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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 - 제왕학과 법치의 고전 ㅣ 명역고전 시리즈
한비자 지음, 김원중 옮김 / 휴머니스트 / 2016년 4월
평점 :
동양의 마키아벨리라고 불리는 <한비자>
<한비자>는 기원전 280년에 태어났고 전국시대 한나라 명문귀족의 후예이다. 한비자는 말더듬이였으나 논리적인 문장을 갈고닦는 데 힘써 탁월한 문장력을 갖추었으며, 순자의 문하에서 이사와 함께 학문을 배웠다.
한비자는 한나라 왕이 소인배들을 등용하고 유학을 내세우는 자들은 나라의 법도를 어지럽히는 등을 비판하며 나라를 법률로 다스리는 방법을 아는 인사를 알아주지 않는 세상에 대한 울분으로 <한비자>라는 책을 지었다고 한다.
<한비자>는 군주를 위해 쓴 책이다.
군주의 도리와 법도등을 세세하게 다룬 것이다. 한비자의 사상은 강력한 중앙집권체제의 수립을 가속화해 중국 역사에 일대 변화를 가져오게 하였다고 한다.
그렇지만 한비자의 법치는 전적으로 군주를 위한 것이지 일반 백성을 위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법은 군주의 힘을 더욱더 막강하게 만들었으며, 이에 따라 백성들이 당하는 억눌림은 더욱 심해졌다. p 40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주기도 하고, 고전중의 고전으로 알려져 있는 공자의 논어나 노자의 도덕경을 보면 일반 백성을 위한 내용이 더 많다고 알고 있다. 개인의 더 나은 삶을 위해 가져야 하는 '도'를 말하는 반면에 한비자는 군주를 위한 법가사상을 만든 셈인 듯 하다. <한비자>의 영향으로 백성들이 당하는 억눌림이 더 심해졌으니 말이다..
만약 한비자가 군주가 되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그래서 군주는 지혜가 있다 하여도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여서 모든 사람이 자신의 자리를 알게 하고, 행동을 하되 현명하지 않은 것처럼 하고, 신하들의 행동의 근거를 살펴보아야 한다. p 89
신하는 힘써 일하고 군주는 그 성취를 취하는 것, 이것이 현명한 군주가 지켜야 할 '영원불변의 도'이다. p 90
군주가 속내를 드러내지 말아야 하는 이유에서 한비자는 이렇게 말한다. 군주가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이유는 공감이 되는데 군주의 '영원불변의 도'는 거부감이 생긴다.
왠지 지금의 우리나라 기업을 보는 듯 하다.
무릇 덕이란 하지 않음으로써 모이고, 욕심이 없음으로써 만들어지며, 사고하지 않음으로써 평온해지고, 수단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견고해진다. p 279
노자의 '최상의 덕은 덕이라 하지 않는다.'를 설명하는 부분이다. 한비자의 사상이 노자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한다.
<한비자>에는 정말 많은 내용이 담겨있다.
군주가 속내를 드러내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비롯하여 법을 받들어야 나라가 강해지며, 호랑이가 개를 복종시킬 수 있는 이유, 패망하는 군주의 열 가지 잘못, 술에 능한 인사가 나라를 다스리게 하여야 한다등. 군주가 알아야 할 것들이 참 많기도 하다. 아니 한비자는 참 세세하게도 기록하였다.
<한비자>에서 신하를 통솔하는 일곱 가지 방법을 보면, 여러 신하의 말을 참조하고 관찰하라, 죄 있는 자는 반드시 벌하라, 상을 주고 칭찬하라, 하나하나 들어라, 계책을 쓰라, 모르는 척 물어라, 반대되는 말을 하라가 있다.
여기서 반대되는 말을 하라는 이유를 보면 의심스러운것을 살필 수 있고 간사한 사람의 실정을 알게 된다고 한다.
정말 광범위한 통치술을 한비자는 말하고 있다.
한비자는 인간의 본성이 악하다고 보고 있으며, 군주와 신하의 기본적인 관계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한다는 관점에서 보았다고 한다.
<한비자>,.... 어렵다.
철저하게 군주의 입장에서 말하고 있는 한비자의 사상이 과연 우리 현대의 개인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한비자>에 대해서 어떻게 말해야 될지 고민스럽다.
군주나 리더의 입장이라면 요즘 시대에서도 공감이 되고 배워야 할 것들이 많다고 본다. 그러나 한비자의 법가사상으로 인해 백성들이 힘들어졌음을 떠올려보면 온전히 좋은 것만은 아니지 않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군주가 아닌 백성의 입장으로 본다면 <한비자>를 통해서 군주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을 듯 하다. 군주가 (지금 우리에게는 대통령이겠지) 올바른 정치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관점을 키울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
<한비자>는 조직사회에서 이익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이 느끼는 상황과 상당부분 접맥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현장감이 있는 고전이다. p 7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리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