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 바이러스
티보어 로데 지음, 박여명 옮김 / 북펌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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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바이러스>.

무슨 말로 <모나리자 바이러스>의 시작을 해야하나 한참을 고민해야만 했다.

그 어떤 말로 간단히 이 책을 표현할 있을까?

충격적이고, 새로운 이야기, 긴장을 늦출 수 없고, 영화를 보는 듯한 짜임새...

집중하지 않으면 많은 걸 놓쳐버리게 되는, 작은 부분 하나까지도 세심히 들여봐야 하는..

<모나리자 바이러스>


'아름다움은 선인가? 악인가?'


미스 아메리카 본선 진출자들이 납치를 당했다.

그녀들은 본선 무대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아카폴코 여행을 가던 중이었다.

신경미학자 헬렌의 딸 매들린이 병원에서 사라져 버렸다.

성형외과 의사인 아메드 라마니 박사가 모나라는 여성과 화상채팅도중 알려져서는 안되는 동영상이 찍히고 그걸로 협박을 받는다.

시청사의 성탑이 폭파된다.

상파울루에서는 벌들이 떼죽음을 당한다.

그리고 이 모든 사건을 조사하게 된 FBI 밀러는 이 전혀 연관성 없어 보이는 사건들 속에서 '황금비율'이라는 말을 종종 듣게 된다.

이 사건들이 '황금비율'과 무슨 관계인 것일까?


"황금비율이라고도 하죠. 교차되는 두 개의 선이 특정한 비율을 이루고 있는 걸 말해요. 인간들은 그 비율을 특히나 아름답다고 느끼고요." p112


"바닥에서 정수리까지의 길이를 재서 그걸 바닥에서 배꼽까지의 길이로 나눠보세요. 그러면 0.6이 나올 겁니다. 피(phi)라고도 하죠."


" 한 무리를 이루는 벌들을 암벌과 수벌로 나눠 수를 세어보세요. 어떤 숫자가 나올까요? 또 0.6이 나와요! 벌들이 찾아가는 꽃들을 보세요. 꽃들은 대게 황금비율을 지니고 있어요. 꽃잎도 황금비율에 따라서 만들어진 거고...." p 113


납치된 미스 아메리카들에겐 어떠한 몸값의 요구도 없다.

그러다 어느 날, 살아서 나타난 미스 플로리다.

그러나 미스 플로리다의 몸과 얼굴은 아름다운 모습이 아닌 정말 처참한 상태, 기형보다도 더한 모습으로 나타나게 된것이다.

다른 미스 아메리카도 마찬가지로 얼굴과 몸에 균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처참한 상태..


신경미학자 헬렌은 파트리크 바이시에게 뜻밖의 전화를 받고, 그의 아버지 파벨 바이시와 메들린이 무슨 관계가 있음을 듣고 파트리크와 함께 매들리과 파트리크의 아버지를 찾아나서게 된다.


파벨 바이시는 컴퓨터 백신 프로그램과 보안 프로그램을 만든 천재이자 엄청난 부자.

파벨은 헬리콥터 사고후 괴물처럼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때문인지 아내가 성형 수술 도중 죽게 되었다는 사실 때문인지 아름다움에 강박적이고 병적인 모습을 보인다.


파벨 바이시가 미스 아메리카와 메들린을 납치한 범인..그러나 그가 납치한 이유는 엄청난 계획이 있었던 것...


새로운 그림을 창조해내면 된다. 인간의 뇌리에 박힌 연상 작용을 일깨우는 것, 자진해서 나서는 전파자인 언론을 매개로 말이다. 인간의 뇌는 하드웨어와 비교할 수 있다. 하드웨어에서 특정 바이러스를 제거하고 새로운 바이러스로 텊어쓰는 방법을 아는 사람은 나, 파벨 바이시뿐이다. p 392


신문의 사진을 시작으로 잡지나 심지어는 핸드폰의 사진까지도 모두 일그러지고 괴물같은 모습이 되어버렸다. 바로 인터넷과 연관된 것들은 모두 바이러스에 걸려버린 것.

사람들은 이 바이러스를 <모나리자 바이러스>로 부르게 된다.


가장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모나리자.

그 아름다움을, 정상적인 모습들을 모두 뒤바꾸고 좀비처럼 바꿔버리는 <모나리자 바이러스>

인간의 뇌에 아름다움에 대한 모든것을 바꾸어 놓겠다는 '파벨 바이시'.



"아버지는 아름다움이 바로 트로이 목마와 같다고 말했어요. 르네상스 시대를 볼까요. 첩들은 자신의 아름다움을 무기로 왕의 총애를 얻었고, 정치는 왕의 침대에서 이루어졌어요. 오늘날은 또 어떤가요. 아름다운 사람들이 더 큰 성공을 거두죠. 광고를 봐요. 아름다운 모델을 앞세워 사람들을 현혹시켜요. ....성형수술, 다이어트! 우리는 육체적ㅇ로 병든 세상에 살고 있어요! 그리고 아버지는 이 바이러스와 싸워야 한다고 생각했죠." p500


아름다움을 질병으로 본 파벨 바이시..

그래서 존재하는 모든 아름다움의 기준이라 하는 것들을  없애려는 파벨..

과연 '아름다움은 선인가? 악인가?'

다시한번 되 묻게 된다.


명화들을 보면 시대마다 아름다움의 기준은 바뀌게 되는 것 같다.

그러나 요즘은 점점 더 마른 체형이 아름다움이 된다. 그래서 거식증에 걸리고 다이어트에 중독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아 진 것  같다.


<모나리자 바이러스>를 보면 아름다움에 병적으로 강박증을 갖고 있는 현대인에게 충격을 준다.

서로 다른 장소에 따라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처음에는 연관없는 듯 보이지만 모두 황금비율과 아름다움이 존재한다.

딸 메들린을 찾아나서는 신경미학자 헬렌과 FBI 밀러를 따라가다보면 결국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가 사건에 중심이자 해결의 단서임을 알게된다.

이야기 곳곳에 조금씩 들려주고 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모나리자'를 그리게 되는 과정의 이야기는  <모나리자 바이러스>를 이해하는 핵심이자 파벨 바이시의 엄청난 계획의 시작이며 끝이라고도 할 수 있다.


<모나리자 바이러스> 정말 대단한 소설이다.

아름다움을 추구하고자 하는 인간의 마음을 질병으로 보고, 인간의 뇌를 바꾸고 변경할 수 있는 하드웨어 취급하고... 현대인들에게 아름다움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보게 하는 그런 책이 아닌가 싶다.

한편으로는 성형외과 의사들에게는 별로 달갑지 않은 소설일 수도 있겠다 싶기도 했다.^^


여튼, 너무도 충격적이면서 너무도 새롭고,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영화같은 소설 <모나리자 바이러스>였다. 영화로 나온다면 더욱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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