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NVC 비폭력 대화 - 인성, 갈등, 화해, 완결판
마셜 B. 로젠버그 지음, 김온양.이화자 옮김 / 북스타(Bookstar) / 2016년 5월
평점 :
NVC 비폭력 대화가 아직은 많은 이들에게 낯설지 않나 싶다.
나 역시도 비폭력 대화를 알게 된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교회에서 좋아하는 언니가 비폭력 대화를 배우고 그것에 대해 설명해 주기도 하고, 내가 언니에게 상담을 할 때 비폭력 대화를 사용해서 대화를 이끌어주면 마음이 그렇게도 후련할 수가 없었다.
이후로 나도 비폭력 대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몇 권의 책을 읽어보았었다.
이번 <NVC 비폭력 대화> 역시도 마셀 B. 로젠버그가 쓴 책으로 전에 읽었던 비폭력 대화와 제목이 같길래 같은 책이 아닌가 싶었다. 그러나 약간 달랐다.
전에 비폭력 대화는 비폭력 대화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기본 원리에 대한 설명서라고 한다면 이번 <NVC 비폭력 대화>는 NVC의 기본 과정을 익힌 사람들이 삶의 여러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에 대해 저자가 진행했던 워크숍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우선 폭력 대화가 무엇인지 말해 둘 필요가 있겠다.
폭력 대화는 예상하듯 욕설이나 심한 말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게 되는 말들도 모두 폭력 대화의 범주에 들어간다. 비난이나 분석, 판단등도 포함된다.
하여 비폭력 대화는 다른 사람의 잘못을 지적하는 어떠한 비난이나 분석 없이 우리 자신의 내면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도록 해준다. 우리 자신의 내면을 솔직하고 분명하게 표현하고, 풍요로운 삶에 필요한 것을 상대방에게 강요가 아닌 부탁으로 요청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비폭력 대화는 사람들의 욕구를 이해하고 , 욕구를 충족하게 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바보 같은 질문이군.", "그 얘긴 하고 싶지 않은데.", "당신이 회사에 있는 시간이 너무 많은거 같아요." 등 우리가 하는 말들에는 말하는 이의 욕구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어떤 말을 했지만 진짜로 내가 원하는 건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존중받고 싶다라든가, 공감을 받고 싶다는 등의 욕구가 내면에 있는 것이다.
사람들의 욕구가 무엇인지 이해하는 능력은 갈등을 중재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양쪽 모두의 욕구를 읽어 내고 이를 말로 표현함으로써 서로 욕구를 듣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작업은 갈등을 성공적으로 풀어내는 연결고리를 만들어 낸다. p 29
우리는 의외로 자신의 내면에 있는 진짜 욕구를 그래도 표현하지 못한다. 보통 다른 표현으로 말하게 되고 그 말을 듣고 상대방이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상대방도 자신의 욕구가 우선이기에 말하는 이의 욕구를 이해하지 못하게 되고 갈등이 생기게 되는 원인이 된다.
우리는 유감스럽게도 욕구로 생각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기에 사고가 거기까지 미치지 못한다. 그보다는 서로 낙인찍고 판단함으로 인간성을 상실하고 아주 사소한 갈등조차 골이 깊어지고 마는 것이다. p 36
<NVC 비폭력 대화>에서는 자신의 내면에 욕구를 찾아내게 도와준다. 또한 관계와 분노, 자녀 양육에 있어서도 욕구를 찾아내어 해결하였던 방법들을 보여준다.
치유는 공감에서 일어납니다. 과거에 대한 이야기는 그 사람이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를 지적으로 이해하게 할 뿐이지 공감이나 치유가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사실 과거를 끄집어내는 일은 상처만 더 깊게 할 뿐입니다. 상처를 다시 불러내는 거나 마찬가지죠. p 149
상대방과 싸우려거든, 깊은 갈등을 만들려거든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끄집어내면 되는 것이다. 그러니 관계를 회복하고 싶거나 상처를 치유하고 싶다면 과거를 부정하지는 않으면서 간단하게 언급만 하여야 한다.
<NVC 비폭력 대화> 중에서 자녀 양육에 관한 글은 더더욱 공감이 되었다.
내가 정답을 알고 있다는 생각과, 부모로서 내가 해야할 일은 아이들을 얌전히 굴도록 지도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파괴적인 것임을 나는 깨닫기 시작하고 있었다. (중략)
아이는 무슨 일을 단지 강요받은 까닭에 하는 것을 원치 않았고, 스스로 선택함으로써 하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었다. p 279
강요하는 말을 듣는 사람들에게는 우리의 배려와 존중과 사랑이 조건에 의해 좌우되는 것처럼 보인다. 오직 우리가 원하는 것을 할 때에만 우리가 그들을 좋아할 것처럼 보이게 된다. p 281
공부하려고 마음 먹었는데 엄마가 "공부해라~" 그러면 딱 공부하기 싫어진다는 것처럼..
아이의 올바른 버릇과 습관을 위해서 강요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여겼다. 그래도 잘 듣지 않는 아들을 보면서 정말 강요하는 것은 강요받았기에 하고 싶지 않게 되는 것이구나를 절실히 느끼고 있었던 참이었다. 아직 어리기에 아들이 스스로 욕구를 말할 수 없기에, 아이가 선택하게 하여야 하는데 정말 참 쉽지 않다...
그래도 강요를 받으면 어른도 하기 싫어지는 것처럼 아이들도 그렇다는 것을 인지하고 나니 이제는 어린 아들이지만 아들에게 강요하는 것을 더더욱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NVC 비폭력 대화>는 대화의 4단계인 관찰, 느낌, 욕구 및 요청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익힌 사람들의 NVC 관계 회복을 위한, 분노 조절을 위한, 자애로운 자녀 양육에 대한 대화를 볼 수 있다.
그렇지만 NVC의 기본과정을 익히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NVC 비폭력 대화>는 누구나 읽고 이해할 수 있으리라 본다.
많은 사람들이 <NVC 비폭력 대화>를 배우고 적용하여 자신과 다른 사람의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는 소통의 능력을 키울 수 있기를 바란다. 더나아가 비폭력 대화를 통해 전쟁이 없는 세계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