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오브 카드 3
마이클 돕스 지음, 박산호 옮김 / 푸른숲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위태로운 상황이나 불안정한 계획등을 비유할 때 쓰는 말이라는 <하우스 오브 카드>

요즘 우리나라의 정치 상황도 하우스 오브 카드라고 말할 수 있을 듯 하다.

국정 농단이라는 말과 탄핵을 논할 정도의 심각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우리나라 정치 현실..

도대체 권력이란 무엇인가를 새삼 생각해보게 만든다.

권력이 사람을 그릇되게 만드는 것일까?

그릇된 사람이 권력을 잡는 것일까?

권력을 잡는 다는 말과 권력을 휘두른다는 의미를 요즘 뉴스들을 통해서 마음아플 정도로 새겨지는 듯 하다..


<하우스 오브 카드 3>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하우스 오브 카드3>가 영국에서의 정치인들의 숨겨진 모습들을 그려낸 이야기인지라 지금의 우리나라와 연관을 지어 생각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다.


<하우스 오브 카드3>는 하우스 오브 카드의 완결편이다.

<하우스 오브 카드2>에서 비열하고 물불 안가리는 프랜시스 어카트의 승리를 보여주었고, <하우스 오브 카드 3>에서는 경험보다는 학력을 높게 쳐준 혜택을 받은 전형적인 예로 장교가 된 스물 두 살의 어카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독립운동을 하고 있던 키프로스, EOKA의 은신처에 먹을 것과 총을 갖다주는 어린 형제.

그들이 총을 갖고 장난을 치다 발사가 되고 키프로스에 배치된 이후 몇 달간 어떤 전투에도 나가지 못했던 어카트 중위는 EOKA 테러단을 찾겠다며 산을 수색하다 우연히 총소리를 듣게 된다.

그것이 자신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하며 생포하려 하지만, 아이들은 겁을 먹고 나오지를 않는다. 결국 어카트는 부하들에게 대포와 불을 지르라는 명령까지 하게 되고 아이들이라고 못하겠다는 부하들은 어카트가 직접 불을 지르는 것을 보고 아이들이 불에 타서 죽게 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어카트는 키프로스의 산에서 일어난 사건을 다시는 입에 올리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에게 큰 위기가 닥치거나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혹은 가끔 눈을 감고 잠이 들었을 때면 그날의 선명한 이미지와 기억이 반쯤은 악몽으로, 반쯤은 영감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프랜시스 어카트란 인물이 만들어졌다. p 33


그리고 프랜시스 어카트는 영국의 최고 권력자인 수상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을 적으로 갖고 있지만 그는 또다시 수상이 되었다.

<하우스 오브 카드3>의 어카트를 보면 권력이 사람을 그릇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그릇된 사람이 권력을 잡은 것이다. 그릇된 사람이었기에 비열하고 약삭빠른 사람이 권력을 갖게 된 것이었다.

어카트는 권력을 통해서 좋은 일도 하지만 자신의 이름이 역사에 길이 남기를 바라는 욕심으로 일을 한다. 자신이 원하는 일은 정말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편법이나 쓰는 개자식이라고 불러도 칭찬으로 듣는 프랜시스 어카트..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토대로 만들었다고 하는 <하우스 오브 카드>.

카이사르때나 지금이나 권력자들의 모습은 왜 이리도 비슷한 것인지...

어카트는 우리나라 대통령이었던 사람 중에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지금의 정치판도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 듯하다.ㅠㅠ


국민들을 위하는 일을 하기 위해 국민들을 위해서 정치를 하겠다고 나서고 국민들을 선택을 하고..

그러나 국민들이 뽑아준 그들이 과연 정말로 국민들을 위해 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

자신의 부와 권력을 채우기 위한 일을 국민을 위한 일이라고 하고 있지는 않는지...


정치가들을 풍자하고 권력이라는 이름으로 게임을 하듯 하는 어카트의 행보를 치밀하게 보여주고 있는 <하우스 오브 카드 3>.

실제 정치가들의 극찬을 받기까지 하였다는데 이제 그 막을 내리게 되었다.

하우스 오브 카드 1,2 편은 그래도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는데, 완결 3편은 어쩔수 없이 무거운 마음으로 읽을 수 밖에 없었지만 무척이나 훌륭한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그릇된 사람이 정치를 하는 나라가 아니라, 올바르고 된 사람이 정치를 하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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