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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절대지식 - 천만년을 버텨갈 우리 속담의 품격
김승용 지음 / 동아시아 / 201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말 절대지식>은 속담을 풀어낸 책이다.
속담의 뜻을 풀어낸 책들은 많다.
그러나 <우리말 절대지식>처럼 방대하고 자세하고 재미있게 풀어놓은 책은 아마도 없으리라 본다.
저자의 10년간의 자료수집과 집필의 노력이 그대로 돋보이는 <우리말 절대지식>이다.
국어사전에는 속담을 예로부터 민간에 전하여 오는 쉬운 격언이나 잠언이라 쓰여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속담에서 옛사람들의 삶의 모습도 엿보고 그들의 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속담은 한 문장의 우화다. 삶의 폭죽 같은 깨달음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지혜와 삶이 압축된 파일이다. 머리말중에서..
<우리말 절대지식>은 이러한 속담을 풀어놓은 책이다.
가나다 순으로 되어 있고, 속담에 해당하는 한자성어도 볼 수 있고, 반대속담 현대 속담까지 이어서 볼 수 있다. 또한 대체 가능한 단어와 비슷한 속담들까지도 보여준다.
더불어서 사진과 그림들도 간혹 있는데 속담을 이해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
'가까운 무당보다 먼 데 무당이 용하다' 라는 속담이 <우리말 절대지식>의 첫머리에 담겨있다.
이는 평소 친근한 것은 결점만 보이고, 반대로 멀리 있거나 잘 모르는 것은 좋은 줄로만 안다는 말이란다.
한자성어로는 가계야치(家鷄野雉 집에서 키우는 닭은 천하게 여기고 들판에 사는 꿩은 귀하게 여긴다)와 귀이천목, 중요경근이 있다.
비슷한 속담으로는 '가까운 집 며느리일수록 흉이 많다 : 가까이 살면 시어머니들끼리 자주 모여 며느리 흉을 보기 때문에 이웃집 며느리들은 늘 평판이 좋지 못한다라는 뜻이란다..
정말 그런것 같다..ㅎㅎ
'달도 차면 기운다' 는 세상 모든 일이라는 것이 잘되거나 번성할 때가 있으면 반대로 안 되거나 쇠약해질 때가 있듯, 흥망성쇠라는 것은 끊엄없이 돌고 돌기 마련이라는 말 p 218
한자성어로는 새옹지마가 있고, 여기에서 절기와 2032년까지 미리 정해진 7개의 윤달을 알려주기도 한다.
'동아 속 썩는 것은 밭 임자도 모른다'는 친한 사이라도 남의 마음속 근심걱정은 제대로 알기 어렵다는 말로 '동아'가 박과의 한해살이 덩굴식물로 어떤 과육인지에 대해서도 설명해주고 있다.
이처럼 <우리말 절대지식>은 단순한 속담사전이 아니다.
속담 융합사전이라 해야겠다.^^
속담의 뜻풀이는 물론 현대에는 잘 쓰지 않는 용어나 '동아'처럼 흔히 보기는 힘들어서 잘 알지 못하는 것들에는 설명까지 해주고 있기때문이다.
속담으로 자연사 박물관, 식물 도감등을 넘나드는 셈이다.
<우리말 절대지식>의 뒤에는 대표 속담과 한자성어를 간단한 내용으로 정리하여 두어서 찾아보기 쉽게 되어 있기도 하다.
요즘은 속담을 따로 배워야 할 정도로 속담 듣기가 참 쉽지 않다.
속담을 쓰는 사람이 많이 적어진 듯 하다. 나역시도 아는 속담도 몇 개 되지 않을 뿐더러 속담을 일상에서 잘 사용하지 않게 된다.
하지만 우리의 속담을 이렇게 읽다 보면, 속담의 뜻을 알고 보면 속담이 참 매력있게 다가온다.
천만년을 버텨갈 우리의 속담, 그 어느 서양의 격언보다도 익살스럽게 삶의 지혜와 처세를 전달해주고 있는 우리의 속담..
그야말로 이름값하고 있는 <우리말 절대지식>에서 우리 속담의 유익함과 깨달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으리라 본다.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리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