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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가 구속한 여성 - 성경적 남녀 관계와 여성 리더십
김세윤 지음 / 두란노 / 2016년 3월
평점 :
<바른 신앙을 위한 질문들>을 통해 신앙에 있어 참으로 통쾌하고 시원스럽게 말씀해주시는 분이라고 여겼던 <김세윤> 교수님의 책을 두 번째로 만나게 읽어보게 된 <그리스도가 구속한 여성>.
책 두께가 참 얇다.^^
이 책은 <하나님이 만드신 여성>이라는 제목으로 12년 전에 출간되었었다고 한다.
이 글은 한인 학생들과 LA 지역 성도들을 대상으로 주최한 특강을 녹취하여 글로 옮겨 교정 보완한 것이라고 한다. 특강한 것을 책으로 엮은 것이라 두께가 얇은 소책자가 된 것이다.
그러나 작고 얇은 책이지만 내용은 너무도 시원스럽고 새롭고 알차다.
<그리스도가 구속한 여성>은 크게는 한국의 보수 교회들을 향하고 작게는 보수적이며 지극히 가부장적인 가정을 향하여 가르침을 주고 있다.
구성을 보면 4개의 PART로 이루어져있다.
PART 1. 구약이 말하는 여성
여기서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는 하나님과 비슷하다는 뜻을 내포합니다. 하나님의 모양을 따랐다는 뜻입니다. 이보다 더 분명히 남녀의 동등성을 천명하는 구절은 없습니다. p 15
구약성경에서 여성의 비하와 종속성을 담고 있는 구절들을 가지고 여성과 남성의 위치를 결정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며, 1장의 창조기사를 통해 남녀의 동등성의 중요성을 말하여 준다.
PART 2. 예수님이 말하는 여성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새 창조에서는 옛 창조 질서 속에서 불의와 불평등과 갈등과 압제와 착취와 굴종 등을 가져오는 인종적 구분, 성적 구분, 사회 신분적 구분이 다 없어졌다는 것입니다. 이게 그리스도의 복음입니다. p 30
예수님께서는 여자들을 복음의 첫 선포자들을 삼으신 것만을 보더라도 여성을 심하게 차별한 모세의 율법과 유대교의 관행을 배격하고, 여성을 남성과 동등하게 대했음을 말하여 준다.
PART 4. 바울이 말하는 여성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엡 5:22) 의 말씀과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 (엡 5:21) 그리고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같이 하라" (엡 5:25)에 대한 설명을 하여준다.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만을 강조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며, 진정한 사랑의 의미가 무엇인지 또한 가르쳐주고 있다.
PART 5. 진정 복음적인 남녀 관계를 위하여
자신의 취향에 따라 몇몇 구절만 인용해서 율법적으로 해석하고 적용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성경의 말씀의 문자보다는 그 정신을 따라야 한다는 것. 여성을 굴종시키려는 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주어진 복음의 놀라운 자유를 파기하는 행위라는 것을 말하며 한국 교회가 신학적으로 성숙해져야 함을 말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유교적인 사상이 강하다 보니 남녀의 차별이 심한 듯 하다. 가부장적인 사회.
예전에는 남자가 가장으로서 가족의 생계와 많은 것을 책임졌지만, 현대는 여자도 가족의 경제를 남편과 함께 책임을 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들에게는 여전히 유교적인 남자의 권위를 유지하고자 한다. 아내는 남편에게 복종하고 남편은 아내에게 왕처럼 대접받고 싶어하는 남자들..
관습처럼 뿌리 깊게 내려오다 보니 그런 권위를 자연스레 갖고 있을 수 밖에 없다는 남자들..
아니 어쩌면 그런 관습을 벗어버리고 싶지 않은 듯 하다. 그런 권위를 갖고 그렇게 하는 것이 편할테니까...
<그리스도가 구속한 여성>은 성경을 악용하여 교회내에서 여성 성도들의 많은 것을 제한하고 있는 보수 교회들을 향하여 일침을 가하고 있다. 또한 가정내에서도 서로의 존중과 진정한 사랑의 동등한 관계가 아닌 상하 관계처럼 생각하는 부부관계에서도 잘못임을 가르쳐주고 있었다.
그리스도 안에서 복음이란,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이란, 인종과 성적 구분, 사회적 신분에 의한 구분이 아니라 동등함을 인정하는데서 출발하는 것임을 <그리스도가 구속한 여성>은 성경의 말씀을 통해서 통쾌하게 알려주고 있는 책이었다.
여전히 남녀를 구분하는 보수교회가 많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라기도 하면서, 그런면에서 내가 섬기는 '대한성공회'는 참 모범적이며 그리스도의 복음이 진정으로 살아있는 교회임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