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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 박사와 하이드 ㅣ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24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정윤희 옮김, 규하 그림 / 인디고(글담) / 2016년 7월
평점 :
<지킬 박사와 하이드>..
내가 읽어보았던가...기억이 가물가물.
너무도 유명한 작품이기에 행여 읽었던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읽으면서..낯 선 느낌..그리고 어딘가 모르게 익숙한 느낌.
내 의식의 저변에서 투쟁하고 있는 천성적인 선한 면과 악한 면 모두가 나의 성격의 일부라고 단언하는 이유는 당연히 두 가지 모두가 나의 본성이기 때문일세. 오래전부터 나는 이 두 본성을 분리하면 어떨까 하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해왔어. p 146
덕망있고 사람들에게 선한 이미지를 주었던 지킬 박사.
지킬 박사는 자신의 내면에 있는 악한 본성을 억누르는 것이 힘들었다고 한다.
사람에게는 악한 면과 선한 면 모두가 존재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이것을 분리한다면 악한 본성은 악한 본성대로, 선한 본성은 선한 본성대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수많은 고민과 연구 끝에 지킬 박사는 한 인간의 몸에 쌍뚱이처럼 존재하는 악한 면과 선한 면을 분리시키는데 성공하게 된다..
그러나 과연 그 실험이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의식 속에서 무모함이 고개를 쳐들고 상상 속에만 있던 무질서한 감각이 물줄기처럼 흐르며 나를 속박하던 의무감이 사라지는 느낌이었어. 딱 꼬집어 말할 수 없지만 순수하지 않은 영혼이 자유를 얻은 것이었네. p 149
엄청난 고통이 지나간 후, 지킬 박사의 실험은 성공을 이루었다.
처음에는 자유를 얻은 느낌. 속박하던 의무감이 사라지는 느낌의 기쁨은 잠시...새 삶을 얻고 첫 숨을 들이쉴 때부터 예전보다 열 배는 더 사악한 악의 노예가 되었음을 깨달은 지킬 박사.
그럼에도 짜릿한 기쁨을 느끼는 악한 면의 본성..
지킬 박사의 모습이 선한 면이라면 실험 후의 모습은 악한 면의 바로 하이드이다.
몸집도 작고 나약하고 젊은 편이나 이상하리 만치 사람들에게 섬뜩함을 느끼게 하는 외모의 하이드.
하이드의 악한 본성은 겉잡을 수 없이 더욱 악해져만 간다.
살인까지 하게 되는 하이드...
지킬 박사의 가장 친한 친구인 레이먼과 변호사 어터슨.
변호사 어터슨이 <지킬 박사와 하이드>의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지킬 박사의 신변에 무슨 일이 생겼음을 느끼게 된 어터슨은 지킬 박사의 집사와 함께 하이드가 자살하였음을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지킬 박사의 방에 어터슨에게 남겨진 봉투에서 하이드와 지킬 박사와의 모든 관계가 쓰여져 있던 것..
악한 본성의 하이드가 점차 선한 본성의 지킬 박사의 본성을 누르고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자 결국 지킬 박사는 결정을 내려야 했던 것이다.
인간의 악한 면과 선한 면..
지킬 박사에게는 악한 면의 하이드가 더욱 강해져서 선한 본성의 지킬 박사를 지배하게 되었다.
왜 악한 면이 더 강해야 하는 걸까..
물론 우리에게도 선한 면과 악한 면이 둘 다 존재한다고 본다.
보통은 이성과 마음으로 악한 면을 누를 수 있기에 선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과연 완전하게 선한 본성으로만 살아가고 있기는 한걸까?
악함을 꼭 폭력이나 범죄만을 뜻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우리 안에 존재하는 악함이 가끔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게 되는것은 아닐까 싶다.
인디고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 .
작은 사이즈에 멋진 그림까지..
고전을 읽기에 참 부담없이 쉽고 흥미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인디고이다.
중학생이 되는 조카도 인디고의 고전소설은 무척 좋아한다는...^^
많은 영화들의 모티브가 되어주고, 여전히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되어주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는
인간의 본성을 드러내어 주고 결국에는 선한 본성을 추구하는 것이 옳은 것임을 절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