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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오브 카드 2
마이클 돕스 지음, 김시현 옮김 / 푸른숲 / 2015년 11월
평점 :
품절
1649년, 영국 국민이 대영제국과 아일랜드의 군주인 '찰스 스튜어트 왕'의 목을 치는 사건을 들려주는 것으로 시작되고 있는 <하우스 오브 카드 2>.
총리가 되기위해 치열한 두뇌 싸움을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나에게는 다소 충격적이기도 했던 <하우스 오브 카드 1>를 무척이나 흥미롭게 읽었기에 더욱 기대가 되었던 <하우스 오브 카드 2>.
이번에는 새 총리가 된 '프랜시스 이완 어카트'가 역시나 새로이 왕위를 물려받은 군주와 정치적 대립을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이다.
"오늘이 저물 무렵 나는 총리가 되어 있을 테고, 그는 여전히 왕이오. 왕이 내 말을 따라야지, 내가 왕 말을 따르지는 않을 거요. 왕이 할 일이란 각종 의식을 책임지고 독실한 신앙을 내 보이는 것뿐이오." p43
국가가 분열되고 와해되는 꼴을 가만히 바라보는 것이 정녕 왕의 역할이란 말인가? 이 아비가 보기에는, 왕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는 것 같구나. 다만 조심해야 한다는 규칙만 빼고. 내 연설을 난도질한 정부에 대한 분노는 조용히 삭혀야 하지. 하지만 인간으로서의 자긍심을 저버리면서 어찌 왕이 될 수 있겠느냐? p139
영국의 국왕을 꼭두각시 취급하려고 하는 새 총리 어카트.
왕이 총리의 말을 따라야 한다는 말이 놀랍기만 하다. 이것이 소설의 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실제 영국 왕의 존재감이 어떤 것일까 하고 궁금해진다.
새로이 왕으로 등극하여 명예롭고 정의로운 일을 하고자 하는 왕의 모습이 때로는 처절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총리 어카트와 국왕, 그리고 최대의 신문사를 갖고 있는 벤저민과 국왕의 친구이자 비서인 마이크로프트 등 그들을 둘러싼 인물들이 정치에 미치는 영향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하는 것들..
끝없는 권력에 대한 욕심...
그리고 흔들리는 마음들...
<하우스 오브 카드>를 보다보면 정말 정치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다 이런 것일까하는 씁쓸한 마음이 들게 된다.
물론 흥미를 위한 소설이기는 하지만 정치에 관련된 드라마나 영화들을 보아도 권력을 얻기 위해 벌이는 그들의 치열하고 비열한 싸움, 아니 그들에게는 전쟁이라고도 불리는 그런 일들을 하여야 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우리나라 정치에도 <하우스 오브 카드>와 같은 모습들이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나라의 사극을 보아도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수많은 사건과 싸움들을 있는 것을 보면..
권력이란 인간들이 그렇게도, 전쟁을 불사하고도 갖고 싶어하는 그런 것인가 보다..
비열하고 국왕을 자신의 뜻대로 하고자 하는 총리에게서 국왕은 어떻게 국민을 위해서 정의를 펼칠 수 있을까?
국왕은 과연 승리할 수 있을까?
국왕의 승리를 기원하며 읽는 내내 긴장감을 갖게 해주는 <하우스 오브 카드 2>.
꼭 정치인들의 모습을 낱낱이 파해쳐 주는 듯한 <하우스 오브 카드2>.
전편과 마찬가지로 충격적이면서도 무척이나 흥미롭고 이 책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매력이 있는 이야기.
<하우스 오브 카드 3>편이 나오길 고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