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블 인 헤븐
가와이 간지 지음, 이규원 옮김 / 작가정신 / 201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데블 인 헤븐>

이런 소설 참 좋다.


저자인 '가완이 간지'님의 소설은 <데블인 헤븐>이 처음이다.

2012년 <데드맨>으로 '데뷔작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완벽하다'는 찬사를 받으며 대상을 수상한 작가라고 한다.

<데드맨>을 읽지 않았더라도 이 책 <데블인 헤븐>으로 '가와이 간지'님의 완벽한 미스터리 소설을 충분히 맛볼 수 있다.


살인 사건이 있고, 형사가 있는 미스터리 소설만으로도 좋아하는 장르인데 거기에 정보와 심오한 깊이까지 더해진 소설. 그래서 <데블 인 헤븐>이 마음에 든다.


천국이라면 아무 걱정도 없고, 일할 필요도 없고 아프지도 않는 암튼 우리가 바라는 모든 것이 있는 그런 곳일 게다. 천국에 대해서는 성경에서 말해주고 있기도 한데, <데블 인 헤븐>에서의 천국은 성경에서 말하는 천국과는 엄밀하게 따지면 다르긴 하다.

그러나 여기에서의 천국은 그야말로 지금의 우리들이 바라는 그런 곳으로 비춰진다.


"저 하늘 위에, 아주 높은 곳에 천사님이 계신단다. 우리 늙은이들을 늘 지켜보시고 이끌어주시지. 라운지에 있는 노인들이 다 그렇게 말하더라." p 260


배경은 이스트 헤븐, 일본의 도쿄도의 옆에 있는 도시로 처음엔 쓰레기 매립장이였던 곳을 '라스베가스'와 같은 카지노 특구로 만들어진 곳, 이스트 헤븐.

이스트 헤븐에서 노인들은 카지노를 맘껏 이용할 수 있다. 나라에서 뇌에 좋다며 노인들에게 권장하는 것..


그런데 알 수 없는 죽음이 계속된다.

노인들의 추락사..

단순 사고사로 처리되지만 형사인 스와와 진자이는 노인들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나름 수사해 나간다.

스와와 진자이는 서로 다른 곳에서 사건을 수사해가는 처음에는 서로 연관성이 없는 듯 이야기가 풀어가지만 결국에 스와와 진자이는 '이스트 헤븐'에서 만나게 되고 그들이 찾는 살인자는 동일 인물임을 알아간다.

노인들의 죽음, 스와와 진자이의 동료 형사의 죽음에 관여된 자는 바로 노인들에게는  '천사'라고 불리는 '마슈'...


"고령자들이 카지노에 저금을 쏟아부으면 막대한 휴면 자산이 시장에 유통되고 경기 상승을 기대할 수 있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고령자가 사망하면 연금, 의료, 복지, 생활보호 등에 투하되는 거약의 ;사회보장 급부금'을 아낄 수 있어요. 도쿄도와 국가에게는 이것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p204


소비자금융, 보험 회사, 카지노, 도쿄 도, 국가, 이 다섯이 결탁하여 죄 없는 노인들을 잇달아 살해하고 있다... p205


노인들에게는 천국같은, 아니 '이스트 헤븐'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천국같은 느낌을 주는 곳..

그러나 도박을 하는 사람들에겐 결국엔 파멸만이 있을 뿐..

'이스트 헤븐'을 만든 사람이 바로 '마슈'. 그래서 천사라 불린다.


<데블 인 헤븐>에는 일본 사회를 비판하는 듯한, 아니 세계의 도박을 권장하는 많은 나라들을 비판하는 듯한 은유로 가득차 있다. 이런점 또한 매력적이라고 본다.

누구나 도박은 나쁘다는 걸 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도박에 빠지게 되는걸까?

우리나라에도 적지않게 카지노가 있다.

일자리 창출과 자본유치에 도움이 된다하여 설치를 허용하는 나라와 정치인들에게, 그리고 그런 도박시설로 인해 어떤 문제점들이 야기될 수 있는지를 미쳐 알지 못하는 나같은 사람들에 경각심을 갖게 해주는 <데블 인 헤븐>이었다.

또한 <데블 인 헤븐>에는 성경 말씀도 많이 인용된다.

 보이지 않는 맨 꼭대기에 위치한 '천사', '마슈'가 머무는 곳인 건물은 흡사 웅장한 성당과도 같은 느낌을 주고, 승강기나 건물 곳곳엔 예수님의 제자들이 이름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스트 헤븐' 곳곳에서도 성경과 연관되어지는 것들이 많다.

'마슈'라는 이름 자체도 마태오를 영어로 부를 때의 이름이라고 한다.


<데블 인 헤븐>의 모든 것이 가상이기는 하지만, 현실과도 같은 느낌이다.

너무나도 많은 생각을 갖게 해주는 <데블 인 헤븐>...

다 표현할 수 없음이 안타깝지만 <데블 인 헤븐>은 많은 사람들이 꼭 읽어보았으면 한다.

독서토론 같은 것을 하기에도 딱 어울리는 책이라고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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