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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물거품 - 위대한 정신 칼릴 지브란과의 만남
칼릴 지브란 지음, 정은하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7년 8월
평점 :
품절
내가 하는 말의 반은 무의미한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무의미하지 않은 그 나머지 반을
그대에게 전하고자
의미롭지 못한 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p 28
칼릴 지브란...
그를 어떤 수식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
칼릴 지브란의 작품, 어느 것이든 읽다보면 그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을 만큼
삶과 지혜, 종교와 철학 그리고 평화를 느끼게 된다.
그렇기에 더더욱 칼릴 지브란의 작품에 대해 말하기란 어려운 일이 된다.
<모래 · 물거품>을 옮긴 정은하님은 이 작품을 이렇게 말한다.
칼릴 지브란의 지혜와 철학이 빛나고 있는 영원성의 세계 <모래 ·물거품>은 우리에게 참된 삶의 의미와 진리를 일깨워 주고 있다.
그렇다 <모래 · 물거품>은 한편의 이야기가 아닌 짧은 글들, 혹은 시라고 할 수 있는 칼릴 지브란의 글들의 모음으로 격언, 명언이라 표현해도 부족하지 않을 듯 싶다.
그대는 결코 그대가 아는 지식을 넘어서
어떤 사람을 평가할 수 없습니다.
더욱이 그대가 가진 지식이란
얼마나 보잘 것 없는 것입니까? p73
칼릴 지브란의 글은 깊이 생각하며 읽어야 한다.
읽자마자 무언가 깨달은 것 같기도 하지만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고 맴돌게 된다.
나를 돌아보게 하고 의미가 무엇인지 되새기게 만드는 깊이가 있다.
알듯 하면서도 모호하기도 하고, 모호하기도 하면서 마음을 후벼파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내가 하는 말의 반은 무의미하다. 그렇지만 무의미하지 않은 것을 전달하기 위해 무의미한 말들을 하게 된다.
수없이 많은 말을 주고 받으면서 우리는 얼마나 의미있는 말을 잘 전달하고 있을까?
아니..어쩌면 무의미한 말로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닐까?
무의미한 말을 하지말고 내 진짜 의미를 상대방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의미있게 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모래 · 물거품>을 읽다보니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보잘 것 없는 존재이며, 이중적이고 위선적이며, 자기중심적인지가를 보게 되는 것 같다.
칼릴 지브란이 살던 시대에도 그랬고 지금을 사는 사람들도 그렇다. 인간이란 존재는 변하지 않는 것일까?
나 역시도 그런 인간 중에 하나라는 사실이 슬프면서도 위로가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우리에게는 언제나 기회라는 것이 있고, 선택이라는 것이 있다.
사람을 이해하고, 나를 이해하고, 조금이라도 더 나은 존재가 되기 위한 변화의 기회와 선택이 우리에게 주어진다.
그것이 칼릴 지브란이 우리에게 바라는 것이 아닐까?
우리에게 깊이 있는 화두를 던져주는 칼릴 지브란의 <모래 · 물거품>
영혼을 울리는 위대한 정신가, 위대한 시인, 위대한 철학자 그리고 예술가, 칼릴 지브란의 <모래 · 물거품>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