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이정하 지음 / 문이당 / 201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는 대한민국 대표 감성 시인이라는 이정하님의 시집이다.

정말 이 시집은 사랑과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찬 무척이나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시들과 함께 그 시에 관한 시인의 짧은 글들이 담긴 책이었다.


이렇게 온통 사랑과 이별에 대한 슬픔, 그리고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는 이 시들을 40 중반에 읽어보니 20대때 읽는 거하고는 너무도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듯 하였다.


20대에는  사랑하고 있을, 사랑하고 있었을 때였다면 너무도 아련한 이 시들이 누군가에 들려주고 싶고, 손으로 꾹꾹 눌러쓴 편지에 담아주고 싶을 노래들이었다면,

40대인 지금은 너무도 현실적으로 다가온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나 혼자선 힘이 빠지지만 당신과 함께라면 두 주먹에 불끈 솟는다는 것을, 혼자일때 나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지만 당신과 함께라면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욱 당신이 그립습니다. p76



어쩌면 나는, 너를 떠나보낼 때

너를 가장 사랑한 것이 아니었을까


너는 가고 없지만

내 사랑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p 107



지금에 느끼는 현실적인 것을 참 표현하기가 왠지 어렵다.

사랑할 때는 모든 것이 새롭게 보인다. 그리고 그 사랑이 영원하기를 기원한다.

열정적이고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하는 그런 영원한 사랑을 많이 꿈꾸게 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아름다운 사랑으로 영원히 가기란 무척이나 어렵기만 하다.

사랑이란 감정이 그대로 있기는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그 사랑도 무덤덤해지는 듯 하다.


그런데 이별을 하면 다르다.

이별을 하면 그 사랑이 더욱 아름다워 보이는 듯하다.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에서도 이별한 사랑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을 노래한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

그 지나간 사랑에 대한 그리움이 시가 되고, 마음을 파고 든다.

그래서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

그래서 우리는 아름답고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사랑을 하기 위해 결국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랑을 만들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너무 극단적인가?)



나의 것보다는 그대를 위한 것에 더 마음이 쓰이는 것, 사랑이 바로 그런 거겠죠? p271


나이를 먹을 수록 사랑 하는 방법을  잊게 되는 듯하다.

나이를 먹을 수록 내 옆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보다는 나를 먼저 생각하게 되는 듯하다.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에 실린 시와 글들이 너무도 감성적이여서, 너무도 슬퍼서, 너무도 아득해서 내게도 이런 감정들이 있었나 싶은 생각을 해보게 해주었다.

잊고 있었던 사랑의 감정,

그리고 사랑의 순간들과 열정.


후회와 그리움으로  가득한 그런 사랑의 노래를 부르지 않기 위해 그대를 위한 것에 더 마음을 써야 겠다 생각해 본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p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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