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나라의 앨리스 - 앨리스의 끝나지 않은 모험, 그 두 번째 이야기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23
루이스 캐럴 지음, 정윤희 옮김, 김민지 그림 / 인디고(글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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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나라의 앨리스>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쓴 루이스 캐럴의 작품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동화 전집 같은 곳에도 꼭 있는 책으로 많이 알려져 있고 나도 어릴 적에 읽었지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다음 이야기로 <거울 나라의 앨리스>가 있었는지는 사실 모르고 있었다.


이번 인디고 출판사의 작품으로 <거울 나라의 앨리스>를 처음 읽게 되었고, 이 작품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1865년 쓰여진 이후 1871년에 쓰여진 작품이라고 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그 두번 째 이야기인 <거울 나라의 앨리스>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이번에는 앨리스가 거울 나라로 여행을 하게 된다.

우리가 매일 보고 있는 거울.

우리의 모습과 똑같이 보이고 집 안의 풍경도 똑같이 보이지만 좌우가 바뀌어 있는 모습이다.

그런 거울 속을 보면서 그 거울 너머에도 어떤 세상이 있을까 하고 생각이 해 본적이 있을까?

어른들은 전혀 그런 생각조차 해보질 않겠지만 우리의 상상력이 풍푸하고 호기심 많은 아이들은 거울 너머에도 똑같지만 뭔가 다른 세상이 있지 않을까 하고 궁금해 하지는 않을까?


여기 정확히 일곱 살 반인 앨리스는 거울 속의 집이 무척이나 궁금하다.


키티! 우리가 거울 속의 집에 들어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분명 그 안에는 아주 아름다운 것들이 가득할 거야!  p21


키티는 앨리스의 고양이이다.

앨리스는 고양이들이 자기의 말을 사람처럼 알아듣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지만 꼭 친구처럼 말을 하는 귀여운 아이이다.


앨리스가 거울 속의 집을 얼마나 궁금해했던지 어느 순간, 거울을 통과해 거울 속의 방으로 사뿐히 뛰어내리게 되었다.

앨리스가 맨 처음 확인한건 벽난로에 불이 지펴져 있는가였다.

벽난로에서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는 것을 보며 기뻐하고 있는데 글쎄 체스 말들이 움직이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말까지 한다.

앨리스는 체스의 붉은 왕과 붉은 여왕을 만나고 정원으로 나가게 된다.

정원에도 말하는 꽃들이 가득.

앨리스는 꽃들과 대화를 나누고, 다시 붉은 여왕을 만나고는 거울 속의 세상을 구경하게 된다.

그런데 거울 속의 세상의 체스 판 같다.

앨리스의 움직임도 체스 말들처럼 규칙을 갖고 움직여야 하며 끝까지 가면 앨리스가 여왕이 될 수도 있단다.

앨리스는 길을 해매는 듯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기차도 타보고 염소도 만나고 트위들덤과 트위들디 그리고 험프티 덤프티, 사자와 유니콘의 싸움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사람들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결국에는 앨리스가 여왕이 되었는데, 다시 현실로 돌아오게 된 앨리스.

앨리스는 정말로 단지 꿈을 꾼 것이었을까?


꿈같은 이야기이다.

결코 끝날것 같지 않은 이야기들이 서로 얽히고 섥히며 앨리스의 손을 잡고 함께 한다.

거울 속 나라에서 만나게 되는 모든 것들이 앨리스와 관계가 있는 것들이다. 앨리스가 갖고 놀던 것이라던가 앨리스의 집 안에 있는 것들.

그래서 앨리스에게는 그 모든 것들이 말을 하는 것이 놀랍고 신기했지만 금방 친근해질 수 있었나 보다.


<거울 나라의 앨리스>를 읽으면서 느낀 특징은 말장난이 곳곳에 나온다는 것이다.


"규칙이 그렇단다. 어제도 내일도 잼을 먹을 수 있지만, 오늘은 절대 안 돼."

"그러다 가끔 '오늘' 잼을 먹을 수도 있잖아요."

앨리스가 반박했다.

"아니, 그렇지 않아."

하얀 여왕이 말했다.

"잼은 이틀에 한 번씩만 먹을 수 있어. 어제랑 내일 잼을 먹을 수 있으니, 오늘은 안 되는 거야." p113


하얀 여왕의 말을 앨리스는 이해가 안 됀다고 한다.

음...단순하게 생각하면 이해가 되는 듯 하면서도 어제와 내일이 오늘이 될 수도 있는 것을 생각하면 오늘은 안된다는 것이 또 이해가 안되기도 한다.^^

어제와 내일은 잼을 먹는 날이니 오늘은 안된다는 건 맞는 말이고, 내일이 돌아오면 내일은 먹는 날이니 내일로 보면 내일이 오늘이 될 수 있는 것인데....ㅎㅎ


"'밀가루'로...."

"그 '꽃'은 어디서 따는데?"

('밀가루'와 꽃'의 철자는 각각 'flour'와 'flower'로 다르지만 발음이 같다: 옮긴이) p212


"아무도 안 보이던데요."

앨리스가 대답했다.

"나도 너처럼 눈이 밝았으면 좋으련만."

하얀 왕이 짜증 섞인 말투로 대꾸했다.

"'아무도'를 볼 수 있다니! 쳇, 이 정도 밝은데도 나는 진짜 사람만 보는 게 고작이거든."

('아무도 안 보인다'를 영어로 'I see nobody'라고 하지만, 문법을 무시하고 단어만 보면 '나는 아무도를 본다'가 된다 : 옮긴이) p 158


우리말에 눈과 밤처럼 소리는 같지만 뜻이 다른 경우가 있는 것처럼 영어에서도 그렇게 들리거나 다르게 들을 수도 있는 것들을 가지고 앨리스가 만나는 누군가와의 대화에 한 두개 정도는 꼭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꽃들이 말을 하고 상상속의 동물인 유니콘이 존재하고 그 유니콘이 사자와 싸우기도 하고 체스의 기사가 말을 제대로 타지 못한다는 그런 다양하고 재미있는 상상들의 이야기를 펼쳐놓은 동화 속에서 동음이의어 같은 단어들을 대화들 곳곳에 심어 놓은 이유가 무엇일까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검색을 해보니 그에 대한 해답은 찾을 수는 없었지만 단순하게 거울 상에 비쳐지는 '반대'의 개념을 이용한 언어상의 유희나 시간에 대한 언어유희라고만 표현되어 있었다.

내 생각으로는 앨리스가 일곱 살 반인 것을 감안하면 언어가 아직 정확하지 않을 수 있기에 그런 차이들을 엮어 재미있는 동화로 표현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여튼 <거울 나라의 앨리스>는 앨리스의 순수하고 호기심 많고 사랑스러운 모습과 함께 어른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아이들의 세계로 빠져드는 듯한 느낌이었다.

아이들에게는 앨리스와 함께 거울 속의 나라를 맘껏 상상하고 느껴볼 수 있는 이야기인듯 하다.


잔잔하면서도 호기심을 더욱 자극해주는 듯한 삽화와 함께 손 안에 꼭 들어오는 사이즈의 '인디고'시리즈는 아이들이 고전 명작을 친근하게 느끼며 읽을 수 있게 해주는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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