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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벽수 씨, 목사에게 묻다 -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소중한 질문들
이규현.나벽수 지음 / 두란노 / 2016년 1월
평점 :
제목이 독특하고 길다. <까칠한 벽수 씨, 목사에게 묻다>
까칠한 벽수씨는 일반 평신도 이다.
어릴적부터 교회를 다녔고, 그때 그에게 목회자는 하나님과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서 있는 특별한 존재였다.
그러나 사춘기에 들어설 무렵에는 목회자가 위선의 표상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그래도 벽수씨는 교회를 떠나지 않았다. 추락한 목회자에 대한 표상을 바로 찾을 수 있는 길이 있을까 싶어 여기저기 교회들을 기웃거리게 된다.
직장도 교회와 관련있는 곳..
그러다 대형교회 목회자를 만나서 인터뷰를 하고 글을 써달라는 청탁을 받게 되었단다.
벽수씨는 맹렬한 공격이 될 듯한 질문들을 잔뜩 준비해둔다.
목회자의 정체성, 목양의 본질과 원리, 위기를 대하는 자세, 지도자가 붙잡아야 할 가치, 회복해야할 자산, 메시지를 들고 회중을 마주하는 과정, 미래를 준비하는 전략등을 목회자게에 거침없이 질문을 한다.
언제 이런 기회가 있냐는 심산으로...
벽수씨가 이런 질문들을 대형교회 목회자에게 내놓으면 부정적인 모습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벽수씨가 인터뷰한 목회자는 여러번의 인터뷰에도 흔들림 없는 자세를 보여준다.
오직 하나님 안에서 하나님을 중심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는 그것이 전적으로 기쁨으로 가득차 있는 모습을 벽수씨는 목회자에게서 본다.
벽수씨가 인터뷰한 대형교회 목회자는 이규현 목사이다. 이 책의 공동저자이기도 하다.
"풀어 가는 방식은 다를 수 있어도 원리는 하나뿐입니다. 그리스도를 왕이요 주님으로 인정하고 철저하게 복종하는, 한마디로 로드십(Lordship)이 살아 있는 교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온 교회가 성경이 말하는 '그리스도의 충만하심의 경지'에 이르게 하려면 철저하게 신권이 서야 합니다. 주님과 그분의 권세 앞에 모두가 납작 엎드리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야죠. 그걸 만들어 내는 게 바로 목회자의 책임입니다. 그런 문화, 그런 기류, 그런 트렌드, 그런 흐름을 빚어내야 합니다."
p 98
"설교자는 '이렇게 사노라'고 자부하는 사람이 아니라 '말씀대로 살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 존재입니다. 말한대로 살지 못하는 갈등을 안고 씨름하면서 날마다 그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죠. 그리고 그 노력마저도 은혜의 울타리 안에서만 가능하고요."176
<까칠한 벽수 씨. 목사에게 묻다>는 대담 형식으로 꾸며졌다. 벽수씨가 날선 질문들을 하고, 목사가 답을 한다.
어떤 교회가 되어야 하는지, 목회자는 어때야 하는지 목사가 답을 하고 있지만, 이런 교회가 이런 목사를 원하는 평신도들의 바램이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목회자를 신격화시키고 있는 우리들의 잘못됨을 깨우쳐 주기도 하고, 목회자를 바라보는 우리들의 잘못되어 있는 시선을 바로 보게 해주기도 한다.
목회자는 자신을 과시하거나 드러내는 일 따위에는 관심없고,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라 말한 세례 요한과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것.
신도들은 목회자에게 완벽주의를 요구할 것이 아니라 주인공이신 '예수님'만을 바라보려고 하고, 목회자는 신도들이 '예수님'만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나님의 들러리가 되어주어야 한다는 것..
까칠한 벽수 씨는 이 인터뷰를 통해 목회자들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이 누그러지고 회의도 적잖이 가셨다고 한다.
현실적으로도 많은 평신도들이 벽수 씨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으리라 본다.
목회자에게 실망하여 교회를 떠나는 일도 많고, 교회에 상처를 받아 하나님과 멀어지기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까칠한 벽수 씨, 목사에게 묻다>를 통해 그들의 상처가 조금 누그러지고 부정적인 시선이 바뀔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한 까칠한 벽수 씨가 인정한 이런 교회가, 이런 목회자가 더욱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