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오스트로 백작부인의 복수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19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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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 때문에 지금 전개되는 나의 모험담이 왜곡이나 두리뭉실한 부분 없이 있는 그대로 소개되길 바란다. 이번에 나는 완벽한 인간으로 묘사되지 않을 것이다. 내 가슴이 이성을 넘어 사랑의 고뇌를 호소하지도 않을 것이며, 여자를 유혹하는 나의 능력도 안타까울 정도로 좌절을 맛보게 될 것이다. 그동안 뛰어난 능력을 갖고 승승장구하기만 하던 내 모습에 거부감을 느낀 사람들이 있다면 이번 모험담에 등장하는 나에 대해서는 좀 더 친근한 눈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아르센 뤼팽의 서문 중에서)


아르센 뤼팽 전집 18편까지만 해도 뤼팽은 아름다운 여인을 유혹하였고 여인들은 뤼팽의 매력에 거부할 수 없이 빠져들곤 했다. 모든 것이 뤼팽의 손에서 이루어지고 때로는 곤란함에 부딪히는 경우가 있다하더라도 뤼팽에게는 해결하지 못하는 일이라곤 없는 일에서는 여자에서든 완벽함을 보이고 있었다.

간혹 너무도 지나친 자신감이 오히려 자만으로 보일 정도로..

안그래도 18편까지 읽으면서 아르센 뤼팽을 너무도 완벽하게 그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는데 나의 생각을 꿰둟어 본 듯 이번 19편에는 '아르센 뤼팽의 서문'으로 그런 생각들을 잠재워준다.


<아르센 뤼팽 전집> 19편은 <칼리오스트로 백작부인의 복수>이다.

<칼리오스트로 백작부인> 12편의 이야기로 뤼팽과 맞서는 아니 어쩌면 지금의 뤼팽을 있게 만드는 역할을 하였던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뤼팽이 유일하게 두려워하기까지 한 사람이다.


나이 쉰을 향해 가는 뤼팽.

사건은 은행에서 1000프랑짜리 지폐가 열 장씩 묶인 다발을 모로코가죽으로 만든 서류 가방 속에 담아 가는 한 신사의 뒤를 쫒아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 신사가 내 놓은 클레르 로지를 구입하고 클레르 로지를 수리하기 위해 '펠리시앵 샤를'이라는 젊은 건축가를 받아들인다.

오랑주리 별장 옆에는 클레마티트 별장이 있고 이곳에는 두 자매가 가정교사 아멜리와 하인인 에두아르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고 있었다.

두 자매중 언니인 엘리자벳을 제롬 엘마와 결혼하기로 되어 있었고, 뤼팽의 건축가로 온 펠리시앵과 자매 중 동생인 롤랑드는 서로에게 끌린 듯 하다.

그러던 어느 날.

엘리자벳의 죽음.

엘리자벳의 진주목걸이가 사라지고, 달아나던 범인은 제롬의 총에 맞아 죽게된다.

제롬은 정신을 차리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시몽 로리앙과 몸싸움을 벌이게 되고 부상을 당하게 된다.

그리고 엘리자벳의 죽음과 동시에 한 신사가 오랑주리 별장에 숨겨두었던 돈을 담아 둔 회색 봉투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사건은 뤼팽이 없을 때 일어났다. 뤼팽은 여행에서 돌아온 후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사건을 풀기위해 나서는데...

자신의 건축가인 펠리시앵이 범인으로 의심을 받게 되고, 펠리시앵이 자신의 아들이라는 어마 어마한 이야기를 듣게 되기도 한다.


아이를 도둑으로, 가능하면 살인자로 만들어라.

그렇게 해서 자기 아버지와 맞서게 하라. p 137


엘리자벳의 죽음과 돈 뭉치가 사라진 것 그리고 팰리시앵이 뤼팽의 집에 들어오게 된 것은 칼리오스트로 백작부인이 남긴 편지와 관계가 있었던 것.

아르센 뤼팽에게서 아들이라는 존재를 빌미로 협박하여 돈을 받아내기 위한 음모였던 것이다.


뤼팽과 클라리스 테티그 사이에 아들이 있었고, 클라리스 테티그가 분만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나자 아이가 사라져 버린 적이 있었다. 이때 칼리오스트로 백작부인이 아이를 납치해 갔고, 어느 농장에서 길러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에 확실한 증거가 없다. 뤼팽은 복잡하게 얽혀있는 엘리자벳의 죽음과 회색봉투를 어떻게 찾아낼까? 또 펠리시앵은 진짜 아르센 뤼팽의 아들일까?


이번 편에서는 뤼팽이 모든 것을 직접적으로 해결하지 않는다.

펠리시앵, 롤랑드, 시몽 로리안의 애인 포스틴은 라울이라는 이름의 뤼팽에게 사건을 해결해 달라고 하면서도 모든 것을 털어놓지 않는다. 뤼팽이 사건 해결에 가까이 갈 때마다 이 네사람때문에 더욱 혼란만 가중될 뿐이다. 사건의 결정적인 해결은 아니 엘리자벳의 죽음은 펠리시앵과 롤랭드에 의해 해결된다고 할 수 있다.


서문에서도 말하듯이 이번 이야기에서는 뤼팽을 완벽하게 그리지 않는다. 포스틴에게 마음은 있지만 열정적으로 유혹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보다 인간적인 뤼팽의 모습을 그린다. 고뇌하는 뤼팽과 아들에 대한 그림움도 엿볼 수 있다.

백작부인에 대한 두려움과 진정한 사랑을 찾아 마음의 평화를 찾고 싶어하는 모습도 보인다.


다른 사람의 행복과 안전을 위해 자신을 내던지기까지도 하는 뤼팽이지만 언제나 다른 사람의 지갑을 슬쩍할 기회도 놓치지 않는 도둑이라는 본연이 모습을 잊지 않는 뤼팽...


다음 <아르센 뤼팽 전집>의 마지막 편이 무척이나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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