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 꿈결 클래식 6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흑미 그림, 백정국 옮김 / 꿈결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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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작,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아주 어릴 적, 몇 년 전 그리고  이번에 세 번째로 읽게 된 꿈결 출판사에 출간된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이렇게 세 번이나 읽은 작품이 몇 안되는 가운데, 읽을때마다 다른 느낌, 다른 감동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게 된다. 아마도 이런점이 우리가 책에서 받게 되는 선물이 아닐까 싶다.


이번 <노인과 바다>는 뒷편의 해설부터 읽었다.

그동안은 작품의 내용에만 신경썼던 반면에 이번에는 작가의 삶과 작품이 상징하는 바가 무엇인지 궁금하였기때문이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삶..

표지의 헤밍웨이는 참 인상좋은 할아버지의 모습.

그러나 그런 모습과는 많이 다른 삶이었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청교도인 어머니, 가수였던 어머니에게서 부정적인 영향을 무척이나 많이 받았단다. 그래서 여자에 대한 믿음은 거의 없고 불륜을 하면서 결혼을 4번이나 하였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내가 읽어 본 몇 안되는 헤밍웨이의 작품에는 여자가 등장하는 경우가 적다.

<노인과 바다> 역시나 여자의 등장은 극한 되어 있고, 남자들의 세계이다.

넓고 넓은 바다에서 작은 배 하나를 가지고 어떠한 장비도 없이 손으로 커다란 물고기를 잡으러 떠나는 노인..

이 노인에 대한 묘사는 헤밍웨이의 외모와는 정 반대이다.

초췌하고 나이보다 더 늙어보이는 듯한 노인.

집념하나로 힘겨운 시간을 견뎌내고 드디어 아주 커다란 물고기를 잡는다.

투쟁, 포기하지 않는 집념..남자만의 전유물처럼 노인에게 투과시키는 듯 하다.

아니 어쩌면 슬럼프에 빠져 있던 헤밍웨이 자신의 모습을 그려낸 것인지도....


<노인과 바다>를 그리스도에 관한 이야기를 상징하는 것이라는 역자의 해설에 사뭇 놀랐다.

전혀 기독교적인 느낌을 받지 못했었기때문인데, 설명을 보니 아~ 그럴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카톨릭 영향이 강한 중남미에선 노인의 이름인 '산티아고'는 성경에서 어부인 예수의 제자 야고보를 뜻하고, 소년의 이름인 '마놀린'은 '임마누엘'의 뜻을 가졌다고 한다.

또한 노인이 마을로 돌아와 버거운 돛대를 어깨에 걸치는 모습에서는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는 예수를 연상시키는 것이라고 한다.


"놈들한테 내가 졌어, 마놀린." 노인이 말했다. "놈들한테 여지없이 지고 말았어."

"그놈한테는 지지 않았어요. 그 물고기한테는 진 게 아니라고요."

"맞아. 지지 않았지. 그건 나중 일이니까." p 149



광활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

우리의 삶과 우리의 미래를 뜻하는 것이 아닐까?

보이지 않는 커다란 물고기 (여기서는 물고기 이름은 없지만 추정으로 청새치라고 한다), 그러나 어딘가에 있을 그 물고기..

우리가 잡으려고 하는 성공 혹은 목표가 아닐까?

상어는 언제든 우리에게 닥쳐오는 시련인 것이고, ...

인생은 노인처럼 외롭고 힘겹게 해쳐가는 것...그러나 언제나 내 옆을 지켜주고 믿어주는 '마놀린' 같은 누군가가 있기에 그 힘든 여정을 행복하게 여기며 살아가게 되는 것이리라..


꿈결 출판사의 <노인과 바다>는 독자들로 하여금 노인과 마놀린의 관계속으로, 노인의 외로운 투쟁속으로 들어가 있는 느낌이 들게 해준다. 바로 삽화 덕분인데..

인물과 장면의 묘사가 삽화로 세밀하게 되어 있어 읽는 감동이 배가 되어준다.

<노인과 바다>, 누군가는, 그리고 언젠가는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강력하게 추천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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