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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어디까지 읽어 봤니? ㅣ 나무클래식 6
이강엽 지음, 김이랑 그림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16년 2월
평점 :
삼국유사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학교에서도 삼국유사를 배우기에 학생들도 삼국유사가 우리나라의 역사서라고는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삼국유사의 내용을 아는 사람은 아마도 많지 않을 듯 싶다.
너무도 오래된 책이기에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가득하여 삼국유사를 읽어볼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나역시도 그랬었다. 그러다 '리딩으로 리드하라'라는 책을 통해 삼국유사를 읽어봐야 겠다는 마음이 들어 거의 원전에 가까운 책으로 삼국유사를 읽다보니 정말 이해하는데 한계를 느끼게 되어 도중에 책을 덮었던 적이 있었다.
그러다 이렇게 아이들을 위한 삼국유사 이야기 책을 만나게 되었다.
<삼국유사 어디까지 읽어 봤니?>는 삼국유사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있으며, 또 그 이야기들이 어떤 뜻을 품고 있는지를 아이들이 눈높이에 맞춰 들려주고 있는 책이었다.
삼국유사에는 우리나라의 설화, 역사, 문학, 종교, 풍속 등등이 알차게 들어있다고 한다.
삼국유사는 옛날 이야기이지만, 신화를 통해 우리 민족의 근원에 대해 생각하게도 하고, 역사책에서는 다 싣지 못한 옛사람들의 삶을 잘 모아 두기도 했지. 그래서 여전히 살아 있는 '오늘의 이야기'이기도 해. p 5
삼국유사는 옛이야기의 보물 창고와도 같다. 삼국유사의 이야기들이 지금도 드라마나 영화, 연극 등의 소재가 되어주기도 한다고 한다. 인기있었던 드라마 '서동요'도 삼국유사에 실린 것이며, 단군신화의 이야기도 삼국유사에 담겨있는 이야기였다.
삼국유사는 3국 왕의 계보와 통치 기간 등을 간단하게 정리해 놓은 왕력과, 여러 편의 이야기들을 내용별로 묶어 놓은 아홉 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홉 편은 기이 1, 기이2, 홍법, 탑상, 의해, 신주, 감통, 피은, 효선의 순서입니다. p 28
기이편은 건국 신화와 왕과 김유신등의 역사 영웅 이야기들이 담겨있고, 홍법편은 불법을 일으킨 인물들을, 탑상은 탑과 불상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의해와 신주, 감통과 피은편은 불교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효선 편은 효행담을 담고 있다고 한다.
<삼국유사 어디까지 읽어 봤니?>는 저자가 아이에게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아이들이 읽기에도 또 부모들이 읽어주기에도 참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모두 열개의 놀이로 삼국유사의 왕력과 아홉편의 이야기들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주며 들려주고 있다.
이 책에는 참 재미있는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단군신화의 이야기는 물론, 박혁거세, 선덕여왕의 나비가 없는 모란 꽃의 수수께끼를 풀어낸 이야기.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이야기도 삼국유사 속 이야기였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의 주인공은 신라 제48대 경문왕이라고 한다. 경문왕이 되기전의 이름은 응렴이라고 하는데 왜 임금님 귀가 당나귀 귀가 되었는지도 알 수 있다.
뜰의 잣이
가을에 안 시들어지니
"너를 어찌 잊어." 하시던
우러르던 낯이 계시온데
달그림자가
옛 못에 가는 물결 원망하듯이
모습이야 바라보나,
세상도 싫은지고. ....(피은, <신충이 벼슬을 버리다>)p 179
왕은 뜰의 잣나무는 가을이 되어도 시들지 않는 데에 빗대어 신충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맹세햇지. 그런데 그 맹세가 물거품이 되고 만거야. 또, 달빛이 비치면 그 그림자가 못에 생겨나지만 잠시 물결이 일면 그림자가 없어지게 되겠지? 약속을 잊어버린 임금을 비유하고 있는 거야. p 179
이처럼 삼국유사의 구절을 들려주고 풀이를, 정말이지 아이들의 눈높이에 딱 맞게 들려주고 있어서 이해해하는데 쉬웠고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삼국유사 어디까지 읽어 봤니?> 덕분에 삼국유사가 이처럼 재미있고 교훈적인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는 책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일연스님이 쓰신 삼국유사. 그저 우리의 대단한 유산중의 하나라고만 기억하지 말고, 이제는 삼국유사 안에 어떠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지도 읽고 알아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삼국 유사의 각각의 이야기들의 특성과 신화, 인물, 지혜등을 삼국유사의 원래의 순서대로 들려주고 또 이야기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있는 <삼국유사 어디까지 읽어 봤니?>는 '청소년 권장도서'이지만 부모들이 같이 읽어도 좋을 멋진 책이었다.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리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