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의 지의 최전선
이어령.정형모 지음 / arte(아르테)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너무나도 유명하신 이어령님.

사실 나는 이어령님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이 얼마 되지 않는다.

제작년인가 도서관에서 이어령님의 책을 흝어 보면서 참 맛깔나게 글을 쓰시는 분이시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이 분이 60년 이상 평론과 다방면의 글을 쓰셨다는 것은 그때도 미쳐 알지 못했었다.

그래도 언젠가는 한 번 이 분의 작품을 읽어봐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이어령의 지의 최전선>을 만나게 되었다.


책의 제목이 왠지 전투적이다.^^ 최전선이라니...

근데 나는 이어령님의 이름에서 이 분이 국문과 교수라기 보다는 군인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ㅎㅎ

아마도 대령...이어령 이렇게 이어져서 인가~ 푸...무식한 소리 한다고 하겠다.ㅋㅋ


암튼 <지의 최전선>, 제목만큼이나 전투적인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이를테면 스티브 잡스가 말하는 바보, 셰익스피어가 말하는 미치광이.... 이제는 미쳐야(狂) 미치는(及) 세상이라고 하잖아. 내가 디지로그 얘기를 했지. 이게 실현되면, 다음엔 뭐가 또 나오겠어? 그게 생명 경제야. 자본주의 경제가 아니고, 그게 지금 막 실현되려고 하는 찰나야. 그게 바로 우리가 서 있는 지의 최전선이라는 거지." p 29


대한민국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내셨고 지금은80세가 넘으신 이어령 교수,

그러나 컴퓨터 7대를 거침없이 사용하시는 분.

그리고 누구보다도 빠르게 정보를 모으고 미래를 예측하고 현재의 우리에게 우리나라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앞서서 생각하시는 분.


이어령 교수는 정말 대단하신 분이었다.^^

그런 분의 책을 읽게 된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


<이어령의 지의 최전선>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주요 사건(?)들에 대해 전후 맥락을 풀어주는 살아있는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3D 프린터로부터 시작된다.

3D 프린터로 직접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한 것도 얼마 되지 않은 듯 한데, 실제 3D 프린터로 총을 만들어 문제가 되었던 뉴스를 들은 지도 오래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중국 상하이에서 대형 3D 프린터로 집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어령 교수는 3D 프린터로 21세기형 초가집과 세계 가로등 문화 거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중국이 잠에서 깨어난 사자라고 말한 의미,

대한민국은 해양 국가인가, 대륙 국가인가를 논하면서 지정학과 한반도의 문제를 나누기도 한다.


<이어령의 지의 최전선>은 27장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지만 각각이 다른 내용이 아니라 각각의  이야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서로 이어간다.

27장의 이야기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중국 이야기가 이어지다 아시아, 영어로 Asia, 한자로는 亞細亞의 의미를 파헤치기도 한다.

2000년 전 부터 유럽과 대치되는 아시아라는 것이 있어 왔다고 한다. 亞細亞는 중국 사람이 아니라 예수교파 선교사로 와 있던 마테오 리치가 그렇게 붙인 것이라고 한다.

결국 아시아란 말은 유라시아 대륙에서 유럽 땅을 제외한 모든 지역을 말하는 셈인 것이다.



이게 다 관료들 편하자고 정한 잣대잖아. EU에서만 벌어지는 일도 아냐. 슈퍼마켓에서도 상품화된 노안물은 공산품처럼 재고달고 모양도 일정한 틀에 맞추어서 수량화해. 그 기준에 불합격되면 상품 가치를 상실하게 되니 멀쩡한 농산물을 버리는 예가 많아질 수밖에 없지. p 137


밭농사를 하는 사람으로서 너무나도 공감이 되는 말이다.

정성스럽게 지은 농산물들을 어느 규격이 안되면 비상품이라 하여 판매를 할 수가 없다.

모양과 크기가 다를 뿐, 맛은 똑같은데도 말이다.

10개의 수확물이 생기면 10개를 다 팔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아마도 한 7개 정도는 팔 수 있을까?

그것도 똑 같은 가격이 아니라 각각 다를 수도 있다.

농사를 지으면서 이런것도 먹을 수 있는데 왜 팔 수 없는걸까 하는 생각이 종종 들곤 했었다.

관료들이 편하자고 만들어 놓은 규격이 소비자들에게도 인식이 되어 그 규격이 안되면 맛이 없는 것처럼 여겨지게 되어 버린것이다.


<이어령의 지의 최전선>을 읽으면서 참 시원하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어령님이 하시는 말씀들이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그동안 너무도 많은 것을 모르고 살았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저 단편적인 정보들만 취하고 정작 우리의 가치관과 삶에 있어 진정으로 필요한 지식들은 제대로 접하지도 취하지도 못했었다는 것을 깨닫고는 반성도 하였다.


<이어령의 지의 최전선>은 27가지의 세계 속의 흐름들을 통해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방향'과 '관점'을 제시해 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딱딱하게 서술형으로 지식을 전달해 준것이 아니라 정형모 기자와의 대화하듯 풀어주는 이야기이기에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멋진 책이었다.


아~ 이제 이어령님의 팬이 되어 버린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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