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계단속반 형사 빅토르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18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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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진짜 아르센 뤼팽을 찾아라~

<사교계단속반 형사 빅토르>에서는 뤼팽이 지금까지 사용하였던 가명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사건들 내내 뤼팽의 이름은 등장하지만 뤼팽이 직접 나서는 모습은 볼 수 없다.

분명 뤼팽이 어딘가에 있을텐데...

전혀 다른 누군가의 이름으로 뤼팽이 움직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며 누가 뤼팽인지 온 신경을 곤두세우며 <사교계단속반 형사 빅토르>를 읽어가야 한다.


사교계단속반 형사 빅토르의 등장..

극장에서 황갈색 빛깔이 도는 머릿결과 맑은 금속성 눈빛을 가진 여인에게 흥미를 갖는다.

뤼팽은 아름다운 여인만 보면 빠져들곤 했는데...뤼팽이 경찰로도 변신하였던 적이 있으니 이 빅토르 형사가 뤼팽이 아닐까...?


자기가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나이라고 믿는 건 아니었다. 정말이지 그건 아니었다. 빅토르는 자신이 모질고 상냥한 구석이라고는 없는 얼굴을 하고 있으며, 피부는 거칠고, 관자놀이는 희끗희끗하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으니까. p 11


어떤 여자든 끌리게 만들만한 외모를 가진 뤼팽인데..빅토르의 모습과는 너무 동떨어진다. 그럼 빅토르는 단지 빅토르 형사일뿐인 걸까?


빅토르가 어떤 사건에 싫증이 나면 세상에 무슨 일이 있어도, 아무리 명령을 내리고 협박을 해도, 빅토르로 하여금 그 사건을 계속 진행하게 시킬 수 없었다. 한편 어떤 사건에 구미가 당겼다 하면, 사건을 도맡아서 끝까지 해결한 후 자신의 보호자 격인 사법경찰 수사국장에게 보고하곤 했다. 그러고 나면 또 한동안 자취를 감추는 것이었다. p19


이상하다...이런 행동은 뤼팽만이 할 수 있을 듯 한데...빅토르가 뤼팽이 아닐까?


그러나 빅토르의 철두철미한 수사과정과 동료 형사들과도 잘 협조하고 도둑과 살인자를 찾는 일에만 몰두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빅토르가 뤼팽이 아닌 것도 같다. 그리고 빅토르는 공공연히 뤼팽을 잡아야 한다는 것에 혈안이 되어있다. 그럼 채권을 훔쳐간 사람과 살인을 한 사람이 뤼팽일까?

아~~ 정말 알 수 없다.


뤼팽 특유의 유쾌함이 보여지는 것도 아니고 뤼팽이 직접 나서고 있는 것도 아니기에 <사교계단속반 형사 빅토르>에서는 벌어진 사건보다는 뤼팽이 누구일까가 더 궁금해진다.


<사교계단속반 형사 빅토르>에서 벌어지는 사건은 복잡하게 얽혀있다.

우연처럼 사건들이 일어나고 또한 너무도 우연하게, 자연스럽게 범인은 이 사람에서 저 사람으로 넘어간다. 뒤죽박죽인 듯한 사건들을 빅토르 형사는 차근 차근 풀어나가고 끊이없이 추격한다.

이러한 혼란이 진짜 뤼팽이 누구인지를 찾아내기 힘들게 만든다.

그리고 마지막에 등장하는 뤼팽......


사건보다도, 사건이 풀리는 과정보다도, 뤼팽이 누구인지를 찾게 만드는 이야기 <사교계단속반 형사 빅토르> . 머리를 뒤죽박죽으로 만들어 놓고 통쾌한 결과를 안겨주는 뤼팽의 18번째 이야기..

<아르센 뤼팽 전집> 18편, <사교계단속반 형사 빅토르>는 뤼팽이 누구일까 하는 궁금증에 도저히 책을 덮을 수 없게 만드는 긴장감과 재미를 선사해주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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