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둘리지 않는 힘 - 셰익스피어 4대 비극에서 '나'를 지키는 힘을 얻다
김무곤 지음 / 더숲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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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둘리지 않는 힘>.

처음 제목만을 보았을 때는 심리학 책이 아닌가 싶었다.

그런데 책의 소개를 보면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에서 '나'를 지키는 힘을 얻다.'라고 되어 있었다.

우리에게 너무도 잘 알려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에서 어떻게 '나'를 지키는 힘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인지 무척 궁굼하게 되어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물론 내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무척 좋아한다는 것도 이 책을 읽게 된 이유가 되어준다.


휘둘린다는 의미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타인의 말이 편안하고 어느새 의심을 품지 않게 되었다면, 이미 그에게 휘둘리기 시작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p 8


예를 들면 햄릿에 대해 '우유부단한 인간', '고뇌하는 인간'의 전형인 줄로만 알고 있다면, 우리는 바로 그 정보에 휘둘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알게 모르게 우리는 누군가에게 또는 수많은 정보들에 의해 우리의 생각이나 사고들을 결정하게 되는, 그러니까 휘둘리게 되는 경우가 많지 않나 싶다.


그렇다면 저자는 왜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이 우리에게 휘둘리지 않는 힘을 얻을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일까?


영국 시인 새뮤얼 존슨이 셰익스피어의 희곡은 "삶을 있는 그대로 비추는 거울"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읽는 사람과 시대, 환경에 따라 그 모습이 시시각각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진실이 꼭 하나뿐이 아님을 알 수 있게 해주고 다원적 시각을 기르는 연습을 하기에 참 좋은 교재가 되어 주기때문이라고 한다.


저자는 어떤 방법으로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으로 다원적 시각을 기르고 휘둘리지 않는 힘의 원천이 되어주게 하는 걸까?


우선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인 햄릿, 리어 왕, 멕베스, 오셀로의 주요 등장인물과 줄거리를 소개하여 준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4대 비극의 등장인물들의 성격들에 대해 의문을 던져준다.

햄릿은 우유부단한 사람인가, 바보는 리어인가, 광대인가, 욕망을 부추긴 것은 누구인가, 오셀로가 믿은 이아고의 '정직함'이란 등과 같이 의문을 던져주고 다른 관점으로 인물들의 성격을 바라 볼 수 있게 해준다.


햄릿을 보통 우유부단하고 결단력 없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저자는 햄릿에게서 주저하지 않는 킬러의 모습을, 과감한 작전을 구사하는 전략이며 배반을 용서치 않는 잔혹한 리벤저를, 집요하고도 치밀한 복수의 화신이 엿보이고 있음을 말하여 준다.


세 딸들에게 '누가 짐을 가장 사랑하는지 말해보라'라고 말한 리어왕.

저자는 이 질문자체가 어리석은 것이며, 리어왕은 자신 중심으로 생각하는 습성을 갖고 있어으며, 진실이 아닌 '정답'을 듣고 싶을 뿐이였다고 말한다.


『리어 왕』의 모든 비극은 이 두사람의 사랑과 진실에 관한 커뮤니케이션 차이에서 시작된다. 코딜리아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또 많은 사람 앞에서 과시하려고 했던 리어 왕의 꿈은 자신을 똑같이 닮은 고집쟁이 셋째 딸에 의해 무참하게 깨진다. 말이 곧 진실이라고 여기는 리어는 불같이 진노하고, 사랑에 관한 진실은 따로 있되 말로는 표현할 수 없다고 생각한 코딜리아는 추방된다. 이 비극의 단초는 사랑의 '없음'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소통)의 '없음'이다. p 134


이처럼 <휘둘리지 않는 힘>에서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에서의 등장 인물들의 성격에 대한 우리들의 고정관념적인 인식을 뒤흔들어 버린다. 그래서 모두 알고 있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이지만 처음 읽는 듯 새롭다. 그리고 충격적이기도 하고 몹시도 흥미롭다.


다원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들려주는 이야기들.

'햄릿'에게서는 '불멸'의 인간과 함께 사는 법을, 리어 왕에게서는 지구가 자기중심으로 돈다고 믿는 사람들에 대한 경고장을, 멕베스에게서는 '나'의 욕망을 경영하라를, 오셀로에서는 세상의 악당들에게 휘둘리지 않는 법을 그야말로 재미있게 읽어가다 보면 저절로 깨닫게 하여 주고 있었다.


저자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이   어떠한 외부의 설득이나 선전에도 휘둘리지 않고 세계와 타인과 자신을 있는 그대로 판단하는 힘을 길러주는 교본이 되어 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었다.

하여 <휘둘리지 않는 힘>을 통해 그러한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이며, 또한 어떤 사람의 삶과 말과 행동을 규정하는 씨알이 되는 '생각의 중심'을 알아차리는 연습이 되어 줄것이라고 한다.


<휘둘리지 않는 힘>을 읽는 동안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고 생각했던 것, 그래서 나도 자연스레 그렇구나 하고 생각했던 셰익스피어의 4대비극에 대한 관점에서 이렇게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면 인물들이 성격이 이렇게도 다를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혀 생각치 못했던 그러한 시각으로 4대비극을 바라보게 되니 더욱 흥미롭고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최근 들어 내가 남들과 생각이 다르다고 느꼈을때 내가 이상한 건가라는 생가도 떠올랐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휘둘리지 않는 힘>을 읽어보니 생각이 다른 것은 '옳지 않은 것'도 아니고, '잘못된 것'도 아님을 알게 되어 안심이 되기도 하였다.^^


그래도 나는, 우리는 여전히  많은 선입견에 지금 이 순간에도 휘둘리고 있지는 않는지....

이제 <휘둘리지 않는 힘>을 통해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으로 더이상 휘둘리지 않는,  '나'를 지키는 힘을 키워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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