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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오름 여행 - 제주의 속살로 떠나는 특별한 감성 여행
김다니엘 글.사진 / 북카라반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제주 오름.
내가 사는 곳은 제주이다. 그리고 밭농사를 짓고 있다.
밭이 여기 저기에 있다보니 밭으로 가는 길에는 여러개의 오름을 지나가게 된다.
또한 오름 아래나 근처에 밭이 있는 경우도 있다.
제주의 오름은 무려 370개나 된다고 한다. 그러니 제주의 동서남북 어느 곳을 가더라도 오름을 볼 수 있다. 비가 오지 않는 날이면 오름을 오르는 사람들도 볼 수 있고, 알려진 오름에는 주차된 차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이제는 올레길과 함께 오름 여행도 많이들 하는가 보다.
그런데 정작.. 제주에 살고 있는 나는,
370개의 오름 중, 아니 대중에게 잘 알려졌다고 하는 30~40개의 오름 중에서도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의 오름만을 가보았다. 거문오름, 백약이 오름, 사라봉, 별도봉 뿐이다.
물론 제주에 살고 있다고 해서 꼭 오름을 다 올라가봐야 하는 것은 아닐테지만....
나는 산 보다는 바다가 더 좋다.
오랫동안 제주가 아닌 육지에서 살면서 다시 제주에 와서 살게 된 이유도 제주 바다의 파도소리가 그리워서 였을 정도로 바다가 더 좋다. 지금도 바다가 더 좋기는 하다. 사실 오름에는 관심도 없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러다 오름 아래에 있는 밭에서 일하다 보니 오름을 더 가까이서 볼 기회들이 많아졌다.
그리고 조금씩 저 오름에 오르면 어떤 느낌일까하는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제주에 살면서 제주를 대표하는 오름에 대해서 너무 모르고 있구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 언젠가는 저 오름들을 하나씩 올라가보자. ' 하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마침 <제주 오름 여행>을
만나게 되었다.
<제주 오름 여행>에는 저자가 오름에 대한 애정을 갖게 해준 수월봉을 시작으로 35개의 오름에 대해 알려준다. 오름의 이름에 얽힌 이야기, 오름의 풍경, 오름에 대한 느낌들이 진솔하게 담겨있다.

유네스코에서 2010년 10월, 세계지질공원으로 선정하였다는 수월봉.
수월봉에서 북쪽으로 차귀도 포구까지 올레길 12코스로 이어진다. 제주도의 서쪽 해안은 절벽이 있는 편이다. 수심도 깊다. 바다 색깔이 진하다.

제주 사람에게는 아니 구좌읍 사람들에게는 '월랑봉'이란 이름이 더 친숙한 '다랑쉬오름'.
다랑쉬오름은 '오름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고 한다. 제주의 곳곳에 4.3 사건과 관련된 곳이 많기는 하지만 이곳 다랑쉬오름도 그 역사적인 사건 속에 있었던 오름이었던지라 더욱 유명해진 듯 하기도 하다.
이 다랑쉬오름을 나는 거의 매일 지나치기만 한다.
'저기가 다랑쉬오름이구나..가봐야지.'하기만 하면서..ㅎㅎ
다랑쉬오름에서는 가끔 페러글라이딩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며칠전에 더덕을 심었던 밭을 마주하고 있는 '백약이오름'.
남편과 유일하게 같이 가본 '뜻깊은(?)' 오름이기도 하다.
약초가 백 개나 있다고 해서 붙여진 백약이오름이라고 한다. 요즘엔 결혼 시즌이라 그런가..
백약이오름에서 웨딩촬영을 하는 모습이 종종 보이기도 했다.
<제주 오름 여행>에 소개된 35개의 오름에 대한 이야기와 사진뿐만 아니라 가는길도 알려준다.
주소도 알려주고 있어 자가운전을 이용할 때는 편히 찾아 갈 수 있다.
물론 버스로 가는 방법도 알려주고 있기는 하지만 버스를 이용할 때는 주의 할 것이 있다.
바로 버스시간이다.
보통 오름 근처에서 정차하는 버스들은 중산간을 지나는 버스들이기에 자주 다니지 않는다.
한 두시간에 한 번 정도..
그러니 버스를 이용해서 오름을 가려고 할 때는 버스 시간을 꼭 확인하여야 한다.

<제주 오름 여행>을 읽으면서 참 독특하다 싶었던 것이 있었는데, 바로 '보일듯 말듯 제주 속살'이다.
괸당문화나 제주에서는 이사주간이라고 하는 '신구간'과 결혼 풍습등을 저자가 어찌 그리도 잘 알았을까 싶을 정도로 쓰여있었다. 또한 맛집이나 입장료 등의 이야기는 무척이나 솔직하게 쓰여있는 것이 내 생각과도 같아 시원스럽기도 했다.

<제주 오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오름 지도, 그리고 버스 노선도와 올레길 지도까지..
제주 오름을 여행을 위한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유익한 구성으로 담겨져 있었다.
<제주 오름 여행>을 읽으니 그동안 바라보기만 했던 오름들이 더욱 친숙하게 다가오는 듯 하였다.
오름을 오르는 데는 대체적으로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는다고 한다. 짧으면 30~40분, 넉넉잡아 1시간 30이면 오르내릴 수 있다고 한다.
몇몇 오름은 정상에서 정말 감탄을 자아내는 특출한 장관을 선물해주기도 하나, 대체로 나지막한 오름은 동네 야산과 비슷한 느낌을 줄 뿐이다. 너무 커다란 기대를 갖기보다는 '제주도 여행 중에 따로 시간 내서 운동 삼아 산행하면서 예쁜 풍경까지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정도의 생각을 갖는다면 어떤 오름에 올라도 실망하지는 않을 것이다. p 11
오름을 오르는 것이 한라산 정상에 오르는 쾌감을 전해줄 수는 없을지 몰라도, 오름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멀리서 오름을 바라볼 때의 매력과 그 오름을 올랐을 때의 매력이 다르지 않을까 싶다.
<제주 오름 여행> 덕분에 제주 오름의 매력에 빠질 준비가 된 듯하다.
이제 서서히 오름의 매력 속으로 들어가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