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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네트 탐정 사무소 - 최신 원전 완역본 ㅣ 아르센 뤼팽 전집 14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9월
평점 :
코너스톤 출판사의 아르센 뤼팽 전집 시리즈 중 열 네번째인 <바르네트 탐정 사무소>는 뤼팽이 바르네트라는 이름으로 탐정 사무소를 차리고 탐정이 되어 활약하는 이야기이다.
8개의 사건들을 바르네트 탐정이라는 이름으로 해결하는데 여기에는 베슈 형사의 역할도 크다고 할 수 있다.
베슈 형사는 형사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난해한 사건들을 바르네트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고 바르네트의 도움으로 아주 시원스럽게 해결하게 되는 것이다.
무료 정보 제공이라는 바르네트 탐정사무소의 슬로건처럼 바르네트는 의뢰인들에게 수수료를 전혀 받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의 뤼팽이 누구인가?
멋진 괴도신사가 아니던가? ㅋㅋ
공식적인 수수료는 전혀 받지 않지만 뤼팽은 용케도 그 사건들속에서 어두운 돈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은 알아서 척척 챙겨가는 것이다.
베슈 형사는 바르네트가 몰래 돈을 챙겨가고 있는 것을 눈치채기는 하지만 증거도 없고 어쩔도리 없이 바르네트의 탐정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생기곤 한다.
사건을 해결해주는 듯 하면서 알아서 척척 자기 몫을 챙기는 바르네트의 행각으로는
유산을 물려 받을 수 있는 유서를 갖게 해주는 대신 진주목걸이를 챙기고, 살인 사건 속에서 오래된 연애편지로 10만 프랑을 챙기는 가 하면, 살인의 원인이 되었던 바카라 게임을 재현하면서 사용된 돈다발을 챙기기도 한다.
심지어는 베슈의 전처의 물건들이 도난된 사건을 해결하고는 베슈의 전체와 밀월여행까지 가기도 한다.
뤼팽이 탐정이 되었다는 처음 이야기에서는 뤼팽의 이야기에 소재가 부족한가 아니면 셜록 홈즈를 따라해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셜록 홈즈가 가끔 뤼팽의 이야기에 등장하기는 하지만 뤼팽과 셜록 홈즈는 전혀 다른 분위기이다.
그리고 뤼팽은 탐정이 되었어도 뤼팽이었던 것이다.
도둑이라는 뤼팽의 본연의 모습을 탐정이라는 가면 뒤에 숨어 오히려 더욱 잘 드러내어 주고 있었다.
무료 정보 제공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아주 멋지게 사건을 해결하는 반면 그 안에서 자기가 챙길 몫을 잘도 찾아낸다.^^
그 모습이 살짝 귀엽기까지 하다.ㅋㅋ
한편으로는 그런 뤼팽의 모습이 없었다면 탐정사무소 이야기는 셜록 홈즈를 따라하려는 이야기에 불과했을 것이다.
베슈 형사가 분통이 터지고 다시는 바르네트와 대면하지 않으려고 하는 뤼팽의 자기 몫을 알아서 챙기는 부분이 있었기에 이 이야기가 더욱 재미있고 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뤼팽의 사건 해결의 방법은 셜록 홈즈와 많이 다르다.
셜록 홈즈는 과학적이고 의학적인 수사를 많이 하는 반면에 뤼팽은 동분서주하며 조사를 하고 추론을 해나가는 방식이다.
뤼팽의 사건 해결 방법은 약간은 식상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뤼팽만의 매력으로, 어쩌면 뤼팽의 조사과정을 세밀히 보여주는 것보다는 뤼팽의 이야기로 해결하고 풀어내는 것이 더욱 뤼팽을 신비스럽게 해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르센 뤼팽 전집 14편까지 읽는 동안 각각의 편들의 분위기가 비슷하면서도 각기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뤼팽 이야기를 읽을때마다 새롭다.
때문에 우리의 괴도신사 뤼팽의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