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룡 : 철들기도 전에 늙었노라 - 성룡 자서전
성룡.주묵 지음, 허유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생글 생글한 눈빛, 온화한 미소, 장난끼 가득한 얼굴, 그러나 커다란 코가 단연코 더욱 매력적인 성룡.

세계적으로도 너무도 유명한 영화배우 성룡은 지금 나와 비슷한 연배나 3,40대에게는 영웅과도 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다.


처음 성룡 영화를 봤을때는 좀 유치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었다.

이소룡의 정통 무술 영화에 익숙해있었던지라 성룡의 우스꽝스러운 액션과 코믹은 이소룡에 비해 한참 뒤떨어진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그런데 성룡의 영화는 볼 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있었다.

처음에는 그저 단순히 재미로 보았던 영화가 해가 거듭 될수록 스케일과 내용, 액션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점점 대단한 영화가 되어가고 있었기때문이다.

그래서 성룡의 영화는 성룡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믿고 볼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 성룡이 자서전을 낸 것이다.

보통은 자서전을 잘 읽지 않는 편이지만 '성룡' 이름 하나만으로도 읽어보고 싶게 하는 책이 아닌가 싶다.


<성룡, 철들기도 전에 늙었노라>

제목이 참 어울린다.

철들기도 전에 늙었노라....62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성룡의 연기와 그의 표정을 보면 철들지 않은, 아직 어린아이의 모습이 보인다.

영원히 철들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 성룡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성룡>은 무려 623 페이지나 되는 무척 두꺼운 책이었다.

무슨 자서전이 이렇게 두꺼운가 싶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그의 영화 인생을 생각해보니 이정도의 분량은 많은 것이 아닐 수도 있겠다 싶었다.


성룡은 어릴 적에 무척이나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아이였다고 한다.

처음에는 난화 소학교를 다녔는데 개구쟁이 기질이 있는 성룡은 학교에서도 장난거리를 만들어 수업을 절반도 듣지 못하기도 하고 벌을 받는 일도 다반사였다고 한다.

결국 1학년 때 낙제를 하고 자퇴를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들어간 곳이 희극학원.

역시나 희극학원에서도 공부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토록 공부를 안 했던 성룡은 유명해진 뒤에도 영어나 중국어도 잘 몰라서 사인을 해주는데에도 애를 먹었다고 한다.

지금은 성룡도 많이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어릴적에 공부를 왜 하는지, 공부를 안해도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안했던 것을 후회하기도 하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젊은이들에게 열심히 공부하라고 말한다고 한다.


성룡이 처음부터 영화배우에 대한 큰 꿈을 가졌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어떤 계획없이 그저 무술배우로 일하고 촬영이 끝나면 도박을 하러 날마다 다니기도 하였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성룡에게 한 말이 커다란 자극이 되어 꿈이란걸 갖게 되었다고 한다.


"아들아, 나는 나이가 예순인데도 요리를 할 수 있고 요리로 밥법이도 할 수 있다. 그런데 너는 아직 스무 살이지만 예순에도 무술로 밥법이를 할 수 있겠느냐? p 190


그리고 성룡은 꿈을 이루기위해 결코 포기하지 않고 노력을 하였고 그래서 지금 우리가 아는 그런 성룡이 되었던 것이다.


<성룡>은 언제 태어나고 가정환경이나 어떻게 자라왔으며 어떻게 성공하였는지를 시간적으로 보여주는 보통의 자서전과는 엄청 다르다. <성룡>에는 그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의 모습까지 많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주제별로 그리고 작은 이야기들이 한 데로 어우려지며 들려준다.

성룡의 성장과정, 영화배우가 된 과정, 영화이야기, 성룡의 친구와 가족이야기 등등.

그래서 성룡의 자서전은 또다른 성룡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아마도 이렇게 재미있고 유쾌한 자서전은 없지 않을까 싶다.


<성룡>의 이야기중에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왜 그는 스턴트맨을 쓰지 않고 직접 그 위험한 액션 연기를 하였는가였다.  그것은 헐리우드와 기술적인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에 그들을 이길 수 있는 것은 그렇게 미련한 방법밖에 없었기때문이라고 한다. 성룡이 탁월한 선택, 성룡의 선견지명이라고 말할 수 있을 듯하다.


이 책에는 엄청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성룡이 말하는 '성룡 영화'란 무엇인지에 대해 알려주어야 할 듯 하다.


'성룡 영화'란

첫째, 나는 한 번도 전지전능한 영웅을 연기한 적이 없다.

둘째, 내 영화의 시나리오에는 액션신에 대한 자세한 묘사가 없다.

셋째, 목숨을 내던진 액션신이 등장한다.

넷째, 남들은 시나리오를 창작할 때 이야기를 바탕으로 시작하지만 나는 액션 장면에서부터 출발한다.

다섯째, 내 영화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촬영한다.

여섯째, 나의 모든 영화는 긍정적이 가치관을 담고 있다. p 286~287


'성룡'의 인생은 그야말로 '영화같은 인생'이었다.

60을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니 오히려 더 나이를 먹을 수록 그를 보는 것만으로도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성룡이 아닌가 싶다.

영원한 '따거'로 불리는 성룡..

성룡과 그의  영화는 결코 잊혀질 수 없는 불멸의 존재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 실려있는 성룡이 사진을 보면서 내 남편인 성주 아빠가 성룡과 참 많이 닮았다는 것을 알았다.^^ 학창시절과 20대에 성주 아빠의 별명이 재키 찬이었단다.^^

그래서 <성룡> 표지의 사진이 그렇게도 멋있게 보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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