 환상적인 장면들에서는 사람이 아닌 진짜 유령이란 말인가 싶을 정도로 빠져들게 된다.^^
그렇지만 <오페라의 유령>은 단순한 공포나 추리가 아니였다.
추리소설의 플롯을 가지고 있지만 아픔이 있는 로맨스, 한 남자의 불쌍하고 안타까운 삶이 있고, 거기에 환상과 괴기까지 어우러져 있지만 전혀 어색함이 없는 완전함 그 자체가 아닐까 싶다.
물론 유령의 실체가 밝혀지면서는 약간의 무리수가 있다고는 하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저자의 힘이 놀라울 뿐이다.!
영화나 뮤지컬로 <오페라의 유령>을 보았다면 원작 소설 <오페라의 유령>을 꼭 읽어보기를 더욱 추천한다.
같지만 그러나 다른, 소설 <오페라의 유령>의 매력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