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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자본주의 - 바다에서 자본주의의 대안을 찾다
이노우에 교스케.NHK「어촌」 취재팀 지음, 김영주 옮김 / 동아시아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누구나 알듯이 어촌이라 하면 바다와 관련된 일을 업으로 하고있는 바닷가 주변의 촌락을 말한다.
그리고 또한 많은 사람들이 어촌은 살기 힘든 곳으로 여긴다.
도시에서 볼 수 있는 백화점이나 병원같은 편의시설들이 어촌에는 많지 않기에, 또한 어촌에서의 수입이 도시의 생활과는 차이가 나기에 힘든 곳으로 여긴다.
그래서 농촌이나 어촌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사는 것도 어촌이라 볼 수 있다.
바다가 있고, 바다와 관련된 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니...
그러나 아주 옛날처럼 동네에 모든 사람이 어업을 하지는 않는다. 이제는 바닷가에 이루어진 마을이라고 해도 어촌이라고 하기는 힘들정도로 다양한 업을 하고 있는 곳이 요즘의 어촌이 아닐까 싶다.
그런 어촌에 자본주의라는 이름을 붙였다.
<어촌 자본주의>.. 생소하다.
저자는 바다에서 자본주의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이 책을 통해서 말한다.
우리가, 인간이 살 수 있는 길이 어촌, 즉 바다에 있다는 것이다.
또한 '어촌'의 의미를 '풍요로움을 추구하며 바다를 오염시키지 않는 노력들'이라고 말하고 있다.
바다는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인간이 풍요로움을 추구하면 언제나 바다는 오염되었다.
그 바다가 '어촌'에 의해서 되살아났다. p 6
요즘엔 양식을 하는 곳이 많아졌다.
싱싱한 생선들을 언제나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먹을 수 있다는 점이 편리해서 양식을 한 생선을 즐겨 먹게 되었지만 언제부터인가 공업용 사료이니 무분별한 항생제니 하는 것들이 문제화 되면서 양식 생선을 사먹는 것이 꺼려지게 되었다.
그러나 자연산을 사먹자니 너무도 비싸다..
자연산이 비싼 이유는 물고기들이 많이 잡히지 않는 이유가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바다에서 왜 물고기들이 많이 잡히지 않는 것일까?
뭐 수온의 변화라든가 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우선적으로는 바다가 오염되서인 이유가 가장 클 것이다.
<어촌 자본주의>에서는 심각하게 오염되었던 바다가 다시 살아나고 사라졌던 물고기들이 돌아오게 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한 바닷가 마을의 경제적 활성화를 위해 바다를 오염시키지 않고 마을 주민들의 수입을 올릴 수 있었던 사례를 보여준다.
<어촌 자본주의>를 읽으면서 놀라웠던 사실은 심각하게 오염되어 적조로 가득하게 된 바다를 정화시킬 수 있는 것이 '굴'이라는 것이다.
바다에 뗏목을 두고 굴을 키우는데 굴이 있는 곳은 바닷물이 깨끗해지더란다.
오염된 곳에서도 굴 껍질만 있으면 해초가 자랄 수 있었다고 한다.
"굴은 적조가 발생하기 전에 플랑크톤을 먹어치워줍니다. 굴뗏목을 이용한 굴양식은 수산물을 기르는 일임과 동시에, 굴로 바다를 정화하고 최종적으로 바다에서 거둬들이는 일입니다. 부영양화나 적조의 발생을 미연에 방지해준다고 생각됩니다. 어촌의 상징적인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p 37
오염된 바다에 굴 껍질을 두고 잘피라는 해초씨를 뿌려두니 해초가 자랐다고 한다.
바다의 해초도 바다의 정화나 물고기들의 먹이 그리고 서식처로 꼭 필요한 것이다.
심각한 환경오염은 이제 전 세계의 문제가 되었다.
각 나라만의 문제라고 여겨졌던 일들이 지구 온난화라는 거대한 문제로 하나가 되고, 하나로 이어진 바다의 오염 문제는 각 나라의, 세계의 공통된 문제가 되었다.
산촌도 지키고 농촌도 지키고 어촌도 지켜야 한다.
발전을 시킨다는 명목하에 무분별한 개발만을 앞세울 것이 아니라, 산을 지키고 바다를 지키는 것이 곧 우리 인간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모두가 인식해야 할 때인 듯 싶다.
<어촌 자본주의>는 심각하게 오염된 바다를 다시 되살릴 수 있었던 사례를 충분히 보여준다. 앞으로도 더욱 연구하여 풍요로운 바다, 깨끗한 바다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는 어느 한 곳의 노력이 아닌 국민들의 관심과 국가 차원에서의 노력이 함께 해야 할 것이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