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멜 표류기 1218 보물창고 19
헨드릭 하멜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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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제주도에 표류하게 되어 그 기록을 남긴 책이라고만 기억하고 있었던  <하멜 표류기>이다.

제주의 대정에는 하멜이 일행의 표착지를 표시한 기념비(?)가 있기도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멜 표퓨기>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하멜이 제주에서 어떻게 지냈는지도 전혀 궁금하지 않았었다.

그러다 몇 개월전에 어느 책을 통해서 하멜의 일행이 조선에 13년간이나 억류되었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이 책의 내용이 궁금하였었다.


왜 조선은 하멜의 일행을 고국으로 돌려보내지 않고 잡아두었을까?

그리고 하멜의 눈에 비친 조선의 모습은 어땠을까가 새로이 궁금하게 되었던 것이다.


1653년 하멜이 탄 배가 제주도(하멜은 퀠파르트라고 불렀다)에 난파되었다.

외국인의 모습이 낯선 사람들은 그들을 감옥에 가두지는 않았지만 가옥에 감금된 상태나 마찬가지로 지냈다.

전혀 말도 통하지 않는 상태..

제주에서는 당연히 이 사실을 도성에 알렸고, 그때 도성에서 한 사람을 보내주었는데

'얀 야너스 벨테브레이'로 드레이프 출신의 외국인으로, 그 역시도 항해 도중 조선으로 오게 되었다고 한다.

벨테브레이가 왕의 말을 하멜 일행에게 전해 주는데..


"새가 되어 그곳으로 마음껏 날아가면 되겠다. 우리는 우리 땅에서 이방인을 절대 추방하지 않는다.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며 너를 보살필것이니 너는 이 나라에서 네 생을 마쳐야 할 것이다." p21


라고 말한 것이다.


하멜 일행은 도성(서울)로 가게 되었고 일행들은 뿔뿔히 흩어져서 지내게 된다.

그들이 겪은 것은 과히 좋지만은 않다.

노예 부리듯 하는 좌수사가 있기도 하고, 대접을 잘 해주는 사람도 있기도 하고..

그러나 고국으로 돌아가고픈 그들은 탈출을 하게되고 일본에 도착하여 일본에서 또다시 1년의 시간을 억류되고 난 후에야 고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하멜 표류기>에는 억류된 13여 년간의 기록을 담으면서 조선 왕국에 대한 기술도 담겨 있다.

조선의 지리적 위치, 어업, 기후와 농업, 군대, 수군, 정부, 형법, 종교, 가옥, 여행과 접대, 결혼, 교육, 장례, 기질. 교역, 주변 세계, 농업과 광업, 한약, 도량형과 화폐, 문자와 인쇄, 산술과 부기, 국왕의 행사, 중국 사신의 방문, 그리고 조선에 닿기 위해서는 서해안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이야기로 결론을 짓는다.


하멜 일행의 조선에서의 생활을 기록한 부분은 그들이 고국으로 돌아가고픈 마음이 간절히 담겨 있고 낯선 이국 땅에서의 고초가 드러나 있어서 안타깝기도 했다.

그렇지만 일본에 도착해서 일본에서 조선에 대해 묻는 질문에 자세하게 대답해주는 부분을 보니 당시 조선이 외국인이 표류해서 오더라도 돌려보내지 않으려고 한 이유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조선의 많은 부분이 다른 나라에 노출이 될까 걱정하는 마음이 아니였을까...?

아니, 그랬다면 조선에 묶어두지 말고 바로 고국으로 돌아가게 하는 방법도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하멜 표류기>는 하멜이 자신이 소속되 회사에 13년간 밀린 임금을 청구하기 위해 올린 보고서였다고 한다. 하멜 일지의 묘사가 전혀 믿을 수 없다고 말하는 비평가들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국내 사료와 많은 부분이 일치하여 그 신뢰성을 인정받은 '최초의 조선 보고서'라고 한다.

실제 조선 왕국에 대한 기술에서는 그동안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도 있었다.


13년간 억류되었지만 조선에 대해 무조건 나쁜점만을 기록한 것이 아닌 외국인의 눈에 비친 조선의 모습을 솔직하게 기록한 듯하여 무척이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하멜 표류기>였다.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리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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