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필리아와 마법의 겨울 비룡소 걸작선 9
캐런 폭스리 지음,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안데르센의 <눈의 여왕>을 모티브로 새로운 현대 판타지 동화로 탄생한 <오필리아와 마법의 겨울>.

이 작품은 동화라 하기에는 제법 분량이 있기에 소설에 가깝지 않나 싶다.

그러나 이야기 흐름과 전체적인 분위기로 보았을때는 어린이들이 읽기에 어렵지 않게 되어 있기에, 초등 고학년에게는 어울리는 동화라고 할 수 있다.


안데르센의 <눈의 여왕>에서 소년이 눈의 여왕을 따라 갔다가 눈의 왕국에 갇히게 되고, 소년과 친하게 지냈던 소녀가 눈의 왕국까지 찾아가 소년을 구하게 되는데,

<오필리아와 마법의 거울>에서도 소년이 눈의 여왕에게 잡혀 갇히고, 오필리아라는 작은 소녀가 소년을 구하고 온 세상을 구하게 된다는 이야기는 같다.


다른 점은 소년은 300여년 전에 눈의 여왕을 물리칠 수 있는 자와 검을 찾아내기 위해 마법사에게 선택된 소년이었다는 것.


그리고 또 다른점은 이 책이  현대 판타지 동화로 시대는 현대이고 소년이 갇힌 곳은 박물관.

박물관의 전시실에 소년이 갇혀 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눈에 띄지 않는다.

오필리아만이 눈의 왕국에 해당하는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전쟁: 세계 역사상 최대의 검 전시'를 책임지는 큐레이터가 된 아빠를 따라 박물관으로 가게된 오필리아.

그곳에서 오필리아는 혼자 전시실을 돌아다니다가 열쇠 구멍을 통해 소년을 만나게 된다.

소년은 자신이 마법의 검을 찾아 눈의 여왕을 물리칠 수 있는 자를 찾아야 하는데 오히려 눈의 여왕에게 잡혀 갇히고 말았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오필리아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러나 마법을 믿지 않는 열 한살의 오필리아.

호흡기가 수시로 필요한 연약하고 여린 오필리아가 어찌 소년을 도와 줄 수 있을까?


소년은 마법사들에게서 선택을 받은 이후로 이름이 사라졌다고  한다.

오필리아는 자신은 도움이 되지 못할 거라고 소년에게 말하기는 하였지만, 오필리아의 마음과 몸은 소년을 도와주기 위해 필요한 행동을 하나씩 하게 된다.^^


소년을 구하고 눈의 여왕을 물리 칠 수 있는 시간을 알려주고 있는 겨울 시계에는 3을 가리키고...

그렇다면 오필리아는 3일 안에 소년을 구해 낼 수 있을까?

그 마법의 검을 찾아 눈의 여왕을 물리 칠 수 있을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왕은 좋은 것,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연약한 순수성을 파괴하는 걸 좋아해서 그런 걸 자신의 기계에 넣어 버려. p 119


눈의 여왕은 잔인하다.

언덕과 들판도 온통 눈으로 덮어버리고, 호수와 바다까지 얼어붙게 하고, 마을까지도 눈에 덮여 사라지게 하여 아이들 몸이 비쩍 말라 가고 얼굴이 창백해지고, 할머니들이 거리에서 넘어져 그대로 얼어 죽게 하였다.

좋은 것과 순수성을 모두 파괴하려고 하는 눈의 여왕.

무섭고 잔인한 눈의 여왕을 여리고 여린 오필리아가 어떻게 물리 칠 수 있을까?


<오필리아와 마법의 겨울>은 판타지 소설을 많이 읽지 않은 나에게는 오히려 어려운 동화였다.^^

판타지를 영화로 보는 것은 오히려 쉬운데, 글자로 되어 있고, 장면들을 내 스스로 상상해내는 것이 나에게는 여간 여러운 일이 아니었다.^^

박물관의 여러 전시실이 있고, 그 안에 다른 세계가 있고....


상상력이라고는 조금 밖에 남아있지 않는 나에게는 애쓰면서 읽어간 판타지 동화였지만, 이 책이 영화로 나온다면 무척 환상적일 것이라는 느낌은 받을 수 있었다.

해리포터가 떠오르기도 하고, 안데르센의 눈의 여왕이 떠오르기도 하는 <오필리아와 마법의 거울>.


어린 아이와 같은 순수함과 사랑이 이 세상을 지켜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이자 소중한 것임을 느끼게 해주는 판타지 동화 <오필리아와 마법의 거울>.

이 겨울에 가장 잘 어울리는 멋진 동화가 되어 줄 것이라고 본다.


그런데....

왜 눈의 여왕을 잔인한 여왕으로 만들어야 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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