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행복하기로 결심했다 - 쇼펜하우어의 행복 수업
아르투르 쇼펜하우어 지음, 임유란 엮음 / 문이당 / 201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쇼펜하우어, 괴테가 꼽은 독일의 최고의 철학자.

철학가는 물론 과학자와 예술인, 특히 문학계에 많은 영향을 끼친 쇼펜하우어..

그의 명성은 익히 들어왔지만, 아직까지 쇼펜하우어의 작품을 읽어보지는 못했었다.

<오늘 행복하기로 결심했다>는 꼭 읽어봐야지 했던 쇼펜하우어의 직접적인 작품은 아니다.

쇼펜하우어의 사상과 철학을 현대인들이 읽기 쉽게 이해하기 쉽게 엮어놓은 책이다.


<오늘 행복하기로 결심했다>는 4장의 주제로 이루어져있다.

1장은 사랑의 힘, 2장은 세상을 지혜롭게 사는 비결, 3장은 행복의 문, 행복의 열쇠, 4장은 자신만의 삶의 역사를 써라이다.


자신이 사랑을 선택할 수 있고, 또 그 사랑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는 것은 착각이다. p38


쇼펜하우어는 말한다. 사랑은 우리 인생에 있어 소중한 것 중 유일한 것이 사랑이지만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고..사랑은 상대를 위해 나 스스로를 개방하는 것이며, 사랑 그 자체만으로 충분한 가치를 지니는 것이라고...


우리는 사랑에 의해서 태어나고, 사랑으로 살아간다.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끼게 되면 상처를 받고 좌절하게 되기도 한다. 사랑이 있을때 열정적이 되고, 사랑이 있을때 삶의 의미를 느끼고 행복을 느낀다.

그러나 우리는 또한 그 사랑을 무뎌지게 하기도 한다. 살아야 한다는 이유로..살아가고 있다는 이유로..

사랑의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러나 우리는 상대방이 원하는 사랑의 방법이 아니라 내가 알고 있는 내가 원하는 방법으로 사랑을 하게 된다. 그러다 갈등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이제 내가 사랑하는 방법이 어떠했는지를 뒤돌아보자.. 상대를 위해 나 스스로를 개방하였는지, 상대방을 위한 사랑을 하고 있는지를..


어리석은 사람은 멀리서 지혜를 찾지만, 현명한 사람은 자신의 발밑에서 지혜를 찾는다.

지혜란, 추구해야 할 것과 피해야 할 것에 대한 지식이다. p47


쇼펜하우어는 말한다. 현재가 중요함을, 배우고 사색하며, 희망은 내 손안에 있음을...


모든 것을 억제하는 일은 행복에 이르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우리들의 목표, 생활반경, 접촉하는 대상을 좁히면 좁힐수록 그만큼 우리들은 더 행복해질 수 있다. 그것들이 넓으면 넓을수록 그만큼 더 괴로움과 불안한 마음이 파고들 가능성이 있다. p126


<오늘은 행복하기로 결심했다> 중에서 유독 마음에 들지 않는 문구이다.

행복의 범위를 말하고 있는 부분인데, 시야가 좁을수록 행동의 범위가 작을수록 더욱 편안하게 행복을 느낀다는 점에는 공감이 되기는 한다.

요즘같은 시대에 많은 매체를 통해 보는 것도 많고 SNS를 통해 행동의 범위가 넓어졌다고 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나와 '비교'하게 되는 대상들이 많아졌기에 자신이 초라해보이고 불행하게 여기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라고 볼 수 있을 듯 하다.

비교할 대상이 많아서 괴로움과 불안한 마음이 더 많이 파고드는 것이다.


그러나 '억제하는 일이 행복에 이르는 지름길'이라는 말에는 동의하고 싶지가 않다.^^

억제는 나의 욕망과 감정을 누르는 것이다.

버리기에는 아까워서 그릇에 잘 담아놓고 냉장고 깊숙이 넣어두고 잊어버리고 있는 것과 같은 상태가 억제가 아닌가 싶다. 그렇게 놓아두고 잊어버리면 상해서 냉장고 안에서 안좋은 냄새를 풍기듯, 억제는 내 마음에 계속 무언가 찝찝하게 남아있는 듯한 기분 좋지 않은 상태를 만들 수 있기때문이다.

하여 억제하는 일이 행복에 이르게 하는 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억제'라는 표현보다는 '조절'이라는 표현이 더 낫지 않을까 싶다.


목표, 생활반경, 접촉하는 대상을 잘 조절하고 자신의 욕망과 감정을 잘 조절하여 버릴 것은 버리고, 추구해야 할 것은 추구할 줄 아는 것이 진짜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행복하기로 결심했다>는 그동안에 읽었던 행복을 말하는 책들의 내용과 별반 다를게 없다.

하지만 쇼펜하우어가 1820년대에 활동했던 철학가임을 감안한다면 획기적이지 않았을까 싶다.

심리학이 창시자인 카를 륭이 '쇼펜하우어는 눈에 보이도록 여실히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고통과 고난에 대해서 처음으로 이야기 한 사람이었다'고 한 것처럼 그 시대에는 쇼펜하우어의 <오늘은 행복하기로 결심했다>의 내용은 새로움이지 않았나 싶다.


어느때보다도 행복을 추구하고 있는 요즘..

결론은 누구든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제 불행하다 생각하지 말고 이제부터 행복을 결심해보자.

<오늘은 행복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하는 순간, 이미 행복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