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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세, 아들 성장보고서
주디 추 지음, 우진하 옮김 / 글담출판 / 2016년 9월
평점 :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는 확실히 다르다.
여자아이는 인형을 좋아하고 차분하기도 하고, 분홍색을 좋아하고, 남자아이는 칼싸움 같은 것을 좋아하고 가만히 있지를 않고 자동차나 로봇을 좋아한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남자와 여자의 차이는 오래전부터 내려온 고정관념은 아닐까?
남자는 이래야 한다. 여자는 이래야 한다는....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있는데 부모들은 부모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아이들을 성장시키려고 한다. 그러면서 아이들과 부딪히는 상황이 되기도 하고, 아이가 말을 안듣는다는 말이 나오고, 부모는 육아가 힘들어지게 된다.
특히나 엄마들은 아들이 4살이 되면서부터는 육아가 더욱 힘들게 느껴지게 되기도 한다.
아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인지, 부모에게 문제가 있는 것인지 고민하게 되는 시기가 되기도 한다.
<4~6세, 아들 성장 보고서>
도대체 이 시기 남자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그 성장과정을 알아야 겠다는 필요성을 느끼면서 무척이나 반갑게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엄마와는 다른 성별의 아들..
엄마가 이해못하는 아들의 세계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남자다움이라는 고정관념이 아닌 아들이 성장하면서 겪는 경험이 무엇일까?
<4~6세, 아들 성장 보고서>는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4~6세 아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들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남자아이들에게서 첫 번째 변화는 바로 서열이었다고 한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자연스레 서열이 정해지는 것이다. 여자아이들에게서는 사회적 서열이 뚜렷하지 않고 하나의 집단 같은 모습을 보인다.
남자아이는 혼자 있을 때에는 행동이 달라지며, 마음을 허락한 사람에게만 약한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2장에서는 아들의 대인관계에 관한 것이다.
4~6세 이 시기의 남자아이들은 모두 다른 사람들과 긴밀한 관계를 지속할 수 있기를 원한다. 이러한 욕망과 능력은 특히 아빠와의 상호작용 안에서 더욱 두드러진다고 한다.
씩씩하고 강인함, 자신감이 넘치고 주도적인 사람이 남성성이라는 틀이 어른들과 매체에서 무의식중에 받아들이게 되어 아들은 자신의 역량을 숨기고 성별에 따른 모습을 유지하려고 자신을 꾸미게 되면서 변화된 모습을 보인다.
아들이 자신의 감정을 모두 드러낼 수 있도록 도와주지 않는다면, 분노와 수치심이라는 두 가지 감정만 지닌 어른으로 자랄지도 모른다. 이는 아들의 인간관계를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p 67
폭군 친구가 아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고 있는 부분에서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참 안타깝기도했다. 아이들 자신의 성향대로 폭군친구에게 대항하듯 해보다가 안될 경우에는 자신감도 떨어지고 결국에는 폭군 친구를 닮아가는 모습이 참으로 암담하였다.
왜 좋은 것보다는 안좋은 것에 대한 영향이 더욱 큰 것일까....?
3장에서는 엄마를 밀어내려고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엄마를 밀어내려고 하는 이유가 아이들 자신이 남자임을 더욱 인식하고 주변의 친구들의 시선도 인식하기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엄마의 품에서 떠나 자신을 증명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한다.
4장에서는 부모는 모르는 아들의 비밀 모임에 대해 들려준다.
아이들은 착한 사람은 여자이고 남자는 나쁜 사람, 강한 사람이 악당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악당 모임을 만들어 그 안에 서열이 생기고 그 모임에 끼지 못하면 따돌림을 당하게 되기도 한다.
악당 모임에 끼고 싶지 않지만 친구들과 놀기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 하는 상황...
1~4장까지에서 아이들을 2년여동안 관찰하면서 담은 이야기들을 보면 어른들의 남자와 여자에 대한 고정관념이 아이들에게서도 고스란히 보임을 알 수 있었다.
남자는 울거나 나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되고, 힘이 있어야 한다는 그릇된 사회적 고정관념과 어른들의 무의식적인 행동에서도 아이들은 아이들이 갖고 있던 고유의 능력이나 감정을 잃어버리게 됨을 볼 수 있었다.
5장과 6장에서는 아들의 가능성을 키워주는 방법과 부모의 역할에 대해서 들려준다.
우리의 편견이 아들의 가능성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상기시켜 주며, 아이들이 자신을 믿을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4~6세, 아들 성장보고서>를 통해 엄마가 모르는 남자 아이들의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부모들의, 사회적 편견은 굳이 아들에게만 그릇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딸에게도 그릇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성장하면서 자신의 본연의 성향이나 감정을 숨기고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일이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어른들의 편견에서 비롯되었음을 다시한번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아이들이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부모들이 바라는 모습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면, 결국 부모가 바뀌고 변해야 한다는 사실을 뼈져리게 느끼게 해주는 <4~6세, 아들 성장보고서>였다.
<4~6세, 아들 성장보고서>를 통해 아들의 세계가 이해되지 않는 엄마들,
아이들의 어떻게 대인관계를 이루어 가고 있는지 궁금한 부모들은 그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