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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10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포석 (시즌 2) ㅣ 미생 10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드라마 <미생>을 무척이나 감동적으로 보았었다.
드라마 미생을 보기전에는 만화 미생이 있었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기에 <미생>을 드라마로 처음 보게 되었던 것이다.
<미생>은 엄청난 인기를 얻었고, 미생이란 용어가 사회적으로 널리 사용하게 되어 여기 저기서 인용하는 일도 많았고, 아직도 그 여운이 감도는 듯한 느낌이 든다.
왜 그토록 <미생>이 인기가 많았던 것일까?
아마도 애정관계나 기업의 권력다툼을 그린 것이 아니라 우리네 직장생활의 애환을 약간의 미화가 있었다고 하였더라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나는 미생에서처럼 그렇게 커다란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해본 적이 없었지만 그래도 드라마를 보면서 왜 그렇게도 공감이 되고 애잔하던지...
그때의 감동과 여운이 남아 있어서인지 <미생>의 시즌 2의 소식은 무척이나 반가울 수 밖에 없었다.
<미생> 시즌 2는 원작으로 먼저 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위즈덤하우스를 통해 보게 되어 기쁨으로 이 책을 보게 되었다.
<미생 시즌 2>는 <미생 10>이 된다.
시즌 2의 시작이라 다시 1편이 될 줄 알았는데 9편에서 끝난 시즌 1을 이어 <미생 10>이 되었다.
시즌 1의 배경은 커다란 기업인 원 인터내셔널이였다면, 시즌 2의 배경은 중소기업 온길 인터내셔널이다.
그리고 시즌 2에서 동반자로 삼은 대국은 1999년 제 3회 삼성화재배 이창호 9단과 마샤오춘 9단의 결승 5번기 제5국이라고 한다.
바둑에 대해서 잘 모르기에 각 수의 기보해설은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나중에 아들에게는 바둑을 배우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미생>은 바둑용어로 '삶이 온전하지 않은 상태'를 말하고, 이 책에서는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를 말한다.
원 인터 시절의 김전무가 새로운 회사를 차리기 위해 오차장을 찾았고, 오차장은 김부련 부장을 찾아 새로운 회사에 대표가 되게 하였다.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 '장그래'를 찾은건 오차장이 아니라 김전무.
그리고 경리 한 명.
좁은 사무실에서 그들은 힘겹게 일을 시작해 간다.
동기들은 다 진급하는데 여전히 대리로 남아있는 김대리가 장그래가 있는 온길 인터로 찾아오고, 연봉 협상을 하고 합류를 하게 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 팀에 있던 사람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살벌하게 연봉 협상을 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장그래는 현실을 체감하는 듯 하다.
내가 버는 돈이 눈에 들어오는 회사에선 '내 몫'의 월급 이전에 '내 몫'의 일을 하고 있는지가 더 첨예하다. p 87
수만 가지 정석을 배우고 그 다음 다 잊는다.
고정관념은 바둑의 적이다. 그러므로 무릇 고수가 되려는 자는 정석 따위를 기억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바둑은 한 수마다 상황이 변한다.
정석을 외워서 사용하지 않고 상황에 맞춰 스스로 창조해야 한다. p137
<미생 10>은 대기업의 1천 배에 육박하는 중소기업,전체 노동자의 87%가 중소기업이라는 그런 곳에 장그래와 영업3팀이었던 그들이 새롭게 출격을 준비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그래는 앞으로 어떻게 변화되고, 그들의 새로운 회사, 온길 인터는 어떻게 그 어려운 관문들을 헤쳐나갈지 무척이나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