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의 상인들 - 프란치스코 교황 vs 부패한 바티칸
잔루이지 누치 지음, 소하영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곪아터진 바티칸을 고발하다!

위대해 보이고 성스럽기만 해 보이는 교황이 있는 바티칸.

그곳이 부패로 곪아터진 곳이라니... 나같은 평신도는 근접할 수 없는 근엄함과 성스러움으로 가득할 것만 같은 바티칸, 교황청...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의 대표적인 곳이라 할 수 있는 그런 바티칸이 온갖 부패가 난무하다니..

정말이지 믿기지 않는 아니 그런일이 절대 일어나서는 안되는 곳이기에 너무도 충격적이기만 하다.


바티칸을 성전의 상인들이라고 표현한걸 보면...

'성전의 상인'에 관한 이야기는 성경의 마태복음 21장 12절에서부터 17절까지 말씀에 담겨있다.

성전 뜰 안에서 팔고 사는 사람들을 예수꼐서 쫓아 내시고 환금상들의 탁자와 비둘기 장수들의 의자를 둘러엎으셨다.


그리고 그들에게 "성서에 '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고 불리리라.' 했는데 너희는 이 집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다." 하고 나무라셨다. (마태 21:13)


그런데 믿음의 본보기가 되어야 할 바티칸이 정말 '강도의 소굴'이나 다름 없을 정도로 곪고 또 곪고 있었다니...

<성전의 상인들>은 그동안 교황청에서 감추고 있었던 비밀들을 고발하고 있는 최초의 책인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대중들에게 바티칸의 부패한 모습을 알릴 수 있게 된 계기는 '프란치스코 교황'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프란치스코는 이전부터 카톨릭교회의 실상을 세상에 알리고, 그간 교황청이 일삼은 암거래와 누려온 특권에 대항하고자 했다. 프란치스코는 완만하고 점진적인 혁명을 바랐지만 이는 곧 규칙도 한계도 없는 치열한 전쟁을 예고했다. 프란치스코의 적들은 강력하고 속임수에 능했으며 능청스러울 만큼 위선적인 자들이었기 때문이다. p 24


프란치스코라는 성인이 있다. 가난한 자들 많이 도운 성인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런 성인의 뒤를 이어가고자 하며, 또한 너무도 부패한 교황청을 개혁하고자 한다. 그러나 쉽지 않다.


'교황은 변할 수 있지만 우리는 변할 수 없다'고 하는 바티칸의 추기경들..

바티칸 내부에는 거대한 상업 네크워크가 있다고 한다. 바티칸시국 행정처의 직원들만 해도 1,900명.

그러나 바티칸의 모든 활동의 근거가 되는 자료들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 태반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돈이 오고 가는, 수입과 지출에 대한 대차대조표등이 존재하지 않고, 그 돈들이 다 어디로 흘러들어가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통제불능의 수렁에 빠진 바티칸 재정,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너무나도 커다란 특혜를 받고 있는 추기경들..

더구나 세계에서 신자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보내는 헌금인 '베드로 성금'까지 그 사용출처가 불분명하다고 한다.


하여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문가들을 직접 임명하여 '교황 직속 교황청 재무 관리 및 구조조정 자문 위원회(COSEA)를 구성하여 개혁을 추진하고자 한다.


COSEA는 '피고용인의 과도한 증가'에서부터 '불투명한 지출및 절차', '공급자 및 공급 계약에 대한 부실한 통제'에까지 이르렀다. 위원들은 '근거가 불분명한 숫자, 물리적 조건, 부동산 임대, 수입원'을 찾아내야 했다. '위험성과 윤리 면에서 적절한 감독이 이뤄지지 않는 투자'도 조사 대상이었다. 또한 '위성 행정'과 특정 부처들의 현금 흐름, 금융거래에 대해서도 꼼꼼히 조사해야 했다. p 61


<성전의 상인들>은 읽으면 읽을수록 놀랍기만 하다.

어쩜 이럴 수 있을까?

십자군 전쟁때의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사제보다도 더 높은 추기경이라는 명분을 가진 사람들이, 권력에 돈에, 육체적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 것일까?

그러면서 어떻게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믿어야 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바티칸에 있는 모든 추기경들이 그런 것은 아닐테지만 일부 추기경들때문에 많은 사제들이 그리고 카톨릭이 더 나아가서는 하나님을 믿는 모든 종교들에 나쁜 이미지를 주게 되는 것일 게다.


교황의 임기 첫해에 개혁을 통틀어 순조로운 시작을 보인 곳은 거의 없다. 불행하게도 이는 한 가지를 의미한다. 성전의 상인들을 몰아내려는 프란치스코의 개혁이 3년째 달성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p 346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이 3년째 성과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바티칸이 부패로 곪아터진 것이고, 개혁을 하는데 있어서 엄청난 벽들이 가로막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

<성전의 상인들>을 보면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이 정말 실현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암울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러한 시련들을 잘 극복할 수 있을까?


내가 카톨릭교인은 아니지만 하나님을 믿는 한 사람으로써 거대한 왕국인 바티칸 왕국이 <성전의 상인들>이 아닌 성전을 올바르게 지켜가는 성인들로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바티칸의 개혁을 반대하는 이들 속에서 앞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보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이 어떻게 이루어져 가는지 관심있게 지켜봐야 겠다.

또한 교황이 엄청난 반대와 위험속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이겨내지 못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충격적인 고발, 그리고 부패한 바티칸,

돈과 권력앞에서는 신앙도 믿음도 저버릴 수 밖에 없는 너무도 나약한 인간들..

정말 충격적이고 가슴아픈 <성전의 상인들>..

하나님은 이런 바티칸의 모습을 보시면서 얼마나 마음 아프실까?


예수님의 <성전의 상인들>을 쫓아내고 탁자를 엎으셨던 것처럼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을 무사히 개혁할 수 있기를 기도의 힘을 모아보자..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리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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