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3 : 환상 편 - 한스 팔의 환상 모험 외, 최신 원전 완역본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3
에드거 앨런 포우 지음, 바른번역 옮김, 김성곤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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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로테르담에서 일어난 사건은 신기하고 뜻밖인데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라 틀림없이 조만간 전 유럽이 큰 혼란에 휩싸이고, 물리학의 모든 영역에서 대단한 논란이 일어날 것이며, 상식과 천문학이 대격돌하는 일이 있을 것이다. p 9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중 3번째인 <환상>편의 시작은 '한스 팔의 환상 모험'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 논란과 상식과 천문학이 대격돌하게 될 일이란 바로 한 스 팔이 기구를 타고 로테르담에 착륙할 듯 하면서 시장의 머리에 던져 놓은 편지에 그가 기구를 타고 달을 여행하고 왔다는 것이다.

 

달 사람들의 못생긴 얼굴에는, 한정된 대기 속에 쓸모없는 부속물이 된 까닭에 귀가 없습니다. p 55

 

그야말로 에드거 앨런 포 소설중에서 환상적인 것들만 모아놓은 것인데, 에드거는 아마도 천문학과 과학에 관심이 많았던듯 하다.

'풍선 장난'도 기구와 관련되었으며, 최면을 다루는 이야기도 있다.

 

'천일 야화의 천두 번째 이야기'는 앨런 포가  <텔미나우 이즈잇소오어낫>이라는 책을 읽고 천일야화의 진짜 결말이라 여기고 책의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유난히도 많은 주석이 달려있는데 사실 그 주석이 있기에 이해하기에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이상한 나라들만 돌아다니는 듯, 아니 그 나라들의 독특한 자연의 모습들을 아주 이상하게 보이도록 세에라자드가 이야기를 했다고 볼 수도 있겠다.

결말은 결국 왕이 세에라자드를 처형하게 되는 것...

 

한 어린 소녀를 사랑했고, 그 사랑을 잊지 않겠노라 맹세했으나 또 어느 아름다운 여인에게 다시 사랑을 느끼게 되었다는 '엘레오노라' 이야기는 어찌보면 지극히 평범할 듯한 이야기를 환상적으로 풀어내고 있었다.

그 소녀를 둘러싼 환경과 그 소녀의 정령이 맹세를 지키게 하는 방법인 바람과 새로운 사랑을 만났을때 그 사랑을 축복해 주고 있는 말 조차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무언가 몽롱하면서도 다른 세계 같은 느낌을 주었다.

 

아름다운 아내의 초상화를 그리면서 아내가 죽어가고 있는 것조차 알지 못했던 정말이지 그리는 것이 미친듯이 정열적으로 빠진 화가가 초상화의 이야기는 왠지 섬뜩하면서도 슬픔을 주었다.

 

'모노스와 우나의 대화'는 둘의 대화로만 되었는데, 이들은 죽은자들이었다.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3 <환상>편에는 모두 18편의 소설이 담겨있다.

지금으로 말하면 SF적인 느낌의 이야기도 있었고, 페스트라는 질병의 무서움을 담은 이야기도 있었고, 그냥 특별하지 않을 것 같은 이야기를 환상적인 느낌이 들게 하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러나 전 편에서처럼 이번 <환상>편에서도 '죽음'이 글의 소재에 자주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전체적으로는 무겁고 어두운 느낌이다.

또 한글로 번역이 되는데서 오는 느낌이 그런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앨런 포의 글을 쓰는 방식이 지금의 우리의 소설과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소설들의 주인공이 거의 '나'이기때문인걸까?

암튼 정말이지 부족한 나의 지식으로는 뭐라 딱잘라 표현하기가 힘들다.

'음산한 상상력' ....이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기괴하면서도 아름답고 환상적인 에드거 앨런 포의 환상편은 왠지 쉽게 여운이 가시지 않는 작품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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