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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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셀러 작가인 기욤 뮈소의 <센트럴 파크>를 읽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기욤 뮈소의 신작인 <지금 이 순간>을 무척이나 반가운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주어진 시간은 1년에 단 하루뿐, 그들은 과연 사랑을 지켜갈 수 있을까?


이 문구가 어찌나 호기심을 자극하던지...^^

왜 1년에 단 하루만 시간이 주어지고, 그런 상황에서 사랑을 지켜갈 수 있을지 궁금하여 졸린 눈을 비벼가며 읽어내려간 <지금 이 순간>.


그야말로 기욤 뮈소라는 작가의 소설이 왜 베스트 셀러가 되는 것인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소설이 아닌가 싶다.


주인공은 아서 코스텔로.

그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의사이다.

다섯 살 때 이층 침대에서 아빠를 믿으라면서 뛰어내려도 좋다는 이야기에 아서는 뛰어내렸지만 아서의 아버지인 프랑크 코스텔로는 뒤로 물러서 아서를 받아주지 않는다.

그러면서 하는 말..


"아서, 인생에선 어느 누구도 믿어선 안 돼."

"설령 아빠라도 믿어선 안돼!". p 10


이 가혹한 아버지의 교훈, 그리고 아서의 어릴 적 갖고 있던 두려움으로 <지금 이 순간>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후 아서와 아버지의 사이는 소원하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아서에게 찾아온 아버지는 아서를 데리고 '24방위 바람의 등대'로 데리고 간다.

그리고는 '24방위 바람의 등대'를 아서에게 유산으로 물려 주면서 할아버지가 실종되었다가 나타나고 다시 사라져 버린 이야기와 함께 지하실에 벽돌로 막아둔 문을 절대 열지 말라고 당부하신다.


그러나 아서는 30년 동안 등대에 얽힌 수수께끼가 궁금하여 아버지가 준비해 둔 공구들을 갖고 지하실에 철문을 막아둔 벽돌을 부수게 된다.


그렇게 드러난 철문.

문에 부착된 동판 위에 원화창 모양으로 풍향도가 새겨져 있었고, 라틴어로 경고의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24방위 바람이 지나가고 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으리라. p 40


아서는 그 문구가 어떤 의미인지 모르고 철문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문이 닫히고, 몸이 얼음조각처럼 차갑게 굳어지면서 무력감과 함께 어디론가 빨려들어가게 된다.


아서가 깨어난 곳은 철문 안이 아닌 '세인트 파트리크 대성당'.

날짜는 1992년 7월 16일.

아서가 철문의 벽돌을 부순 날과는 일 년이 지나버린 것이다.

그러고는 24시간이 지난 후 아서는 또다시 일년 후의 시간으로 이탈하게 된다.


다음으로 아서가 있게 된 곳은 엘리자벳 에임스라는 여인의 욕실.

그렇게 리자와의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되고, 아서는 아버지에게서 할아버지가 정신병원에 계시다는 말을 듣고 리자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할아버지를 탈출시킨다.

24년간 사라졌던 할아버지.

할아버지에게 물어보면 아서가 겪고 있는 시간 이탈에 대해서 알 수 있을 것 같아서이다.


"등대의 진정한 저주라 할 수 있지. 말 그대로 24년이란 세월이 네 머릿속에서만 존재했던 것처럼 아무런 실체도 남지 않게 된다는 뜻이니까. 네가 24년 동안 만난 사람들 가운데 어느 누구도 널 기억하지 못하게 되고, 그 기간 동안 이룬 일들이 모두 없었던 게 되어버린다는 뜻이야." p 157


그러니까 보통 사람들에게는 24년이란 시간을 아서는 일 년에 단 하루만 보내게 되어 24년이 아닌 24일을 보내게 되는 것이며, 시간 이탈을 할 때마다 일 년, 혹은 몇 개월의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24년이 흐른 뒤에는 아서가 만난 사람들은 모두 사라지게 되어버린다는 것.


아서가 시간 이탈하여 나타나는 곳은 리자와 연관되어 있는 곳이다.

아서와 리자는 사랑하게 되고 갑자기 사라져버리는 아서를 원망하며 리자는 아서와 멀리하려고 하지만 그들의 운명인 것일까?

그들은 사랑을 하게되고 아이도 둘 을 낳게 된다.

그러다 24년이 다 되어갈 무렵 ...

리자는 다른 남자와 살고 있다는 충격적인 말을 듣고 아서는 리자가 사는 집으로 찾아게 되는데..


그곳에서 아서는 더욱 충격적인 상황을 맞게 된다..


그리고 아서가 시간 이탈을 하게되는 마지막 날인 스물 네 번째 날.


나는 눈을 뜬다.

나는.....  p 310


24번째 날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난다.

아서는 어떻게 되었을까?

아서와 리자의 사랑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리고 이어지는 이야기는 현재가 된다.

아서와 리자의 이야기. 그러나 약간 당황스럽다.


아서의 시간이탈 이야기가 마치 진짜인것처럼 느끼며 읽어내려가다 현실로 돌아온다.

무엇이 진짜 아서의 이야기인지, 시간 이탈을 하고 있었던 아서가 시간 이탈을 극복하고 리자와 아름다운 사랑을 지켜낼 수 있기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서 였던지, 현재의 리자와 아서의 모습이 너무도 아프고 안타깝다.


현기증을 불러일으키는 신비한 이야기와 허를 찌르는 반전이라는 말이 정말이지 딱 어울린다.


어디에서 아서가 나타날지, 어떤 일이 아서에게 생길지 모르는 두려움 속의 시간 이탈.

그 두려움이 나에게까지 전해지는 듯하다.

자유분방한 듯 하지만 아서에게 기대고 싶은 리자의 간절한 사랑이 마음을 파고든다.

<지금 이 순간>을 일 년 처럼 살아야 하는 삶의 중요성과 그 외 많은 시간들을 놓치고 살아야 하는 아서의 삶에 안타까움과 함께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해 소중하고 감사하게 살아야 함을 깨닫게 한다.


한 글자 한 글자 눈을 뗄 수 없게 만들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읽을 수 밖에 없게 하는 대단한 흡입력을 갖고 있는 소설.

이래서 기욤 뮈소의 소설은 언제나 베스트 셀러가 되는가 보다.

그의 소설을 읽으면 당연히 팬이 될 수밖에 없을 듯 하다..^^

기욤 뮈소의 다른 소설들도 죄다~~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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