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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친구의 고백 ㅣ 소설Blue 5
미셸 쿠에바스 지음, 정회성 옮김 / 나무옆의자 / 2016년 6월
평점 :
상상 친구라..
나도 어릴 적엔 상상 친구가 있었던가?
글쎄...전혀 그런 기억이 없다..아마도 난 상상과는 어릴 적부터 담쌓고 살았나 보다..^^
그리고 여전히 상상력이 부족한 어른이다..
하여 폭스사에서 애니메이션 영화로 결정이 되고 아이와 어른이 함께 볼 수 있는 동화 <상상 친구의 고백>을 통해 상상 친구의 세계로 빠져보고 싶었다.
<상상 친구의 고백>은 폴뢰르라는 여자 아이의 상상 친구인 '자크 파피에'의 고백이다.
자크는 자신이 상상 친구란 사실을 몰랐다. 아주 오랫동안.
자크는 폴뢰르와 쌍둥이 남매로 폴뢰르의 오빠라고 여겨왔다.
폴뢰르와 같이 학교도 다니고 영화도 보러 가고 2층 침대에서 폴뢰르와 한 방에서 자기도 하고..
자크 파피에는 폴뢰르를 빼고 모두 자신을 싫어한다고 생각했다.
선생님의 질문에 손을 들어도 '아무도 아는 사람 없어?' 하고, 친구들도 모두 그냥 자크를 지나쳐 버린다. 심지어는 통학버스에서도 자크가 타기도 전에 문이 닫혀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자크는 폴뢰르 외에는 모두 자신을 싫어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폴뢰르의 엄마가 폴뢰르가 상상 친구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해도 그 상상 친구가 자크 자신이 아니라 자신이 모르는 상상 친구를 폴뢰르에게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자크는 자신이 상상 친구인지 알지 못하고 있었다.
상상 친구 남자애한테 또 상상 친구가 있다고?
아빠가 무슨 의도로 그렇게 말했는지 알 수 없었지만 나는 가슴이 답답하고 불편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p 47
폴뢰르가 여덟 살이 되자 부모는 폴뢰르가 상상 친구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음을 무척 걱정하게 된다.
그리고 서서히 자크는 자신이 진짜 사람이 아니고 상상 친구였음을 인식하게 된다.
자신이 상상 친구라고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던 자크..
어느 날 . 한 여자 아이의 상상 친구인 카우걸을 만나면서 자신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자크는 상상 친구들의 모임에도 참석하여 보고, 다른 아이들의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는 상상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폴뢰르를 떠나 자유를 원하는 자크..
폴뢰르는 슬픈 미소를 지어 보이더니 곧 눈을 감았다. 이윽고 폴뢰르는 혼신을 다해 내가 자유로워지도록 아주 작고 아름다운 것을 떠올렸다. p 114
드디어 폴뢰르는 자크를 떠나보낸다.
그러나 자유를 찾았다고 생각했던 자크는 또 다른 누군가의 상상 친구의 모습이 된다.
"상상이든 아니든 내가 느끼는 만큼 보이지 않을 뿐이야." p 212
아동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3세에서 10세까지의 어린이의 60퍼센트 이상이 상상 친구를 경험한다고 한다. 보이지 않는 존재와 대화를 나누는 아이를 보면 당연히 걱정이 앞설텐데 이러한 행동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한다.
<상상 친구의 고백>에서 폴뢰르는 자크를 위해 침대도 2층 침대, 극장에서도 자크껏까지 표를 구할 정도로 상상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이 엄청 크다. 좀 심각하지 않나 싶었는데 어느 시기가 되면 자연스레 상상 친구와 결별을 하게 되는가 보다.
자크 파피에 같은 상상 친구를 가져본 기억은 없지만, <상상 친구의 고백>을 읽어보니 아이들이 상상 친구와 함께 노는 모습이 참 사랑스러웠다.
<상상 친구의 고백>은 상상 친구인 자크의 입장에서 쓰여진 것이라 그런지 이야기 모두가 상상 그 자체다. 뭐라고 표현하기가 어렵지만 아이들의 상상 속을 여행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유쾌하고 때로는 슬프기도 하지만, 아이의 마음이 느껴지는 ...
그리고 무엇보다도 마지막엔 감동까지..
아이들을 위한, 또한 동심을 잃어버린 어른들을 위한 동화, <상상 친구의 고백>..
상상 친구의 흥미로운 모험담이 기분 좋은 감동을 주는 동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