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사람이 악마다

사람이 악마다
안창근 지음 / 창해 / 2015년 11월

 제목과 표지가 무척이나 섬뜩하게 느껴지는  범죄 스릴러 소설 <사람이 악마다>.

표지가 무서워서 행여나 아기가 볼까봐 엎어 놓기도하고 이 소설을 어떻게 읽을 수 있을까 사뭇 걱정도 되었던 책...

몇 년 전만 해도  범죄 프로파일러가 등장하는 '크리미널 마인드' 라는 범죄 스릴러인 미국 드라마를 시리즈를 하나도 빠짐없이 보던 나였다.

그러던 내가  언제부터인가 연쇄 살인에 관한 것 혹은 공포에 대해서는 무서워서, 아니 너무 잔인한것이 싫어서였던지 기피하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용기내어 <사람이 악마다>를 읽어 보게 되었다.

최고의 프로파일러였던 민수.

민수는 심한 스트레스와 청혼한 여자에게 거절을 당한 분노를 참지 못하고 살인을 하여 감옥에 갇혀있다.

게다가 다른 여인 둘을 살해하였다는 혐의와 함께 민수는 연쇄살인범이라는 죄목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상태.

연쇄살인범은 '유령'이라는 이름으로 살인 예고까지 할 정도로 대담하고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는다.

사람이 많이 오가는 홍대 거리에서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가 울리면서 플래시몹이 펼쳐지는 가운데 한 여성이 수차례 칼에 찔려 살해된다.

이 살인을 '유령'은 예고를 했음에도 경찰들은 '유령'의 흔적조차 찾지못하게 된다.

하여 프로파일러의 대가인 상사 문경감의 지시로 민수의 애인이었던 역시나 프로파일러인 희진은

연쇄살인에 대해 민수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혹시라도 민수가 연쇄살인범인 '유령'이 아닐까 하는 의심도 갖게 된다.

민수는 교도소 안에서 희진에게서 받은 사건 자료들을 통해 사건에 결정적인 실마리들을 잡아낸다.

숫자 5에 집착하고, 암호를 사용하고, 황기자를 통해서만 연락을 취하는 연쇄살인범 '유령'

민수의 도움으로 조금씩 단서를 찾아내는 듯 싶지만 범인의 윤곽은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롯데월드에서 폭탄이 터진다.

난황에 빠진 수사..

급기야는 희진까지 '유령'에게 납치가 되는 상황까지 발생하게 된다.

연쇄살인법에게 잡혀버린 희진은 살아나올 수 있을까?

그래도 한때는 사랑했던 희진의 납치에 민수는 사건을 어떻게 해결하게 될까?

처음에는 두려움으로 읽기 시작했던 <사람이 악마다>

전반부를 읽을 때에는 '양들의 침묵'과 '크리미널 마인드'가 무척이나 연상되었다.

이런 범죄 프로파일링은 비슷한 스토리로 갈 수 밖에 없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는데, 중반부 이후에는 애잔함과 사회에 대해 비판을 하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유령'이 연쇄살인범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그 만의 이유는 우리 사회의 치부를 드러내게 해준다.

그렇다고 하여 살인이라는 행위가 용서되는 것은 아니지만...

최고의 프로파일러가 살인을 하여 감옥에 가고 그 프로파일러를 통해 연쇄살인범을 잡는 방법은 어느정도는 식상하더라도 실마리를 찾아가는 이야기는 긴장되고 긴박하게 흘러가는 것이 흥미로웠으며, 연쇄살인범의 내면을 드러냄으로써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 비판하는 듯한 강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사람이 악마다>...

악마를 만들어 내는 것이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